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세존이 다자탑(*多子塔) 앞에 있으면서 인천(*人天)을 위해 설법했는데 가섭이 후에 이르자 세존이 드디어 분좌(*分座)하여 앉게 하셨다. 1본(一本; 어떤 책)엔 이르되 분좌하여 앉게 하고 금란(*金襴)으로써 그를 둘러 쌌다. 대중이 망조(*罔措)했다.
불인원(*佛印元)이 송하되 영산회상에서 친히 들은 말씀(*靈山*會上親聞語)을/ 다자탑 앞에서 거듭 거양(擧揚)했다/ 당시에 한 개라도 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무한한 청풍이 환우(*寰宇)에 두루했으리라.
정혜신(*定慧信)이 송하되 밀전(密傳)하며 반좌를 나누니/ 바로 좋게 얼굴에다(*驀面) 침 뱉아야 했었다/ 그러하지 못하고 다만(且) 방과(放過; 放棄)하니/ 자손이 앙화를 만남을 면하지 못했다.
원오근이 승수좌(勝*首座)에게 보인 법어(*法語)에 이르되 석가문이 다자탑 앞에서 반좌를 나누어 이미 몰래 이 인(*印)을 전수하고는 이후(爾後)에 염화(拈花)하니 이는 제2중(重)의 공안(*公案)이다. 금란(金襴)을 부촉하여 계족산(*雞足山) 가운데서 미륵(*彌勒)을 기다림에 이르러선 이 다소의 절문(*節文)이다.
●第四則; 오등회원1 석가모니불. 세존이 다자탑(多子塔) 앞에 이르러 마하가섭에게 명령해 자리를 나누어 앉게 하고 승가리(僧伽梨)로 그를 둘렀다. 드디어 고해 가로되 내가 정법안장을 너에게 밀부(密付)하나니 너는 마땅히 호지하고 장래에 전부(傳付)하라. ▲잡아함경(雜阿含經; 五十卷 宋 求那跋陁羅譯) 41. 이때 세존이 모든 비구들의 마음에 사념하는 바를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고하시되 선래(善來)로다 가섭이여, 이 반좌(半座)에 의지하라(於) 내가 지금 필경 아노니 누가 먼저 출가했는가. 너인가. 나인가. 그 모든 비구가 마음에 공포를 내어 신모(身毛)가 다 일어났다. 아울러 서로 일러 말하되 기이하구나. 저 존자 마하가섭은 덕이 크고 힘이 큰 대사(大師)의 제자인지라 반좌로써 청하셨다. 이때 존자 마하가섭이 합장하고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세존이시여 불타는 이 나의 스승이시며 나는 이 제자입니다. 불타가 가섭에게 고하시되 이와 같고 이와 같다. 나는 대사(大師)가 되고 너는 이 제자니라. 너는 이제 다만(且) 앉아서 그 편안한 바를 따르라
●多子塔; 위의 제2칙 다자탑(多子塔)을 보라.
●人天; 인취(人趣)와 천취(天趣)니 이것은 이 6도(道)와 10계(界) 중의 2계며 다 미망(迷妄)의 경계가 됨. 또 사람과 천신(天神)을 가리킴.
●分座; 좌석의 반을 나누어 타인에게 주어 함께 앉음. 또 사원 중의 수좌나 혹 기타 도를 얻은 선승이 주지승의 추거(推擧)로 말미암아 주지승을 대체하여 대중을 위해 설법함을 일컬어 분좌라 함. ▲법화경4 견보탑품. 이때 다보불이 보탑 속에서 반좌(半座)를 나누어 석가모니불에게 주면서 이런 말을 짓되 석가모니불이여 가히 이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金襴; 금란의니 금실로 짜서 이룬 가사임. 또 가로되 금색의ㆍ금색첩의(金色㲲衣)ㆍ황금첩의ㆍ금루가사. 인도에서 일찍 이미 이를 행했으니 불모 대애도(大愛道)가 석존에게 바쳤음. 그 인연은 여러 경론에 가끔 보임. 현우경(賢愚經) 12에 의하면 불모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가 불타가 출가한 후에 손수 방직(紡織)하여 금색의 첩(㲲; 고운 모포)을 지었는데 이미 불타를 보자 기쁘게 심수(心髓)를 발하여 가지고서 여래에게 바쳤으나 여래가 받지 않고 교담미(憍曇彌)에게 고하시되 그 첩(㲲)을 가지고 가서 중승(衆僧)에게 시여하게 하셨다. 때에 파사파제가 거듭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불타가 출가함으로부터 마음에 매양 사념한지라 고로 손수 스스로 방직했으며 규심(規心; 법도가 있는 마음)으로 불타를 기다렸으니 오직 원컨대 수민(垂愍; 불쌍히 여기다)하여 이것을 받으십시오. 불타가 말씀하시되 모친이 전심(專心)으로 나에게 주시려고 함을 알지만 그러나 은애심(恩愛心)을 쓰면 곧 복이 홍광(弘廣)하지 않습니다. 만약 중승에게 시여한다면 곧 과보를 얻음이 장차 더욱 많으리니 내가 이 일을 아는지라 고로 상권(相勸)합니다. 인하여 교담미로 하여금 그 옷을 가지고 중승 가운데 취하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 시사(施捨)하게 하셨다. 드디어 미륵 앞에 이르니 그가 그것을 받아 입고는(被著) 이윽고 바라나(波羅奈)로 유화(遊化)했으며 불타가 인하여 미륵이 당래에 성불한다는 수기를 주셨다.
