拄杖子呑乾坤道什麽 只用打狗 徒說桃花浪奔撥開*向上一竅 千聖齊立下風 也不在拏雲攫霧處 說得千遍萬遍 不如手脚羅籠一遍 燒尾者不在拏雲攫霧左之右之 老僧只管看 也只是一箇乾柴片 曝腮者何必*喪膽亡魂人人*氣宇如王 自是爾千里萬里 爭奈悚然 拈了也謝慈悲 老婆心切 聞不聞不免落草 用聞作什麽 直須灑灑落落殘羹餿飯 乾坤大地甚處得來 休更紛紛紜紜擧令者先犯 相次到爾頭上 打云放過則不可 七十二棒且輕恕山僧不曾行此令 據令而行 賴値得山僧 一百五十難放君正令當行 豈可只恁麽了 直饒朝打三千暮打八百堪作什麽 師驀拈拄杖下座 大衆一時走散雪竇龍頭蛇尾作什麽
●向上一竅; 與向上一著 向上一路同義 指言絶意斷之正眞大道 是千聖不傳之妙道 乃釋迦所不說 達摩所不傳底
●喪膽亡魂; 喪心恐懼茫然自失之義
●氣宇; 氣概 度量
주장자가 건곤을 삼킨다 하여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다만 개를 때리는 데 쓰인다. 부질없이(徒) 도화(桃花)의 낭분(浪奔; 물결처럼 흩날림)을 설한다 향상의 일규(向上一竅)를 발개(撥開)함이라서 천성(千聖)도 일제히 하풍(下風; 下位)에 섰다. 또한 구름 잡고 안개 움켜쥐는 곳에 있지 않으므로 천편만편(千遍萬遍; 遍은 次. 回) 설함을 얻더라도 손발을 1편(遍) 나롱(羅籠; 制御)함만 같지 못하다. 소미자(燒尾者)도 나운확무(拏雲攫霧)에 있지 않거늘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지라 노승도 다만 관간(管看)하겠다. 또한 다만 한 개의 마른 땔나무 조각이다 폭시자(曝腮者)인들 하필이면 상담망혼(*喪膽亡魂)하리오 사람마다 기우(*氣宇)가 왕과 같건마는 스스로 이 그(人人)가 천 리 만 리니(천 리 만 리에 막힘) 송연(悚然; 두려워서 몸을 옹송그림)함을 어찌하리오. 염(拈)해 마쳤으니 자비에 감사한다. 노파심이 간절하구나. 문(聞)이 불문(不聞)이므로 낙초(落草)를 면하지 못하거늘 문(聞)을 써서 무엇하리오. 바로 쇄쇄낙락(灑灑落落)을 쓰고 남은 국과 쉰 밥이다. 건곤대지를 어느 곳에서 얻어 오리오. 다시 분분운운(紛紛紜紜)하지 말아라 거령자(擧令者; 설두)가 먼저 범하므로 잠깐만에(相次) 너(설두)의 두상에 이르리라. 때리고 이르되 방과하면 곧 옳지 못하리라(紛紜한 것을 때리지 않음은 옳지 못하리라). 칠십이 방(棒)은 다만 경서(輕恕)하고 산승은 일찍이 이 영(令)을 행하지 않았지만 영(令)에 의거해 행함은 다행히 산승을 만남을 얻었음이다. 일백오십은 그대를 놓아주기 어렵다 정령(正令)을 마땅히 행해야 하거늘 어찌 가히 다만 이렇게 마치는가. 직요(直饒; 縱然) 아침에 3천을 때리고 저녁에 8백을 때리더라도 차마 무엇하겠는가. 스님(설두)이 주장자를 잡고 하좌(下座)하자 대중이 일시에 주산(走散)했다. 설두가 용두사미하여 무엇하려느냐.
