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76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9:54

盡機不成瞎只道得一半 也要驗他過 言猶在耳 按牛頭喫草失錢遭罪 半河南半河北 殊不知傷鋒犯手 *四七二三諸祖師有條攀條 帶累先聖 不唯只帶累一人 寶器持來成過咎盡大地人換手搥胸 還我拄杖來 帶累山僧也出頭不得 過咎深可殺深 天下衲僧跳不出 且道深多少無處尋在爾脚跟下 摸索不著 天上人間同陸沈天下衲僧一坑埋却 還有活底人麽 放過一著 蒼天蒼天

 

四七二三; 四七 指禪宗所立西天二十八祖 卽印度迦葉付法相承之二十八祖 初祖摩訶迦葉 二祖阿難 三祖商那和修 四祖優婆毱多 五祖提多迦 六祖彌遮迦 七祖婆須蜜 八祖佛陀難提 九祖伏馱蜜多 十祖脅 十一祖富那夜奢 十二祖馬鳴 十三祖迦毘摩羅 十四祖龍樹 十五祖迦那提婆 十六祖羅睺羅多 十七祖僧伽難提 十八祖伽耶舍多 十九祖鳩摩羅多 二十祖闍夜多 二十一祖婆修盤頭 二十二祖摩拏羅 二十三祖鶴勒那 二十四祖師子 二十五祖婆舍斯多 二十六祖不如蜜多 二十七祖般若多羅 二十八祖菩提達摩 達磨來至東土 而達摩遂亦爲東土六祖中之初祖 故西天四七 與東土二三 常連結而稱之 二三 指東土二三六代祖師 初祖達磨圓覺 二祖慧可大祖 三祖僧璨鑑智 四祖道信大醫 五祖弘忍大滿 六祖慧能大鑒 [傳法正宗記二 景德傳燈錄一 五燈會元一]  

 

()를 다하매 눈 멂을 이루지 않음이여 다만 하나에 반을 도득(道得)함은 또한 그(보복)의 허물을 감험코자 함이다. 말씀이 아직 귀에 있다. 소머리를 눌러 풀을 먹임이다 돈 잃고 죄를 만났다. 반은 하남이며 반은 하북이니 상봉범수(傷鋒犯手)한 줄을 너무 알지 못한다. 사칠이삼(*四七二三) 모든 조사가 조문(條文)이 있어 조문을 당기기는 하나 누를 선성(先聖)에게 끼치는구나. 오직 다만 1인에게만 누를 끼침만이 아니다. 보기(寶器)를 가져오매 과구(過咎)를 이룬다 온 대지의 사람이 손을 바꾸어 가며 가슴을 친다. 나에게 주장자를 송환해 오너라. 산승에게 누를 끼치려고 하여도 또한 출두(出頭)함을 얻지 못하리라. 과구(過咎)가 깊어 가히 매우 깊어 천하 납승이 뛰어 벗어나지 못하나니 그래 말하라 깊이가 얼마인가. 찾을 곳이 없나니 너희의 발꿈치 아래에 있지만 모색함을 얻지 못한다. 천상과 인간이 함께 육침(陸沈)한다 천하 납승을 한 구덩이에 매각(埋却)했으니 도리어 살아날 이가 있느냐. 1착을 방과했다. 창천 창천이여.

 

