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1 제4칙(한글)

태화당 2021. 8. 31. 07:51

세존이 다자탑(*多子塔) 앞에 있으면서 인천(*人天)을 위해 설법했는데 가섭이 후에 이르자 세존이 드디어 분좌(分座)하여 앉게 하셨다. 1(一本; 어떤 책)엔 이르되 분좌하여 앉게 하고 금란(*金襴)으로써 그를 둘러 쌌다. 대중이 망조(*罔措)했다.

 

불인원(佛印元)이 송하되 영산회상에서 친히 들은 말씀(靈山*會上親聞語)/ 다자탑 앞에서 거듭 거양(擧揚)했다/ 당시에 한 개라도 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무한한 청풍이 환우(寰宇)에 두루했으리라.

 

정혜신(定慧信)이 송하되 밀전(密傳)하며 반좌를 나누니/ 바로 좋게 얼굴에다(驀面) 침 뱉아야 했었다/ 그러하지 못하고 다만() 방과(放過; 放棄)하니/ 자손이 앙화를 만남을 면하지 못했다.

 

원오근이 승수좌(*首座)에게 보인 법어(法語)에 이르되 석가문이 다자탑 앞에서 반좌를 나누어 이미 몰래 이 인()을 전수하고는 이후(爾後)에 염화(拈花)하니 이는 제2()의 공안(*公案)이다. 금란(金襴)을 부촉하여 계족산(雞足山) 가운데서 미륵(*彌勒)을 기다림에 이르러선 이 다소의 절문(*節文)이다.

 

第四則; 오등회원1 석가모니불. 세존이 다자탑(多子塔) 앞에 이르러 마하가섭에게 명령해 자리를 나누어 앉게 하고 승가리(僧伽梨)로 그를 둘렀다. 드디어 고해 가로되 내가 정법안장을 너에게 밀부(密付)하나니 너는 마땅히 호지하고 장래에 전부(傳付)하라. 잡아함경(雜阿含經; 五十卷 宋 求那跋陁羅譯) 41. 이때 세존이 모든 비구들의 마음에 사념하는 바를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고하시되 선래(善來)로다 가섭이여, 이 반좌(半座)에 의지하라() 내가 지금 필경 아노니 누가 먼저 출가했는가. 너인가. 나인가. 그 모든 비구가 마음에 공포를 내어 신모(身毛)가 다 일어났다. 아울러 서로 일러 말하되 기이하구나. 저 존자 마하가섭은 덕이 크고 힘이 큰 대사(大師)의 제자인지라 반좌로써 청하셨다. 이때 존자 마하가섭이 합장하고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세존이시여 불타는 이 나의 스승이시며 나는 이 제자입니다. 불타가 가섭에게 고하시되 이와 같고 이와 같다. 나는 대사(大師)가 되고 너는 이 제자니라. 너는 이제 다만() 앉아서 그 편안한 바를 따르라

多子塔; 위의 제2칙 다자탑(多子塔)을 보라.

人天; 인취(人趣)와 천취(天趣)니 이것은 이 6()10() 중의 2계며 다 미망(迷妄)의 경계가 됨. 또 사람과 천신(天神)을 가리킴.

分座; 좌석의 반을 나누어 타인에게 주어 함께 앉음. 또 사원 중의 수좌나 혹 기타 도를 얻은 선승이 주지승의 추거(推擧)로 말미암아 주지승을 대체하여 대중을 위해 설법함을 일컬어 분좌라 함. 법화경4 견보탑품. 이때 다보불이 보탑 속에서 반좌(半座)를 나누어 석가모니불에게 주면서 이런 말을 짓되 석가모니불이여 가히 이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金襴; 금란의니 금실로 짜서 이룬 가사임. 또 가로되 금색의ㆍ금색첩의(金色㲲衣)ㆍ황금첩의ㆍ금루가사. 인도에서 일찍 이미 이를 행했으니 불모 대애도(大愛道)가 석존에게 바쳤음. 그 인연은 여러 경론에 가끔 보임. 현우경(賢愚經) 12에 의하면 불모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가 불타가 출가한 후에 손수 방직(紡織)하여 금색의 첩(; 고운 모포)을 지었는데 이미 불타를 보자 기쁘게 심수(心髓)를 발하여 가지고서 여래에게 바쳤으나 여래가 받지 않고 교담미(憍曇彌)에게 고하시되 그 첩()을 가지고 가서 중승(衆僧)에게 시여하게 하셨다. 때에 파사파제가 거듭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불타가 출가함으로부터 마음에 매양 사념한지라 고로 손수 스스로 방직했으며 규심(規心; 법도가 있는 마음)으로 불타를 기다렸으니 오직 원컨대 수민(垂愍; 불쌍히 여기다)하여 이것을 받으십시오. 불타가 말씀하시되 모친이 전심(專心)으로 나에게 주시려고 함을 알지만 그러나 은애심(恩愛心)을 쓰면 곧 복이 홍광(弘廣)하지 않습니다. 만약 중승에게 시여한다면 곧 과보를 얻음이 장차 더욱 많으리니 내가 이 일을 아는지라 고로 상권(相勸)합니다. 인하여 교담미로 하여금 그 옷을 가지고 중승 가운데 취하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 시사(施捨)하게 하셨다. 드디어 미륵 앞에 이르니 그가 그것을 받아 입고는(被著) 이윽고 바라나(波羅奈)로 유화(遊化)했으며 불타가 인하여 미륵이 당래에 성불한다는 수기를 주셨다.

