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100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8. 09:34

要平不平細若蚍蜉 大丈夫漢須是恁麽 *大巧若拙不動聲色 藏身露影 或指或掌看 果然這箇不是 倚天照雪斬 覷着則瞎 大冶兮磨礱不下更用煆煉作什麽 *干將莫能求 良工兮拂拭未歇人莫能行 直饒干將出來也倒退三千 別別咄 有什麽別處 讚歎有分 珊瑚枝枝撐著月三更月落影照寒潭 且道向什麽處去 直得天下太平 醉後郞當愁殺人

 

大巧若拙; 道德經第四十五淸靜章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冲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干將; 古代劍名 亦匠人名 祖庭事苑六 干將 吳人也 與歐冶子同師闔閭 使造劒二枚 一曰干將 二曰鏌邪 鏌邪 干將妻名 干將作劒 金鐵之精未肯流 夫妻乃翦髮斷指 投之鑢中 金鐵乃濡 遂以成劒 陽曰干將 而作龜文 陰曰鏌邪 而作漫理 干將而匿其陽 出其陰 獻之闔閭 見吳越春秋

 

불평(不平)을 평()코자 하다가 작기로는() 비부(蚍蜉; 왕개미와 하루살이))와 같다(파릉의 답처를 가리킴). 대장부한(大丈夫漢)일진대 반드시 이는 이러해야 하리라. 대교가 졸과 같다(*大巧若拙) 성색(聲色)을 움직이지 않음이다. 몸은 숨겼으나 그림자가 드러났다. 혹은 손가락이며 혹은 손바닥이라서 보아라 과연 이것(這箇)이 이것이 아닌가. 하늘에 기대어 조설(照雪)한다 베었다. 엿본다면 곧 눈 멀어지리라. 대야(大冶; 大鐵匠)도 마롱(磨礱; 갈다)하지 못하고(不下) 다시 단련을 써서 무엇하려느냐. 간장(*干將)도 능히 구(; 저본에 로 지어졌음. 타본에 의해 고쳤음)하지 못한다. 양공(良工)도 불식(拂拭)을 쉬지 못한다 사람이 능히 행하지 못하는지라 직요(直饒; 縱然) 간장(干將)이 출래(出來)하더라도 또한 3(3천 리)을 도퇴(倒退)하리라. 별별(別別; 아주 특별함)이여 (), 무슨 별다른 곳이 있으리오. 찬탄할 분한(分限)이 있다.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했다 3경에 달 떨어져 그림자가 한담(寒潭)을 비치더니 그래 말하라 어느 곳을 향해 갔느냐. 바로 천하태평을 얻었다. 취한 후에 낭당(郞當)함은 사람을 너무 수심케 한다.

 

大巧若拙; 도덕경 제45 청정장. 대성(大成)은 흠이 있는 듯하지만 그 쓰임은 다함이 없다. 대영(大盈; 크게 채워지다)은 마치 빈 듯하지만 그 쓰임은 궁색하지 않다. 대직(大直; 큰 곧음)은 마치 구부러진 듯하고 대교(大巧; 큰 교묘)는 마치 졸렬한 듯하고 대변(大辯; 큰 변론)은 더듬는 듯하다. 몸을 급히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 고요히 안정하면 더위를 이긴다. 청정(淸靜)은 천하의 정도(正道)가 된다.

干將; 고대의 검명. 또한 장인의 이름임. 조정사원6. 간장(干將)은 오나라 사람이다. 구야자와 함께 합려(闔閭)를 사사(師事)했는데 검 2매를 만들게 했다. 하나는 가로되 간장(干將)이며 둘은 가로되 막야(鏌邪)니 막야는 간장의 처의 이름이다. 간장이 검을 만드는데 금철(金鐵)의 정기(精氣)가 흐름을 긍정치 않는지라 부처(夫妻)가 이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손가락을 끊어 화로 속에 던지자 금철이 이에 부드러워져 드디어 검을 이루었다. ()을 가로되 간장이며 거북의 무늬를 지었고 음()을 가로되 막야니 질펀한 결을 지었는데 간장이 그 양을 감추고 그 음을 내어 합려에게 바쳤다. 오월춘추를 보라.