●罔措; 둘 곳을 알지 못함.
●佛印元; 불인요원(佛印了元)이니 위 제2칙 금산원(金山元)을 보라.
●靈山; 영취산(靈鷲山)임. 범어는 기사굴(耆闍崛; 梵 Gṛdhrakūṭa)이니 중인도 마갈타국(摩揭陀國; 梵 Magadha) 왕사성의 동북에 위치함. 간칭(簡稱)이 영산(靈山) 혹은 취봉(鷲峰)ㆍ영악(靈嶽). 산형(山形)이 독수리 머리와 같으며 또 산중에 독수리가 많은 연고로써 이름함. 여래가 일찍이 법화(法華) 등의 대승경전을 여기에서 강설했음. ▲현응음의6. 기사굴산(耆闍崛山) 혹은 말하되 이사굴산(伊沙崛山)이라 하거나 혹은 말하되 갈리다라구지산(揭梨馱羅鳩胝山)이라 함은 다 잘못이다. 바른 말로는 길률다라구다산(姞栗陀羅矩吒山)이니 여기에서 번역해 이르자면 취대(鷲臺)이며 또 이르되 취봉(鷲峯)이다. 말하자면 이 산에 이미 독수리가 서식하며 또 고대(高臺)에 견줌이다. 구역(舊譯)에 이르되 취두(鷲頭)라 하거나 혹은 이르되 영취(靈鷲)라 한 것과 한 뜻이다. 또 말하되 영(靈)이란 것은 선령(仙靈)이라 하거니와 범본을 안험하니 영(靈)의 뜻이 없다. 별기(別記)에 의하니 이르기를 이 새는 영(靈)이 있어 사람의 사활(死活)을 안다. 사람이 죽으려고 할 때 곧 무리가 그 집에 날아가 그 송림(送林; 林野에 보냄)을 기다렸다가 곧 날아 내려와서 먹는다. 능히 멀리 알기 때문에 고로 호가 영취다.
●會上; 회좌(會座)니 상은 범위나 혹 방면을 표시함. 예컨대(如) 서상(書上)ㆍ사상상ㆍ정치상.
●靈山會上親聞語; 세존이 영산에서 설법하다가 염화시중(拈花示衆)하매 가섭이 파안미소(破顔微笑)한 일을 가리킴.
●寰宇; 환우(寰內), 천하, 전세계.
●定慧信; 정혜초신(定慧超信)이니 송대 임제종승 자(字)는 해인(海印)이며 계부(광서 계림) 사람. 낭야혜각(琅邪慧覺)의 법사(法嗣)니 임제하 7세며 소주(蘇州) 정혜사(定慧寺)에 주(住)했음. 시에 공교(工巧; 工도 巧임)했음 [오등회원12. 속전등록7].
●驀面; 맥(驀)은 당(當), 정대착(正對着).
