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2 제54칙

태화당 2021. 9. 13. 08:10

五四*金剛經云 世尊 飯食訖收*衣鉢 洗足已敷座而坐

 

淨嚴遂頌 四溟風息月當天 不動波瀾駕鐵船 賴得*空生重漏泄 免同良馬暗窺鞭

*川老着語云 惺惺着 頌曰 飯食訖兮洗足已 敷座坐來誰共委 向下文長知不知 看看平地波濤起

*雪峰眞歇擧 世尊入*舍衛大城*乞食 飯食訖收衣鉢 敷座而坐 須菩提出衆作禮曰 *希有世尊 師云 釋迦老子 *幸自可憐生 被須菩提出來道箇希有 當下*氷消瓦解

雲門杲擧此話 連擧眞歇語 師云 好大衆 釋迦老子 未曾說一字 須菩提見箇甚麽 便道希有 諸人要會麽 但向眞歇氷消瓦解處看 忽然看得破 一生*叅學事畢

 

第五四則; 金剛經解義(二卷 唐 慧能解義)上 次第者 不擇貧富 平等以化也 乞者 如多乞不過七家 七家數滿 更不至餘家也 還至本處者 佛立制諸比丘 除請召外 不得向白衣舍 故云爾 洗足者 如來示現 順同凡夫 故曰洗足 又大乘法 不獨以洗手足爲淨 蓋言洗手足 不若淨心 一念心淨 則罪垢悉除矣 如來欲說法時 常儀敷施壇座 故言敷座而坐也

金剛經; 金剛般若波羅蜜經 一卷 姚秦鳩摩羅什譯 略稱金剛般若經 金剛經 異譯本有五種 一北魏菩提流支譯(同題) 二陳眞諦譯(同題) 三隋代達磨笈多譯之金剛能斷般若波羅蜜經(略稱金剛能斷經) 四唐代玄奘譯之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大般若波羅蜜多經卷五七七能斷金剛分) 五唐代義淨譯之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略稱能斷金剛經)

衣鉢; 又稱衣盂 指三衣及一鉢 三衣 謂九條衣 七條衣 五條衣三種袈裟 鉢 乃修行僧之食器 衣鉢 亦爲袈裟鉢盂之總稱 [增一阿含經四十四 大毘婆沙論一三五 大智度論三 敕修百丈淸規三遷化條]

空生; 祖庭事苑三 空生 梵云須菩提 又云蘇補底迦 此有三義飜譯 一曰空生 謂初生之時 家室盡空 以表解空之相 二曰善現 謂生時種種善瑞顯現 三曰善吉 謂生已 相師占之云 此子唯善唯吉 西域記云 本東方靑龍陀佛 影化釋迦會下 今爲禪者之通稱 謂參玄解空之士也

川老; 冶父道川 宋代楊岐派僧 崑山(今屬江蘇)狄氏 初爲縣之弓級 聞東齋謙爲道俗演法 往從之 一日因不職遭笞 忽於杖下大悟 遂辭職 依謙 謙爲改今名 建炎(1127-1130)初 謁天封蹣庵繼成 蒙其認可 歸憩東齋 道俗愈敬 學子請益 依金剛般若撰頌行世 隆興改元(1163) 住無爲軍(安徽)冶父山實際禪院 [普燈錄十七 五燈會元十二 續傳燈錄三十]

