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20년 체발난도(剃髮難度)

태화당 2020. 11. 15. 10:03

체발난도(剃髮難度)

 

휘겸용회조고(撝謙用晦調古)

경두대각사호(擎頭戴角似虎)

산야고희입지(山野古稀立志)

효학노관노조(效學老觀魯祖)

 

휘겸(撝謙)하고 용회(用晦)해야 조고(調古)거늘

경두대각(擎頭戴角)한 게 호랑이와 같구나

산야(山野)가 고희에 입지(立志)했나니

노관(老觀)과 노조(魯祖)를 본받고 배우리라.

 

제목 해석 머리 깎으면 제도가 어렵다

1행 휘겸(撝謙)은 이르자면 겸덕(謙德)을 시행(施行). 널리 겸손을 가리킴. ()는 겸손할 휘. 용회(用晦) () 명이明夷) 군자는 무리에 임하면서 어둠을 써 밝힌다. 왕필(王弼) () 안에 밝음을 숨겨야 이에 밝음을 얻고 밖에 밝음을 나타내어야 교묘히 (우환)을 물리치는 바이다(易 明夷 君子以蒞衆 用晦而明 王弼 注 藏明於內 乃得明也 顯明於外 巧所辟也). 조고(調古)는 조화(調和).

2행 경두대각(擎頭戴角)은 뭇 사람 중에서 걸출한 인물을 비유로 가리킴.

3헹 산야(山野)산야승(山野僧)이라고 말함과 같음. 겸사(謙辭).

4행 노관(老觀)당대승(唐代僧) 영관(靈觀)을 가리킴. 황벽희운(黃檗希運)의 법사(法嗣). 복주(福州) 오석산(烏石山) 설로봉(薛老峰)에 거주했으며 심상(尋常)에 문호(門戶)를 잠근지라 사람이 그를 보기가 드물었음. 오직 한 신사(信士)가 매번 식시에 이르면 공양을 보냈고 비로소 열었음. 세칭이 노관화상(老觀和尙) [傳燈錄12. 聯燈會要8]. 노조(魯祖)당대승(唐代僧) 보운(寶雲)을 가리킴. 지주(池州) 노조산(魯祖山)에 거주했으며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이었음. 노조는 무릇 중이 옴을 보면 곧 면벽했다. 남천이 듣고 이르되 내가 심상에 그를 향해 말하기를 공겁(空劫) 이전에 승당(承當)하고 부처가 출세하지 않은 때에 회취(會取; 理會)하더라도 오히려 한 개 반 개를 얻지 못한다 했거늘 그가 이러하다면 여년(驢年)이리라(魯祖凡見僧來便面壁 南泉聞云 我尋常向他道 空劫以前承當 佛未出世時會取 尙不得一箇半箇 他恁麽驢年去) [從容錄 第二十三則 魯祖面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