●向上一竅; 향상일착(向上一著)ㆍ향상일로(向上一路)와 같은 뜻. 말이 끊기고 뜻이 끊어진 정진(正眞)의 대도(大道)를 가리킴. 이것은 천성(千聖)이라도 전하지 못하는 묘도(妙道)니 곧 석가도 설하지 못하는 것이며 달마도 전하지 못하는 바의 것임.
●喪膽亡魂; 상심공구(喪心恐懼)하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함의 뜻.
●氣宇; 기개(氣概), 도량(度量).
雲門*委曲爲人 雪竇*截徑爲人 所以撥却化爲龍 不消恁麽道 只是拄杖子呑乾坤 雪竇大意免人情解 更道徒說桃花浪奔 更不必化爲龍也 蓋禹門有三級浪 每至三月 桃花浪漲 魚能逆水而躍過浪者卽化爲龍 雪竇道縱化爲龍 亦是徒說 燒尾者不在拏雲攫霧 魚過禹門 自有天火燒其尾 拏雲攫霧而去 雪竇意道 縱化爲龍 亦不在拏雲攫霧也 曝腮者何必喪膽亡魂 *淸涼疏序云 積行菩薩 尙乃曝腮於龍門 大意明華嚴境界非小德小智之所*造詣 獨如魚過龍門透不過者 點額而回 困於死水沙磧中 曝其腮也 雪竇意道 旣點額而回 必喪膽亡魂 拈了也 聞不聞 重下注脚 一時與爾掃蕩了也 諸人直須灑灑落落去 休更紛紛紜紜 爾若更紛紛紜紜 失却拄杖子了也 七十二棒且輕恕 雪竇爲爾捨重從輕 古人道 七十二棒翻成一百五十 如今人錯會 却只算數目 合是七十五棒 爲什麽 却只七十二棒 殊不知 古人意在言外 所以道 此事不在言句中 免後人去穿鑿 雪竇所以引用 直饒眞箇灑灑落落 正好與爾七十二棒 猶是輕恕 直饒總不如此 一百五十難放君 一時頌了也 却更拈拄杖 重重相爲 雖然恁麽 也無一箇皮下有血
●委曲; 仔細之事情或曲折 委 曲也 曲 委曲 周全 普遍
●截徑; 同徑截 卽捷徑
●淸涼疏序云; 淸涼 淸涼國師澄觀 大方廣佛華嚴經疏一序云 若夫高不可仰 則積行菩薩曝腮鱗於龍門 深不可闚 則上德聲聞杜視聽於嘉會
●造詣; 學業專門技術等達到的程度境地
운문은 위곡(*委曲)히 사람을 위했고 설두는 절경(*截徑)으로 사람을 위한지라 소이로 변화하여 용이 된다 한 것을 발각(撥却; 撥은 제거, 廢棄)하여 이러히 말함(化爲龍)을 쓰지(消) 않고 다만 이 주장자가 건곤을 삼킨다 하니 설두의 대의(大意)는 사람의 정해(情解)를 면하게 함이다. 다시 말하되 부질없이(徒) 도화(桃花)의 낭분(浪奔; 물결처럼 흩날림)을 설한다 하니 다시 변화하여 용이 됨이 필요치 않음이다. 대개 우문(禹門; 龍門)에 삼급랑(三級浪)이 있으니 매년(每) 3월에 이르러 도화(桃花)가 낭창(浪漲; 물결이 불어남)하면 물고기가 능히 물을 거스르는데 도약하여 물결을 지나는 자는 곧 변화하여 용이 되지만 설두가 말하되 비록 변화해 용이 되더라도 역시(亦是) 부질없는 설이다 하였다. 소미자(燒尾者)도 나운확무(拏雲攫霧; 구름과 안개를 움켜쥠)에 있지 않거늘 이라고 함은 고기가 우문(禹門)을 지나면 저절로 천화(天火)가 있어 그 꼬리를 태우고 나운확무(拏雲攫霧)하여 가나니 설두가 뜻에 말하되 비록 변화해 용이 되더라도 또한 나운확무에 있음이 아니라 함이다. 