雪峰眞歇; 淸了(1089-1151) 宋代曹洞宗僧 丹霞子淳法嗣 建炎四年(1130) 入主雪峰寺 見上第三七則雪峯了

舍衛大城; <> Śrāvastī <> Sāvatthī 四分律名義標釋六 舍衛城 或云舍婆提 此翻聞物 謂寶物多出此城也 又翻豐德 此含四義 一具財寶 二妙五欲 三饒多聞 四豐解脫 天台云 舍衛城 又名舍婆提者 昔有二仙 弟名舍婆 此云幼小 兄名阿跋提 此云不可害 合此二人 以名城也 善見云 舍衛者 是道士名也 昔有道士居住此地 往古有王 見此地好 就道士乞爲立國 以道士名 號爲舍衛 又名多有 謂諸國珍寶 及雜異物 歸聚此國 故名多有 …… 此國邑內人民 有五十七萬戶 邑外屬舍衛國者 有八萬聚落 國土縱廣一百由旬 西域記云 室羅伐悉底國 舊曰舍衛國 譌也 中印度境 周六千餘里 宮城周二十餘里 穀稼豐 氣序和 風俗淳質 篤學好福 是勝軍大王所治國都也 此卽憍薩羅國都城之號

乞食; 乃印度僧人爲資養色身 而乞食於人之一種行儀 又作團墮(卽取置食物於鉢中之義) 分衛 托鉢 行乞等 [中阿含經四十八牛角娑羅林經 五分律二十七 釋氏要覽上]

希有世尊; 普覺宗杲禪師語錄(二卷 法宏 道謙編)上 須菩提解空第一 生時家室盡空 世尊纔陞座 須菩提便出衆云 希有世尊 且道 見箇甚麼道理 便恁麼道 天親菩薩作無量偈 只贊希有二字 圓悟禪師云 一句是一箇鐵橛 故六祖聞應無所住而生其心 便悟去

幸自可憐生; 本來挺好的 本來挺可愛的 可憐 可愛 生 後綴

氷銷瓦解; 猶氷消瓦解 又作瓦解氷消 瓦解爲泥 氷消爲水 形容解疑或失本形

叅學; 同參學 參禪學道之略語

 

五四금강경(*金剛經)에 이르되 밥 먹기를 마치고 의발(*衣鉢)을 거두고 발 씻기를 마치고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정엄수(淨嚴遂)가 송하되 사명(四溟; 四海)에 바람이 쉬고 해는 하늘에 놓였는데/ 파란을 움직이지 않고 철선을 부린다/ 다행히 공생(*空生)이 거듭 누설함을 얻어/ 몰래 채찍을 엿보는 양마와 동등함을 면했다.

 

천로(*川老)가 착어하여 이르되 성성착(惺惺着; 은 조사)하라. 송해 가로되 밥을 먹어 마치고 발 씻기를 마치고/ 자리를 펴고 앉으매 누가 함께 아는가/ 아래를 향하면 글이 긺을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간간(看看)하라, 평지에서 파도가 일어난다.

 

설봉진헐(*雪峰眞歇)이 거()하되 세존이 사위대성(*舍衛大城)에 들어가 걸식(*乞食)하여 밥을 먹어 마치고 의발을 거두고 자리를 펴고 앉자 수보리가 무리에서 나와 작례(作禮)하고 가로되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希有世尊) 라고 했다. 스님이 이르되 석가노자가 행자가련생(*幸自可憐生)이다. 수보리가 나와서 저() 희유라고 말함을 입자 당하에 빙소와해(*氷銷瓦解)했다.

 

운문고(雲門杲)가 차화를 들고 연이어 진헐어(眞歇語)를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훌륭하다() 대중이여, 석가노자가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거늘 수보리가 저() 무엇을 보았기에 곧 희유라고 말했는가. 제인이 알고자 하느냐, 단지 진헐의 빙소와해처(氷消瓦解處)를 향해 볼지니 홀연히 보아서 깨뜨림을 얻는다면 일생의 참학사(*叅學)를 마친다.