四七二三; 사칠(四七) 선종에서 세운 바인 서천(西天) 28()니 곧 인도의 가섭이 법을 부촉(付屬)하여 서로 이은 28조임. 초조(初祖) 마하가섭(摩訶迦葉; Mahākāśyapa) 2조 아난(阿難; Ānanda), 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Śāṇa-vāsin), 4조 우바국다(優婆毱多; Upagupta), 5조 제다가(提多迦; Dhītika), 6조 미차가(彌遮迦; Miccaka), 7조 바수밀(婆須蜜; Vasumitra), 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Buddhanandiya), 9조 복타밀다(伏馱蜜多; Buddhamitra), 10조 협(; Pārśva), 11조 부나야사(富那夜奢; Puṇyayaśas), 12조 마명(馬鳴; Aśvaghoṣa), 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Kapim ala), 14조 용수(龍樹; Nāgārjuna), 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 Kāṇa-deva), 16조 라후라다(羅睺羅多; Rāhulabhadra), 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 Saṃghanandi), 18조 가야사다(伽耶舍多), 19조 구마라다(鳩摩羅多; Kumāralāta), 20조 사야다(闍夜多), 21조 바수반두(婆修盤頭; Vasubandhu), 22조 마나라(摩拏羅), 23조 학륵나(鶴勒那; Haklena-yaśa), 24조 사자(師子), 25조 바사사다(婆舍斯多), 26조 불여밀다(不如蜜多; Puṇyamitra), 27조 반야다라(般若多羅; Prajñātāra), 28조 보리달마(菩提達摩; Bodhidharma). 달마가 동토(東土)에 와 이르렀으니 달마는 드디어 또한 동토의 6조 중에 초조가 됨. 고로 서천사칠(西天四七)과 동토이삼(東土二三)을 항상 연결하여 이를 일컬음. 이삼(二三) 동토의 이삼 육대조사(六代祖師)를 가리킴. 초조 달마원각(達磨圓覺), 2조 혜가대조(慧可大祖), 3조 승찬감지(僧璨鑑智), 4조 도신대의(道信大醫), 5조 홍인대감(弘忍大滿), 6조 혜능대감(慧能大鑒) [전법정종기2. 경덕전등록1. 오등회원1].   

 

盡機不成瞎 長慶云 盡其機來 還成瞎否 保福云 道我瞎得麽 一似按牛頭喫草 須是等他自喫始得 那裏按他頭敎喫 雪竇恁麽頌 自然見得丹霞意 四七二三諸祖師 寶器持來成過咎 不唯只帶累長慶 乃至西天二十八祖 此土六祖 一時埋沒 釋迦老子 四十九年 說一大藏敎 末後唯傳這箇寶器 永嘉道 不是標形虛事褫 如來寶杖親蹤跡 若作保福見解 寶器持來 都成過咎 過咎深無處尋 這箇與爾說不得 但去靜坐 向他句中點檢看 旣是過咎深 因什麽却無處尋 此非小過也 將祖師大事 一齊於陸地上平沈却 所以雪竇道 天上人間同陸沈

 

()를 다하매 눈 멂을 이루지 않음이여 라고 함은 장경이 이르되 그 기를 다하여 오더라도 도리어 눈 멂을 이루는가 한 것이며 보복이 이르되 나를 눈멀었다고 말함을 얻겠는가 한 것이 마치 소머리를 눌러 풀을 먹임과 일사(一似)하다. 반드시 이는 그가 스스로 먹기를(自覺自悟) 기다려야 비로소 옳거늘 나리(那裏)에 그의 머리를 눌러 먹게 하리오. 설두의 이러한 송에 자연히 단하의 뜻을 보아 얻는다. 사칠이삼 모든 조사가 보기(寶器)를 가져오매 과구(過咎)를 이룬다 함은 오직 다만 장경에게만 누를 끼침만이 아니라 내지 서천 28조와 차토(此土)6조도 일시에 매몰(埋沒)한다 함이다. 석가노자가 사십구 년 동안 일대장교(一大藏敎)를 설하고 말후에 오직 이(這箇) 보기(寶器)를 전하신 것을 영가(永嘉; 玄覺)가 말하되 이는 형체를 표()하여 허사(虛事)로 가짐이 아니라 여래의 보장(寶杖)을 친히 종적(蹤跡)했다 하였다. 만약 보복의 견해를 지을진대 보기를 가져오더라도 모두 과구를 이룬다 함이다. 과구(過咎)가 깊어 찾을 곳이 없나니 라고 한 이것(這箇)은 너희에게 설해 줌을 얻지 못하나니 단지 가서 정좌(靜坐)하여 그(설두)의 구중(句中)을 향해 점검해 보아라. 이미 이 과구가 깊거늘 무엇으로 인해 도리어 찾을 곳이 없는가. 이것은 소과(小過; 작은 허물)가 아닌지라 조사의 대사(大事)를 가져다 일제히 육지 위에 평침(平沈)해버린지라 소이로 설두가 말하되 천상과 인간이 함께 육침(陸沈)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