폭시자(曝腮者; 뺨을 햇볕에 쬐는 자)인들 하필이면 상담망혼(*喪膽亡魂)하리오 함은 청량소서에 이르되(*淸涼疏序云) 적행보살(積行菩薩)일지라도 오히려 곧 용문에 폭시(曝腮)한다 하였으니 대의(大意)는 화엄경계(華嚴境界)는 소덕소지(小德小智)의 조예(*造詣)할 바가 아님임을 밝힌 것이니 오직(獨; 一作猶) 고기가 용문을 지나려고 하다가 뚫어 지나가지 못한 자는 이마에 점 찍히고(點額) 돌아와 사수(死水; 止水)의 사적(沙磧; 모래톱) 가운데에 곤욕(困辱; 困)하면서 그 뺨을 볕에 쬠(曝)과 같다 함이니 설두의 뜻에 말하되 이미 이마에 점 찍히어(點額) 돌아왔는지라 반드시 상담망혼(喪膽亡魂)하리라 함이다. 염(拈; 공안을 들어 설하고 아울러 評議를 가함)해 마쳤으니 문(聞)이 불문(不聞)이므로 라고 하여 거듭 주각을 내리어 일시에 너희에게 소탕(掃蕩)하여 주었음이니 제인은 바로 쇄쇄낙락(灑灑落落)을 쓰고(去는 조사) 다시 분분운운(紛紛紜紜)하지 말아라 하였거늘 너희가 만약 다시 분분운운한다면 주장자를 실각(失却)하였음이다. 칠십이 방(棒)은 다만 경서(輕恕)하고 라고 하니 설두가 너희를 위해 중(重)을 버리고 경(輕)을 좇았다. 고인이 말하되 칠십이 방이 도리어(翻) 일백오십을 이룬다 하였거늘 여금의 사람은 착회(錯會)하여 도리어 다만 수목(數目)을 계산하되 합당히 이 칠십오 방이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다만 칠십이 방인가 하나니 고인의 뜻이 언외(言外)에 있는 줄 너무 알지 못함이다. 소이로 말하되 차사(此事)는 언구중(言句中)에 있지 않다 하여 후인이 가서 천착(穿鑿)함을 면하게 하였다. 설두가 소이로 인용하되 직요(直饒; 縱然) 진개(眞箇; 箇는 조사)로 쇄쇄낙락(灑灑落落)일지라도 바로 좋게 너에게 칠십이 방을 주겠지만 오히려 이는 경서(輕恕)하고 직요(直饒) 모두 이와 같지 않을진대(紛紜하지 않고 灑落하지 않을진대) 일백오십은 그대를 놓아주기 어렵다 하여 일시에 송료(頌了)하고 도리어 다시 주장자를 잡아 거듭거듭 상위(相爲)하였다. 비록 그러하여 이러하지만 또한 한 개도 피하(皮下)에 피가 있는 이가 없다.
●委曲; 자세한 사정 혹 곡절(曲折). 위(委)는 곡(曲)이며 곡(曲)은 위곡(委曲)이니 주전(周全)ㆍ보편(普遍).
●截徑; 경절(徑截)과 같음. 곧 첩경(捷徑).
●淸涼疏序云; 청량(淸涼)은 청량국사징관(淸涼國師澄觀). 대방광불화엄경소1 서(序)에 이르되 약부(若夫; 發端을 표시) 높아서 가히 억제하지 못하나니 곧 적행보살(積行菩薩)도 용문에 시린(腮鱗; 비늘)을 볕에 쬐고(曝) 깊어서 가히 엿보지 못하나니 곧 상덕성문(上德聲聞)도 가회(嘉會)에서 시청(視聽)을 닫는다.
●造詣; 학업이나 전문기술 등이 달도(達到)한 정도(程度)의 경지.
佛果圜悟禪師碧巖錄卷第六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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