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93칙 본칙 평창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8. 08:39

九三擧 僧問*大光 長慶道 因齋慶讚 意旨如何重光這漆桶 不妨疑着 不問不知 大光作舞莫賺殺人 依舊從前恁麽來 僧禮拜又恁麽去也 是則是恐錯會 光云 見箇什麽 便禮拜也好一拶 須辨過始得 僧作舞依樣畫猫兒 果然錯會 弄光影漢 光云 這野狐精此恩難報 三十二祖只傳這箇

 

大光; 大光居誨 居誨(837-903) 京兆(陝西西安)王氏 嗣石霜慶諸 居大光山提唱宗敎 唐天復三年癸亥九月三日歸寂 壽六十有七 [傳燈錄十六]

 

九三()하다. 중이 대광(*大光)에게 묻되 장경(長慶)이 말한 재로 인해 경찬한 것이다(因齋慶讚; 위 제74칙을 보라) 한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이 칠통을 거듭 빛내었다(金牛의 공안이 이 물음으로 인해 거듭 빛남), 의착(疑着)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대광이 춤추었다. 사람을 너무 속이지 말아라. 의구히 종전(從前)처럼 이러히 오는구나(금우와 ). 중이 예배했다. 또 이러히 가는구나. 옳기야 곧 옳지만 착회(錯會)했는가 염려스럽다. 대광이 이르되 이() 무엇을 보았기에 곧 예배하느냐. 또한 좋은 1()이다. 모름지기 분변(辨過; 는 조사)해야 비로소 옳다. 중이 춤추었다. 양식에 의해 고양이(猫兒)를 그리는구나(모방한다는 뜻). 과연 착회(錯會)했다. 광영(光影)을 희롱하는 놈이다. 대광이 이르되 이 야호정(野狐精; 들여우 精靈). 이 은혜를 보답하기 어렵나니 32()가 다만 이것(這箇)을 전했다.

 

大光; 대광거회임. 거회(居誨) (837-903) 경조(섬서 서안) 왕씨. 석상경제를 이었으며 대광산에 거주하며 종교를 제창했음. 당 천복 3년 계해 93일에 귀적(歸寂)했음. 나이는 67 [전등록16].

 

西天四七 唐土二三 只傳這箇些子 諸人還知落處麽 若知免得此過 若不知 依舊只是野狐精 有者道 是裂轉他鼻孔來瞞人 若眞箇恁麽 成何道理 大光善能爲人 他句中有出身之路 大凡宗師 須與人抽釘拔楔 去粘解縛 方謂之善知識 大光作舞 這僧禮拜 末後僧却作舞 大光云 這野狐精 不是轉這僧 畢竟不知*的當 爾只管作舞 遞相恁麽 到幾時得休歇去 大光道野狐精 此語截斷金牛 不妨奇特 所以道 他參活句 不參死句 雪竇只愛他道這野狐精 所以頌出 旦道這野狐精 與藏頭白海頭黑 是同是別 這漆桶 又道 好師僧 且道 是同是別 還知麽 觸處逢渠 雪竇頌云

 

的當; 的確妥當 適當 適切

 

서천사칠(西天四七; 서천 28)과 당토이삼(唐土二三; 당토 6)이 다만 이(這箇) 사자(些子)를 전했나니 제인은 도리어 낙처를 아느냐. 만약 안다면 이 허물(野狐精)을 면득(免得; 은 조사)하려니와 만약 알지 못한다면 의구히 다만 이 야호정(野狐精)이다. 어떤 자는 말하되 이것은 그(這僧)의 콧구멍을 열전(裂轉; 찢고 돌리다)하여 와서 사람을 속인 것이라 하나니 만약 진개(眞箇; 는 조사)로 이러하다 할진대 무슨 도리를 성취하리오. 대광이 잘 능히 사람을 위하므로 그의 구중(句中)에 출신(出身)할 길이 있다. 대범(大凡) 종사는 모름지기 사람에게 추정발설(抽釘拔楔)하고 거점해박(去粘解縛; 붙은 것을 제거하고 묶인 것을 풀다)해 주어야 바야흐로 선지식이라고 일컫는다. 대광이 춤추자 이 중이 예배했고 말후에 중이 도리어 춤추자 대광이 이르되 이 야호정(野狐精)아 하니 이는 이 중을 전()하지 못한 것인가, 필경 적당(*的當)을 알지 못한 것인가, (這僧)가 다만 관대(管帶)하여 춤추니 갈마들며 서로 이렇게 한다면 어느 때에 이르러 휴헐(休歇)을 얻어 가겠는가. 대광이 말하되 야호정아 하니 이 말이 금우(金牛)를 절단한 것이라서 기특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소이로 말하되 그는 활구를 참구하고 사구를 참구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설두가 다만 그가 말한 이 야호정을 사랑하는지라 소이로 송해 내니 그래 말하라. 이 야호정(野狐精)과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이 이 같은가 이 다른가. 이 칠통아 라고 하며 또 말하되 호사승(好師僧; 좋은 사승)이라 하니 그래 말하라 이 같은가 이 다른가. 도리어 아느냐, 촉처(觸處)마다 거(; 本來面目. 眞如法身)를 만난다. 설두가 송해 이르되.