罔措; 둘 곳을 알지 못함.

佛印元; 불인요원(佛印了元)이니 위 제2칙 금산원(金山元)을 보라.

靈山; 영취산(靈鷲山). 범어는 기사굴(耆闍崛; Gṛdhrakūṭa)이니 중인도 마갈타국(摩揭陀國; Magadha) 왕사성의 동북에 위치함. 간칭(簡稱)이 영산(靈山) 혹은 취봉(鷲峰)ㆍ영악(靈嶽). 산형(山形)이 독수리 머리와 같으며 또 산중에 독수리가 많은 연고로써 이름함. 여래가 일찍이 법화(法華) 등의 대승경전을 여기에서 강설했음. 현응음의6. 기사굴산(耆闍崛山) 혹은 말하되 이사굴산(伊沙崛山)이라 하거나 혹은 말하되 갈리다라구지산(揭梨馱羅鳩胝山)이라 함은 다 잘못이다. 바른 말로는 길률다라구다산(姞栗陀羅矩吒山)이니 여기에서 번역해 이르자면 취대(鷲臺)이며 또 이르되 취봉(鷲峯)이다. 말하자면 이 산에 이미 독수리가 서식하며 또 고대(高臺)에 견줌이다. 구역(舊譯)에 이르되 취두(鷲頭)라 하거나 혹은 이르되 영취(靈鷲)라 한 것과 한 뜻이다. 또 말하되 영()이란 것은 선령(仙靈)이라 하거니와 범본을 안험하니 영()의 뜻이 없다. 별기(別記)에 의하니 이르기를 이 새는 영()이 있어 사람의 사활(死活)을 안다. 사람이 죽으려고 할 때 곧 무리가 그 집에 날아가 그 송림(送林; 林野에 보냄)을 기다렸다가 곧 날아 내려와서 먹는다. 능히 멀리 알기 때문에 고로 호가 영취다.

會上; 회좌(會座)니 상은 범위나 혹 방면을 표시함. 예컨대() 서상(書上)ㆍ사상상ㆍ정치상.

靈山會上親聞語; 세존이 영산에서 설법하다가 염화시중(拈花示衆)하매 가섭이 파안미소(破顔微笑)한 일을 가리킴.

寰宇; 환우(寰內), 천하, 전세계.

定慧信; 정혜초신(定慧超信)이니 송대 임제종승 자()는 해인(海印)이며 계부(광서 계림) 사람. 낭야혜각(琅邪慧覺)의 법사(法嗣)니 임제하 7세며 소주(蘇州) 정혜사(定慧寺)에 주()했음. 시에 공교(工巧; )했음 [오등회원12. 속전등록7].

驀面; ()은 당(), 정대착(正對着).