 

第五四則;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 二卷 唐 慧能解義) (). 차제(次第)란 것은 빈부를 가리지 않고 평등히 교화함이다. 걸이()란 것은 예컨대() 다걸(多乞)할지라도 7()를 초과하지 않나니 7가의 수가 차면 다시는 여가(餘家)에 이르지 않음이다. 환지본처(還至本處; 돌아와 본처에 이르다)란 것은 불타가 모든 비구에게 입제(立制)하되 청소(請召)를 제한 밖엔 자주 백의사(白衣舍)를 향함을 얻지 못하게 한지라 고로 이른 것이다(云爾). 세족(洗足)이란 것은 여래가 시현(示現)하여 범부와 한가지임을 순()한지라 고로 가로되 세족이다. 또 대승법은 손발을 씻음으로써 청정으로 삼을 뿐만()은 아니니 대개로 말하되 손발을 씻음이 마음을 청정히 함만 같지 못하다. 일념의 마음이 청정하면 곧 죄구(罪垢)가 모두 제거된다. 여래가 설법하려고 할 때의 상의(常儀)가 단좌(壇座)를 부시(敷施; 펴서 시설하다)함인지라 고로 말하되 부좌이좌(敷座而坐).

金剛經;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이니 1권이며 약칭(略稱)이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ㆍ금강경(金剛經). 요진(姚秦)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했는데 이역본(異譯本)으로 5()이 있음. 1 북위(北魏) 보리류지역(菩提流支譯. 同題). 2 () 진제역(眞諦譯. 同題). 3 수대(隋代) 달마급다역(達磨笈多譯)의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金剛能斷般若波羅蜜經. 略稱 金剛能斷經). 4 () 현장역(玄裝譯)의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 大般若波羅蜜多經卷五七七能斷金剛分). 5 () 의정역(義淨譯)의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 略稱 能斷金剛經).

衣鉢; 또 명칭이 의우(衣盂)3()1()을 가리킴. 3() 이르자면 9조의(九條衣)7조의(七條衣)5조의(五條衣)의 세 가지 가사임. () 곧 수행승의 식기임. 의발은 또한 가사와 발우의 총칭(總稱)이 됨 [증일아함경44. 대비바사론135. 대지도론3. 칙수백장청규3천화조].

空生; 조정사원3. 공생(空生) 범어로 이르되 수보리(須菩提; subhūti)는 또 이르되 소보지가(蘇補底迦)니 이는 세 뜻으로 번역함이 있음. 1은 가로되 공생(空生)이니 이르자면 처음 태어날 때 가실(家室)이 다 비었으니 해공(解空)의 모양으로 표함. 2는 가로되 선현(善現)이니 이르자면 태어날 때 갖가지 선서(善瑞)가 환희 나타났음. 3은 가로되 선길(善吉)이니 이르자면 태어난 다음 상사(相師)가 그를 점쳐 가로되 이 자(; 남자의 통칭)는 오직 선하고 오직 길하다 했음. 서역기에 이르되 본디 동방의 청룡타불(靑龍陀佛)인데 석가의 회하(會下)에 그림자로 화했다. 지금은 선자(禪者)의 통칭이 되니 이르자면 참현(參玄; 玄妙한 도리를 참구)하여 해공(解空)하는 대사(大士).

川老; 야보도천(冶父道川)이니 송대 양기파승. 곤산(지금 강소에 속함) 적씨. 처음에 현()의 궁급(弓級)이 되었는데 동재겸(東齋謙)이 도속(道俗; 승속)을 위해 연법(演法)한다 함을 듣고 가서 그를 좇았음. 어느 날 부직(不職; 직무를 다하지 못함)으로 인해 태형(笞刑)을 만났는데 홀연히 태장(笞杖) 아래에서 대오했음. 드디어 사직하고 겸()에게 의지했는데 겸이 지금의 이름(道川)으로 개명했음. 건염(1127-1130) 초 천봉 만암계성(蹣庵繼成; 임제하 10)을 참알해 그 인가를 받았음. 동재(東齋)로 돌아가 쉬는데 도속이 더욱 공경했음. 학자가 청익하자 금강반야경에 의해 송을 지었는데 세상에 행함. 융흥 개원(1163) 무위군(안휘) 야보산(冶父山) 실제선원에 주()했음 [보등록17. 오등회원12. 속전등록30].

雪峰眞歇; 청료(淸了; 1089-1151)니 송대 조동종승. 단하자순(丹霞子淳)의 법사(法嗣). 건염 4(1130) 설봉사(雪峰寺)에 들어가 주지(主持)했으니 위 제37칙 설봉료(雪峯了)를 보라.