●首座; 사원의 참선하는 승중(僧衆) 가운데 수위(首位)에 거처하는 자임. 또 승당(僧堂) 중에 수위에 거처하는 참선승임. 이는 선사(禪寺)의 직사승(職事僧)의 하나임. 만약 승당을 전후의 양당(兩堂)으로 나누어 지으면 곧 전당수좌(前堂首座)와 후당수좌(後堂首座)를 분별해 시설함. ▲대송승사략중. 수좌(首座)란 이름은 곧 상좌(上座)다. 좌석의 첫째(端)에 거처하면서 승중의 위에 거처하는지라 고로 말함이다. 찾아보니 당세(唐世)에 변장(辯章)에게 칙령하여 사원을 검교(撿校)하고 다스리게 했는데 선종(宣宗)이 그 공을 상(賞)주어 삼교수좌(三敎首座)로 임명(署)했다 (중략) 다음에 다시 경론의 학(學)으로 혹 수좌를 두었으니 삼교수좌는 곧 변장(辯章)이 처음이 된다. ▲조정사원8. 수좌(首座) 곧 옛날의 상좌(上座)임. 범어로 실체나(悉替那; 梵 sthavira)는 여기에선 이르되 상좌니 이에 셋이 있음. 집이족비담(集異足毗曇)에 가로되 1은 생년(生年)이 기년(耆年)이 되며 2는 세속의 재명(財名)과 귀족이며 3은 먼저 수계함과 및 도과(道果)를 증득함이다. 고금에 이 자리를 세움엔 다 그 연덕간국자(年德幹局者; 年德은 나이와 도덕. 幹局은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재간과 局量)를 취해 이에 충당했다. 지금 선문에서 이르는 바 수좌란 것은 곧 그 사람이니 반드시 자기의 일을 이미 분변했고 대중이 복종하는 바며 덕업을 겸비한 자를 취해 이에 충당해야 함. ▲백장청규4. 전당수좌(前堂首座)는 총림의 표수(表率; 榜樣. 모범)며 인천의 안목이니 분좌(分座)하여 설법하고 후곤(後昆; 후손)을 개착(開鑿)한다.
●法語; 곧 정법의 언어를 설해 보임. 또 불타의 교설(敎說)를 가리킴
●印; 불조의 심인(心印)을 가리킴.
●公案; 선가에서 불조의 소화(所化)의 기연에 응해 격식을 초월한 언어와 동작을 제기하여 수시(垂示)함임. 후인이 이를 일컬어 공안이라고 이름했음. 또 가로되 인연(因緣)임. 공안이란 것은 공부(公府)의 공문이니 곧 율령임. 지엄하여 가히 범하지 못하는 것이며 가이(可以) 법이 되며 가이 시비를 끊음. 종상의 불조의 수시는 이 종문의 정령(正令)이니 미오자(迷悟者)를 판단함이 이와 유사한지라 고로 그 이름을 본떠 공안이라 함. 벽암집 삼교노인(三敎老人)의 서에 가로되 조교(祖敎)의 글을 일컬어 공안이라 하는 것은 당나라에서 창(唱)하고 송나라에서 성했으니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두 글자는 곧 세간법 중의 이독(吏牘; 公文)의 말이다.
●雞足山; <범> Kukkuṭapāda-giri 계족산(鷄足山)과 같음. 또 존족산(尊足山)ㆍ낭족산(狼足山)ㆍ낭적산(狼跡山)으로 지음. 중인도 마갈타국에 위치함. 곧 마하가섭이 입적한 땅. ▲서역기9. 높은 산등성이는 험하며 다함이 없고 산기슭의 개울엔 높은 숲이 계곡에 나열했고 산봉우리와 재는 가파르고 번성한 풀이 바위를 입혔다. 높이 융기한 세 봉우리 곁에 험한 낭떠러지가 빼어나다. (중략) 그 후 존자 대가섭파가 가운데 거처하며 적멸했다. 감히 가리켜 말하지 못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존족(尊足)이다.
●彌勒; <범> Maitreya. <파> Metteyya. 과주묘법연화경1. 미륵이란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자씨(慈氏)이다. 사익경에 이르되 이에 중생이 보는 자는 곧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는다. 고로 자씨로 이름했다. 이 보살은 현재 지족천(知足天; 도솔천) 내원(內院)에 거처한다. 당래에 감인(堪忍; 娑婆)에 출흥하여 석가의 처소를 보좌하며 호가 미륵세존이다.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룬다. 지론34에 이르되 용화의 초회(初會)에 99억 성문(聲聞)을 제도하고 제2회에 96억 성문을 제도하고 제3회에 93억 성문을 제도한다. ▲현응음의22. 바라연(波羅延) 이르자면 서역의 고을 취락 이름이다. 아지다(阿氏多; 梵 aji ta) 미륵의 자(字)다. 혹은 아기다(阿嗜多)로 짓는다. 여기에선 이르되 무승(無勝)이니 이르자면 능히 이길 사람이 없음이다. 예전에 말한 아일다(阿逸多)는 그르다. ▲현응음의25. 매달리약(梅怛麗藥; 梵 Maitreya) 여기에선 이르되 자(慈)니 곧 예전에 이른 자씨(慈氏)란 것이다. 자(慈)에 두 인연이 있다. 1은 자불(慈佛)을 만나 발심함이며 2는 처음으로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었음이니 인하여 이름했다. 미륵이라고 말하거나 혹은 매임리(梅任梨)라 이름(云)은 다 잘못이다.
●節文; 이르자면 모범적인 법칙의 조문이니 절(節)은 준칙ㆍ법도. 문(文)은 법령ㆍ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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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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