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 因爲雲巖諱日營齋 有僧問 和尙於先師處得何指示 師曰 雖在彼中不蒙他指示 僧曰 旣不蒙指示 又用設齋作什麽 師曰 然雖如此焉敢違背於他 僧問 和尙初見南泉發迹 爲什麽與雲巖設齋 師曰 我不重先師道德 亦不爲佛法 只重不爲我說破 又因設忌齋 僧問 和尙爲先師設齋 還肯先師也無 師曰 半肯半不肯 曰爲什麽不全肯 師曰 若全肯卽孤負先師也 〖傳燈錄十五 洞山良价〗
운암(雲巖; 曇晟이니 藥山惟儼의 法嗣. 靑原下三世)을 위해 휘일(諱日; 제삿날)에 재(齋)를 지음(營)으로 인해 어떤 중이 묻되 화상이 선사(先師)의 처소에서 무슨 지시(指示)를 얻었습니까. 스님(양개)이 가로되 비록 그 가운데 있었지만 그의 지시를 입지 못했다. 중이 가로되 이미 지시를 입지 못했거늘 재(齋)를 용설(用設)하여 무엇하겠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어찌 감히 그를 위배하리오. 중이 묻되 화상이 처음엔 남천(南泉; 普願이니 馬祖의 法嗣. 南嶽下二世)을 뵙고 발적(發迹)했거늘 무엇 때문에 운암에게 재를 베풀어 주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내가 선사(先師)의 도덕(道德)을 존중함이 아니며 또한 불법을 위함도 아니라 단지 나에게 설파(說破)하지 않으셨음을 존중한다(只重不爲我說破). 또 기재(忌齋)를 베풂으로 인해 중이 묻되 화상이 선사(先師)를 위해 재를 베푸니 도리어 선사를 긍정합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하지 않노라. 가로되 무엇 때문에 완전히 긍정치 않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만약 완전히 긍정하면 곧 선사를 저버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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