【395】 *宋元君夢人被髮曰 予自宰路之淵 予爲淸江使河伯之所 漁者余且得予 覺占之 神龜也 漁者果有余且 網得白龜 其圓五尺 君欲活之 卜之曰 殺龜以卜吉 乃刳龜 七十二鑽而無*遺筴 乃其事也 洛浦曰 欲知上流之士 不將佛祖言敎貼在額頭 如龜負圖自取喪身之兆 〖從容錄 第十則〗
송원군(宋元君; 宋元公이니 춘추시기 송의 國君)의 꿈에 머리카락에 덮힌 사람이 가로되 나는 재로(宰路)의 연못에서 비롯하였으며 나는 청강(淸江)을 위해 하백(河伯)의 처소에 사신이 되었으나 어자(漁者; 어부)인 여차(余且)가 나를 획득했습니다 하였다. 꿈을 깨 그것을 점치매 신귀(神龜)였다. 어자에 과연 여차란 이가 있었고 흰 거북을 그물로 잡았는데 그 둘레가 다섯 자였다. 원군(元君)이 그것을 살려주려고 했는데 그것을 점치매 가로되 거북을 죽여야 점괘가 길하다 하므로 이에 거북을 갈라 72번 뚫었으나 유책(*遺筴)이 없었다(筴은 점대, 점칠 적마다 적중함) 한 게 곧 그 일이다. 낙포(洛浦; 元安)가 가로되 상류(上流)의 사내(士)를 알고자 한다면 불조의 언구를 가지고 이마에 붙이지 않나니 마치 거북이 부도(負圖)하여 스스로 몸을 잃는 조짐을 취함과 같다.
*遺筴; 유책(遺策)을 또한 유책(遺筴)으로 지음. 실책(失策)ㆍ실산(失算)의 뜻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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