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昔有大富長者 左右之人欲取其意皆盡恭敬 長者唾時 左右侍人以脚蹋却 有一愚者 不及得蹋 而作是言 若唾地者諸人蹋却 欲唾之時 我當先蹋 於是長者正欲咳唾 時此愚人卽便舉脚蹋長者口 破脣折齒 長者語愚人言 汝何以故蹋我脣口 愚人答言 若長者唾出口落地 左右諂者已得蹋去 我雖欲蹋 每常不及 以是之故 唾欲出口舉脚先蹋 望得汝意 〖百喩經三〗
옛적에 대부장자(大富長者)가 있었다. 좌우의 사람들이 그의 뜻을 취하고자 하여 모두 다 공경했다. 장자가 침을 뱉을 때 좌우의 시인(侍人)들이 발로써 밟아버렸다. 한 우자(愚者)가 있었는데 득답(得蹋; 밟음을 얻음)함에 미치지 못하자 이런 말을 지었다. 만약 땅에 침을 뱉으면 제인(諸人)이 밟아버리니 침을 뱉으려고 할 때 내가 마땅히 먼저 밟으리라. 이에 장자가 바로(正) 해타(咳唾; 기침하며 침을 뱉음)하려고 하자 때에 이 우인(愚人)이 곧 바로 발을 들어 장자의 입을 밟아 입술을 깨뜨리고 이빨을 부러뜨렸다. 장자가 우인에게 말하되 너는 무슨 연고로 나의 입술과 입을 밟았는가. 우인이 답해 말하되 만약 장자가 침을 뱉아 입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면 좌우의 아첨하는 자가 이미 밟음을 얻었다. 내가 비록 밟으려고 하여도 매번 늘 미치지 못하는지라 이런 연고로써 침이 입에서 나오려고 하매 발을 들어 먼저 밟아 너의 뜻을 얻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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