 

要平不平 大巧若拙 古有俠客 路見不平 以强凌弱 卽飛劍取强者頭 所以宗師家 眉藏寶劍袖掛金鎚 以斷不平之事 大巧若拙 巴陵答處 要平不平之事 爲他語忒殺傷巧 返成拙相似 何故爲他不當面揮來 却去僻地裏 一截暗取人頭 而人不覺 或指或掌 倚天照雪 會得則如倚天長劍凜凜神威 古人道 心月孤圓 光呑萬象 光非照境 境亦非存 光境俱忘 復是何物 此寶劍或現在指上 忽現掌中 昔日慶藏主說到這裏 竪手云 還見麽 也不必在手指上也 雪竇借路經過 敎爾見古人意 且道一切處不可不是吹毛劍也 所以道 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祖庭事苑載孝子傳云 楚王夫人 甞夏乘涼抱鐵柱感孕 後產一鐵塊 楚王令干將鑄爲劍 三年乃成雙劍 一雌一雄 干將密留雄 以雌進於楚王 王祕於匣中 常聞悲鳴 王問群臣 臣曰 劍有雌雄 鳴者憶雄耳 王大怒卽收干將殺之 干將知其應 乃以劍藏屋柱中 因囑妻莫耶曰 日出北戶 南山其松 松生於石 劍在其中 妻後生男 名眉間赤 年十五問母曰 父何在 母乃述前事 久思惟剖柱得劍 日夜欲爲父報讎 楚王亦募覓其人 宣言 有得眉間赤者厚賞之 眉間赤遂逃 俄有客曰 子得非眉間赤邪 曰然 客曰 吾甑山人也 能爲子報父讎 赤曰 父昔無辜 枉被荼毒 君今惠念 何所須邪 客曰 當得子頭幷劍 赤乃與劍幷頭 客得之進於楚王 王大喜 客曰 願煎油烹之 王遂投於鼎中 客詒於王曰 其首不爛 王方臨視 客於後以劍擬王頭墮鼎中 於是二首相囓 客恐眉間赤不勝 乃自刎以助之 三頭相囓 尋亦俱爛川本無此楚王一段 雪竇道 此劍能倚天照雪 尋常道 倚天長劍光能照雪 這些子用處直得大冶兮磨礱不下 任是良工拂拭也未歇 良工卽干將是也 故事自顯 雪竇頌了末後顯出道 別別 也不妨奇特 別有好處 與尋常劍不同 且道如何是別處 珊瑚枝枝撐著月 可謂光前絕後獨據寰中 更無等匹 畢竟如何 諸人頭落也 老僧更有一小偈

萬斛盈舟信手拏 却因一粒甕呑蛇

拈提百轉舊公案 撒却時人幾眼沙 

 