 

的當; 적확(的確)하고 타당함. 적당(適當). 적절(適切).

 

前箭猶輕後箭深百發百中 向什麽處迴避 誰云*黃葉是黃金且作止啼 瞞得小兒 也無用處 曹溪波浪如相似弄泥團漢有什麽限 依樣畫猫兒 放行一路 無限平人被陸沈遇着活底人 帶累天下衲僧 摸索不着 帶累闍黎 出頭不得

 

黃葉; 涅槃經二十 又嬰兒行者 如彼嬰兒 啼哭之時 父母卽以楊樹黃葉 而語之言 莫啼 莫啼 我與汝金 嬰兒見已 生眞金想 便止不啼

 

전전(前箭)은 오히려 가볍지만 후전(後箭)이 깊거늘 백발백중이거늘 어느 곳을 향해 회피하리오. 누가 이르되 황엽(*黃葉)을 이 황금이라 하는가 다만() 지제(止啼; 울음을 그치다)로 삼아 소아를 속임을 얻지만 또한 쓸 곳이 없다. 조계의 파랑(波浪)이 상사(相似)한 것 같지만 진흙덩이 희롱하는 놈이 무슨 한정이 있으리오. 양식에 의해 고양이를 그림이로다. 1()를 방행(放行)했다. 무한한 평인이 육침(陸沈)을 입는다 산 사람을 우착(遇着; 은 조사)하라. 천하 납승에게 누를 끼쳐 모색함을 얻지 못한다. 사리(衆僧)에게 누를 끼쳐 출두(出頭)함을 얻지 못한다.

 

黃葉; 열반경20. 또 영아행(嬰兒行)이란 것은 예컨대() 저 영아가 울(啼哭) 때 부모가 곧 버드나무 누런 잎(黃葉)을 써 말하되 울지마라, 울지마라. 내가 너에게 금을 준다. 영아가 보고 나서 진금이란 생각을 내어 곧 그쳐서 울지 않는다.

 

前箭猶輕後箭深 大光作舞 是前箭 復云 這野狐精 是後箭 此是從上來爪牙 誰云黃葉是黃金 仰山示衆云 汝等諸人 各自*回光返照 莫記吾言 汝等無始劫來 背明投暗 妄想根深 卒難頓拔 所以假設方便 奪汝麁識 如將黃葉止小兒啼 如將蜜果換苦葫蘆相似 古人權設方便爲人 及其啼止 黃葉非金 世尊說一代時敎 也只是止啼之說 這野狐精 只要換他業識 於中也有權實 也有照用 方見有衲僧巴鼻 若會得如虎插翼 曹溪波浪如相似 儻忽四方八面學者 只管大家如此作舞 一向恁麽 無限平人被陸沈 有什麽救處

 

回光返照; 謂回收向外尋求的眼光 觀照自身自心

 

전전(前箭)은 오히려 가볍지만 후전(後箭)이 깊거늘 이라 하니 대광이 춤춘 것은 이 전전(前箭)이며 다시 이르되 야호정(野狐精)아 한 것은 이 후전(後箭)이니 이것은 이 종상래(從上來)의 조아(爪牙). 누가 이르되 황엽(黃葉)을 이 황금이라 하는가 라고 함은 앙산이 시중하여 이르되 너희 등 제인(諸人)은 각자 회광반조(*回光返照)하고 나의 말을 기억하지 말아라, 너희 등이 시작 없는 겁으로 오면서 밝음을 등지고 어둠에 투입한지라 망상의 뿌리가 깊어 마침내 단박에 뽑기 어렵나니 소이로 방편을 가설(假設)하여 너희의 추식(麁識)을 뺏음이 마치 황엽(黃葉)을 가져 소아의 울음을 그치게 함과 같으며 마치 밀과(蜜果)를 가져 쓴 호로(葫蘆; 표주박)와 바꿈과 상사하다(이상은 앙산의 示衆語) 하였다. 고인이 방편을 권설(權設; 잠시 베풂)하여 사람을 위하다가 그 울음이 그침에 이르러선() 황엽은 금이 아니라 하나니 세존이 일대시교를 설하심도 또한 다만 이 지제지설(止啼之說)이다. 이 야호정아 라고 한 것도 다만 그의 업식을 바꾸고자 한 것이니 가운데에 또한 권실(權實)이 있고 또한 조용(照用)도 있어야 비로소 납승의 파비(巴鼻)가 있음을 볼지니 만약 회득(會得)한다면 범이 날개를 꽂은 것과 같으리라. 조계의 파랑(波浪)이 상사(相似)한 것 같지만 이라 하니 만약 홀연히 사방팔면의 학자가 다만 관대(管帶)하여 대가(大家; 諸人)가 이와 같이 춤추어 한결같이 이러할진대 무한한 평인이 육침(陸沈)을 입거늘 무슨 구제할 곳이 있으리오.

 

回光返照; 이르자면 밖을 향해 심구(尋求)하던 안광을 회수하여 자신과 자심을 관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