舍衛大城; <> Śrāvastī. <> Sāvatthī. 사분율명의표석6. 사위성(舍衛城) 혹은 이르되 사바제(舍婆提)니 여기에선 문물(聞物)로 번역한다. 이르자면 보물이 이 성에서 많이 산출된다. 또 풍덕(豐德)으로 번역한다. 여기에 네 뜻을 함유했다. 1은 재보를 갖췄으며 25()이 묘하며 3은 다문(多聞)이 풍요하며 4는 해탈이 풍부하다. 천태가 이르되 사위성을 또 사바제(舍婆提)로 이름하는 것은 옛적에 두 선인이 있었는데 동생의 이름은 사바(舍婆)니 여기에선 이르되 유소(幼小)며 형의 이름은 아발제(阿跋提)니 여기에선 이르되 불가해(不可害). 이 두 사람을 합해 성을 이름했다. 선견(善見)에 이르되 사위란 것은 이 도사의 이름이니 옛적에 어떤 도사가 이 땅에 거주했다. 왕고(往古)에 어떤 왕이 이 땅이 좋음을 보고 도사에게 나아가 구걸하여 나라를 세웠는데 도사의 이름을 써 사위(舍衛)로 호칭했다. 또 이름이 다유(多有)니 이르자면 여러 나라의 진보(珍寶) 및 잡이물(雜異物)이 이 나라로 귀취(歸聚)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다유다 …… 이 나라의 읍내(邑內) 인민은 57만 호가 있고 읍외(邑外)에 사위국에 속하는 것이 8만 취락(聚落)이 있다. 국토의 종광(縱廣)1백 유순(由旬)이다. 서역기에 이르되 실라벌실지국(室羅伐悉底國) 구역에 가로되 사위국은 잘못이다. 중인도 경계며 둘레는 6천여 리며 궁성은 둘레가 20여 리이다. 곡가(穀稼)가 풍부하고 기서(氣序)가 화창(和暢)하고 풍속이 순질(淳質)하고 학문이 돈독하며 복을 좋아한다. 이는 승군대왕(勝軍大王)이 다스리는 바의 국도(國都)며 이것은 곧 교살라국(憍薩羅國) 도성(都城)의 명호다.

乞食; 곧 인도의 승인이 색신을 자양(資養; 공양)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걸식하는 일종의 행의(行儀). 또 단타(團墮; 곧 음식물을 발우 중에 취해 둠의 뜻)ㆍ분위(分衛)ㆍ탁발ㆍ행걸(行乞) 등으로 지음 [중아함경48우각사라림경. 오분율27. 석씨요람상].

希有世尊; 보각종고선사어록(普覺宗杲禪師語錄; 二卷 法宏 道謙編) (). 수보리는 해공제일(解空第一)이니 태어날 때 가실(家室)이 다 공()했다. 세존이 겨우 승좌(陞座)하자 수보리가 곧 대중에서 나와 이르되 희유(希有)합니다, 세존이시여 하니 그래 말하라, ()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곧 이러히 말했는가. 천친보살(天親菩薩)8이 무량한 게()를 지었으나 다만 희유 두 자를 찬탄했다. 원오선사(圓悟禪師)가 이르되 1()가 이 한 개의 쇠막대니 고로 육조(六祖), 응당 머문 바 없는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而生其心)를 듣고 바로 깨쳤다 하였다.

幸自可憐生; 본래 정호(挺好; 빼어나서 좋음)한 것. 본래 빼어나 가애(可愛)한 것. 가련(可憐)은 가애(可愛)며 생()은 후철.

氷銷瓦解; 빙소와해(氷消瓦解)와 같음. 또 와해빙소(瓦解氷消)로 지음. 기와가 풀려 진흙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됨이니 의심이 풀리거나 혹 본형을 잃음을 형용.

叅學; 참학(參學)과 같음. 참선학도(參禪學道)의 약어(略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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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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