불평(不平)을 평()코자 하다가 대교가 졸과 같다(大巧若拙) 함은 옛적에 협객(俠客)이 있어 길에서 불평(不平)을 보니 강()으로써 약()을 능멸(凌蔑)하는지라 곧 검을 날려 강자의 머리를 취했다. 소이로 종사가(宗師家)가 눈썹에 보검을 감추고 소매에 금추(金鎚)를 달아() 불평지사(不平之事)를 결단한다. 대교가 졸과 같다는 것은 파릉의 답처가 불평지사를 평코자 하여 그를 위한 말이 너무 심하게(忒殺) 상교(傷巧)하여 도리어 졸()을 이룸과 상사함이니 무슨 연고냐, (파릉)가 당면에 휘둘러 오지 않고 도리어 벽지(僻地) 속으로 가서 한 번 절단하여 사람의 머리를 몰래 취하므로 사람이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은 손가락이며 혹은 손바닥이라서 하늘에 기대어 조설(照雪)한다 함은 회득(會得)하면 곧 하늘에 기댄 장검의 늠름한 신위(神威)와 같다 함이다. 고인(古人; 盤山)이 말하되 심월(心月)이 고원(孤圓)하여 빛이 만상을 삼켰지만 빛이 경계를 비추지 않으므로 경계도 또한 존재하지 않나니 빛과 경계를 다 잊으면 다시 이 어떤 물건인가 하였다. 이 보검이 혹은 지상(指上)에 나타나 있다가 혹은 장중(掌中)에 나타나나니 석일(昔日)에 경장주(慶藏主)가 설해 이 속에 이르자 손을 세우고 이르되 도리어 보느냐 하였으니 또한 반드시 손가락 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설두가 차로(借路)하여 경과(經過)하면서 너희로 하여금 고인의 뜻을 보게 하니 그래 말하라 일체처가 이 취모검이 아니라 함은 옳지 못하느냐. 소이로 말하되 삼급(三級)의 물결이 높지만 고기가 용으로 변화했거늘 치인(癡人)은 오히려 밤 못물을 두레박질한다 하였다. 조정사원에 효자전(孝子傳)이 실렸으니 이르되 초왕(楚王)의 부인(夫人)이 일찍이 여름에 서늘함을 타려고 철주(鐵柱)를 안았다가 느껴 잉태했다. 후에 한 철괴(鐵塊)을 낳았는데 초왕이 간장(干將)을 시켜 주조해 검을 만들게 했다. 3년 만에 곧 쌍검을 이루었는데 하나는 암컷이고 하나는 수컷이었다. 간장이 비밀히 수컷을 남기고 암컷을 초왕에게 진상했다. 왕이 갑중(匣中)에 숨겼는데 늘 비명을 들었다. 왕이 군신(群臣)에게 묻자 신()이 가로되 검에 자웅이 있는데 우는 것은 수컷을 생각함입니다. 왕이 대노(大怒)하여 곧 간장을 거두어 그를 죽였다. 간장이 그 느낌을 알고 이에 검을 옥주(屋柱) 가운데 감추고는 인해 처인 막야(莫耶)에게 부촉해 가로되 해가 북호(北戶)에 나오면/ 남산(南山)의 그 솔이다/ 솔이 돌에 나는데/ 검이 그 중에 있다. 처가 뒤에 생남(生男)했으니 미간적(眉間赤)이었다. 나이 15에 어머니에게 물어 가로되 아버지는 어디 있습니까. 어머니가 이에 앞의 일을 진술하자 오래 사유해 기둥을 쪼개어 검을 얻었다. 낮이나 밤이나 아버지를 위해 초왕에게 보복하려 했고 초왕도 또한 그 사람을 모멱(募覓; 는 구하다)했다. 선언하되 미간적을 얻음이 있는 자는 그에게 후상(厚賞)하리라. 미간적이 드디어 도주했는데 별안간 객()이 있어 가로되 자네가 미간적이 아님을 얻겠는가. 가로되 그렇다. 객이 가로되 나는 증산(甑山) 사람이다. 능히 자네를 위해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겠다. ()이 가로되 아버지가 지난날 무고(無辜; 는 허물)했는데 원통()하게 도독(荼毒)을 입으셨다. 그대가 지금 혜념(惠念)하니 무엇을 수요(須要)하는 바인가. 객이 가로되 마땅히 자네의 머리와 아울러 자네의 검을 얻어야 한다네. 적이 곧 검과 아울러 머리를 주었다. 객이 그것을 얻자 초왕에게 진상했고 왕이 크게 기뻐했다. 객이 가로되 원컨대 끓인 기름에 그것을 삶으십시오. 왕이 드디어 솥 가운데에 던졌다. 객이 왕을 속여(는 속일 태) 가로되 그 머리가 익지 않습니다. 왕이 막 임시(臨視)하자 객이 뒤에서 검으로써 왕의 머리로 향해(는 향할 의) 솥 가운데 떨어뜨렸다. 이에 2()가 서로 깨무는데 객이 미간적의 불승(不勝)을 염려해 곧 스스로 목을 베어 그를 도왔다. 3()가 서로 깨물다가 이윽고 또한 모두 익었다. 천본(川本)엔 이 초왕 1()이 없음. 설두가 말하되 이 검이 능히 하늘에 기대어 조설(照雪)한다 함은 심상(尋常)에 말하되 하늘에 기댄 장검의 빛이 능히 조설(照雪)한다 하였으니 이 사자(些子)의 용처(用處)에 바로 대야(大冶; 大鐵匠)도 마롱(磨礱; 갈다)하지 못하고(不下) 이 양공()에게 맡기더라도 불식(拂拭)을 쉬지 못함을 얻는다. 양공은 곧 간장(干將)이 이것이니 고사(故事)가 저절로 환하다. 설두가 송료(頌了)하고 말후에 나타내어 말하되 별별(別別)이여 하니 또한 기특함에 방애되지 않아 따로 호처(好處)가 있으므로 심상의 검과 같지 않다. 그래 말하라 무엇이 이 별처(別處)인가,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撐著)했다 하니 가히 광전절후(光前絕後)라고 이를 만한지라 홀로 환중(寰中)에 웅거(雄據; )하여 다시 등필(等匹; 匹敵)할 이 없다. 필경 어떠함인가, 제인의 머리가 떨어졌다. 노승이 다시 1소게(小偈)가 있노라.

 

만곡(萬斛; 만 섬)이 배에 가득한 것을 손 닿는 대로 잡으매

도리어 한 알로 인해 쌀독이 뱀을 삼켰다

백전(百轉)의 구공안(舊公案)을 염제(拈提)하여

시인(時人)의 몇 눈에 모래를 뿌려버렸던가.

 

佛果圜悟禪師碧巖錄卷第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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