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975

태화당 2020. 11. 28. 08:10

975疏山布單 (良价法嗣 會元十三)疏山聞福州*大潙安和尙示衆曰 有句無句 如藤倚樹 師特入嶺 到彼値潙泥壁 便問 承聞和尙道有句無句如藤倚樹是否 潙曰 是 師曰 忽遇樹倒藤枯 句歸何處 潙放下泥盤 呵呵大笑 歸方丈 師云 某甲三千里賣却布單(指家財) 特爲此事而來 和尙何得相弄 潙喚侍者取三百錢與這上座去 遂囑曰 向後有獨眼龍爲子点破在 (中略)後聞務州*明招謙和尙(獨眼龍)出世 徑往禮拜 招問甚處來 師云 閩中來 招曰 曾到大潙否 師曰 到 招曰 有何言句 師擧前話 招曰 潙山可謂頭正尾正 祇是不遇知音 師亦不省 復問 忽遇樹倒藤枯句歸何處 招曰 却使潙山笑轉新 師於言下大悟 乃曰 潙山元來笑裡有刀 遙望禮拜悔過 禪苑蒙求上

 

소산포단(疏山布單) (良价法嗣. 회원13) 소산이, 복주 대위안화상(*大潙安和尙)이 시중해 가로되 유구(有句)와 무구(無句)는 등나무가 나무에 의지함과 같다(如藤倚樹) 했다 함을 듣고 특별히 입령(入嶺)하여 거기에 이르매 위(; 潙山大安)가 벽을 바름을 만났다. 곧 묻되 받들어 듣건대 화상이 말씀하기를 유구(有句)와 무구(無句)는 등나무가 나무에 의지함과 같다 했다 하던데 그렇습니까. 위산이 가로되 그렇다. 스님이 가로되 홀연히 나무가 거꾸러지고 등나무가 마름을 만나면 구()가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위산이 이반(泥盤)을 내려놓고 하하 대소하고 방장으로 돌아갔다. 스님이 이르되 모갑(某甲)3천 리에서 포단(布單; 家財를 가리킴)을 매각하여 특별히 이 일을 위해 왔거늘 화상은 왜 상롱(相弄)함을 얻습니까. 위산이 시자를 불러 3백 전()을 취해 이 상좌에게 주게 했다. 드디어 부촉해 가로되 향후에 독안룡(獨眼龍)이 있어 자네를 위해 점파(点破)하리라 (중략) 후에 무주 명초겸화상(*明招謙和尙)이 출세했다 함을 듣고 질러가서 예배했다. 명초가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스님이 이르되 민중(閩中)에서 왔습니다. 명초가 가로되 일찍이 대위(大潙)에 이르렀는가. 스님이 가로되 이르렀습니다. 명초가 가로되 어떤 언구가 있었는가. 스님이 앞의 얘기를 들자 명초가 가로되 위산은, 가히 이르노니 머리도 바르고 꼬리도 바르지만 다만 이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했다. 스님이 또한 성찰하지 못하고 다시 묻되 홀연히 나무가 거꾸러지고 등나무가 마름을 만나면 구가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명초가 가로되 도리어 위산의 웃음을 더욱 새롭게 하네. 스님이 언하에 대오하고 이에 가로되 위산이 원래 웃음 속에 칼이 있었구나. 멀리서 바라보며 예배하고 회과(悔過)했다.

 

*大潙安; 당대승 대안(大安)이니 호가 나안(懶安)이며 백장회해(百丈懷海)를 이었음. 동참인 영우선사(靈祐禪師)가 위산에 처음 거주하자 스님이 몸소 경작하며 조도(助道)했으며 그리고 영우선사가 귀적(歸寂)하자 대중이 청해 자취를 이어 주지(住持)했음.

*明招謙; 덕겸(德謙)이니 송대승. 나산도한(羅山道閑)의 인기(印記)를 받았고 명초산에 거주하기 40여 년이었음. 왼쪽 눈을 잃었으므로 드디어 독안룡(獨眼龍)이라 호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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