首座; 사원의 참선하는 승중(僧衆) 가운데 수위(首位)에 거처하는 자임. 또 승당(僧堂) 중에 수위에 거처하는 참선승임. 이는 선사(禪寺)의 직사승(職事僧)의 하나임. 만약 승당을 전후의 양당(兩堂)으로 나누어 지으면 곧 전당수좌(前堂首座)와 후당수좌(後堂首座)를 분별해 시설함. 대송승사략중. 수좌(首座)란 이름은 곧 상좌(上座). 좌석의 첫째()에 거처하면서 승중의 위에 거처하는지라 고로 말함이다. 찾아보니 당세(唐世)에 변장(辯章)에게 칙령하여 사원을 검교(撿校)하고 다스리게 했는데 선종(宣宗)이 그 공을 상()주어 삼교수좌(三敎首座)로 임명()했다 (중략) 다음에 다시 경론의 학()으로 혹 수좌를 두었으니 삼교수좌는 곧 변장(辯章)이 처음이 된다. 조정사원8. 수좌(首座) 곧 옛날의 상좌(上座). 범어로 실체나(悉替那; sthavira)는 여기에선 이르되 상좌니 이에 셋이 있음. 집이족비담(集異足毗曇)에 가로되 1은 생년(生年)이 기년(耆年)이 되며 2는 세속의 재명(財名)과 귀족이며 3은 먼저 수계함과 및 도과(道果)를 증득함이다. 고금에 이 자리를 세움엔 다 그 연덕간국자(年德幹局者; 年德은 나이와 도덕. 幹局은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재간과 局量)를 취해 이에 충당했다. 지금 선문에서 이르는 바 수좌란 것은 곧 그 사람이니 반드시 자기의 일을 이미 분변했고 대중이 복종하는 바며 덕업을 겸비한 자를 취해 이에 충당해야 함. 백장청규4. 전당수좌(前堂首座)는 총림의 표수(表率; 榜樣. 모범)며 인천의 안목이니 분좌(分座)하여 설법하고 후곤(後昆; 후손)을 개착(開鑿)한다.

法語; 곧 정법의 언어를 설해 보임. 또 불타의 교설(敎說)를 가리킴

; 불조의 심인(心印)을 가리킴.

公案; 선가에서 불조의 소화(所化)의 기연에 응해 격식을 초월한 언어와 동작을 제기하여 수시(垂示)함임. 후인이 이를 일컬어 공안이라고 이름했음. 또 가로되 인연(因緣). 공안이란 것은 공부(公府)의 공문이니 곧 율령임. 지엄하여 가히 범하지 못하는 것이며 가이(可以) 법이 되며 가이 시비를 끊음. 종상의 불조의 수시는 이 종문의 정령(正令)이니 미오자(迷悟者)를 판단함이 이와 유사한지라 고로 그 이름을 본떠 공안이라 함. 벽암집 삼교노인(三敎老人)의 서에 가로되 조교(祖敎)의 글을 일컬어 공안이라 하는 것은 당나라에서 창()하고 송나라에서 성했으니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두 글자는 곧 세간법 중의 이독(吏牘; 公文)의 말이다.

雞足山; <> Kukkuṭapāda-giri 계족산(鷄足山)과 같음. 또 존족산(尊足山)ㆍ낭족산(狼足山)ㆍ낭적산(狼跡山)으로 지음. 중인도 마갈타국에 위치함. 곧 마하가섭이 입적한 땅. 서역기9. 높은 산등성이는 험하며 다함이 없고 산기슭의 개울엔 높은 숲이 계곡에 나열했고 산봉우리와 재는 가파르고 번성한 풀이 바위를 입혔다. 높이 융기한 세 봉우리 곁에 험한 낭떠러지가 빼어나다. (중략) 그 후 존자 대가섭파가 가운데 거처하며 적멸했다. 감히 가리켜 말하지 못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존족(尊足)이다.

彌勒; <> Maitreya. <> Metteyya. 과주묘법연화경1. 미륵이란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자씨(慈氏)이다. 사익경에 이르되 이에 중생이 보는 자는 곧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는다. 고로 자씨로 이름했다. 이 보살은 현재 지족천(知足天; 도솔천) 내원(內院)에 거처한다. 당래에 감인(堪忍; 娑婆)에 출흥하여 석가의 처소를 보좌하며 호가 미륵세존이다.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룬다. 지론34에 이르되 용화의 초회(初會)99억 성문(聲聞)을 제도하고 제2회에 96억 성문을 제도하고 제3회에 93억 성문을 제도한다. 현응음의22. 바라연(波羅延) 이르자면 서역의 고을 취락 이름이다. 아지다(阿氏多; aji ta) 미륵의 자(). 혹은 아기다(阿嗜多)로 짓는다. 여기에선 이르되 무승(無勝)이니 이르자면 능히 이길 사람이 없음이다. 예전에 말한 아일다(阿逸多)는 그르다. 현응음의25. 매달리약(梅怛麗藥; Maitreya) 여기에선 이르되 자()니 곧 예전에 이른 자씨(慈氏)란 것이다. ()에 두 인연이 있다. 1은 자불(慈佛)을 만나 발심함이며 2는 처음으로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었음이니 인하여 이름했다. 미륵이라고 말하거나 혹은 매임리(梅任梨)라 이름()은 다 잘못이다.

節文; 이르자면 모범적인 법칙의 조문이니 절()은 준칙ㆍ법도. ()은 법령ㆍ조문.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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