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二則; 유마힐소설경 입불이법문품에 가로돼 이와 같이 제보살이 각각 설한 다음 문수사리에게 묻되 무엇 등이 이 보살의 입불이법문(入不二法門)입니까. 문수사리가 가로되 나의 뜻과 같은 것은 일체법에 무언무설(無言無說)하고 무시무식(無示無識)하여 모든 문답을 여읨이 이것이 입불이법문이 됩니다. 이에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묻되 나 등은 각자 설해 마쳤으니 인자(仁者; 상대의 경칭)가 마땅히 설하십시오, 무엇 등이 이 보살의 입불이법문입니까. 때에 유마힐이 묵연하며 말이 없었다. 문수사리가 감탄해 가로되 선재선재(善哉善哉)입니다. 내지 문자어언(文字語言)이 있지 않음이 이 참다운 입불이법문입니다.
●入不二法門; 벽암록 제84칙에 이르되 대개 32인은 언(言)으로써 언을 보내고(遣) 문수는 무언(無言)으로써 언을 보내어 일시에 소탕(掃蕩)하고 모두 요(要)하지 않음을 이를 입불이법문으로 삼았으나 너무 알지 못하나니 영귀(靈龜)가 꼬리를 당겨 자취를 지우나 흔적을 이루며 우여(又如) 소추(掃箒; 쓰는 비)로 티끌을 쓰는(掃) 것과 상사하여 티끌은 비록 제거되나 비(箒)의 흔적이 오히려 존재하며 말후에 의전(依前)히 종적이 남늗다(餘)
●維摩詰; <범> vimalakīrti. 범어로 비마라힐리제(毘摩羅詰利帝)며 또 비마라힐(毘摩羅詰)ㆍ유마힐(維摩詰)로 지음. 화언(華言)으로 무구칭(無垢稱)ㆍ정명(淨名)ㆍ멸구명(滅垢鳴)임. 불타의 재가제자(在家弟子)가 되니 곧 중인도 비사리성의 장자임 [유마경의소1. 주유마힐경1. 현응음의8]. ▲염송설화 유마힐은 여기에선 이르되 무구칭(無垢稱)이며 또한 이르되 정명(淨名)이다. 황벽이 이르되 정(淨)이란 것은 성(性)이며 명(名)이란 것은 상(相)이다. 성상(性相)이 둘이 아닌지라 고로 호가 정명(淨名)이다.
●毗耶離; <범> vaiśālī. <파> ve sālī. 또 비사리(毘舍離)ㆍ비사리(鞞舍離)ㆍ유야(維耶)ㆍ유야리(維耶離)로 지음. 신역엔 이르되 폐사리(吠舍釐)니 나라 이름이며 번역해 가로되 광엄(廣嚴)이며 중인도임. 유마대사가 이 나라에 거주했으며 또 불멸(佛滅) 1백 년에 7백 현성이 두 번째로 결집을 한 곳임. 이 국내의 종족을 가로되 리차(離車; 梵 Liccha)며 또 가로되 발사자(跋闍子)임. 후에 아사세왕에게 병합되는 바가 되었음. ▲유마경약소1. 비야리성(毘耶離城) 또 이르되 비야리국이니 이것은 이 6대성(大城) 중 하나의 대성이며 16대국 중 하나의 대국이다. 비야리는 혹 이르되 비사리(毘舍離)며 혹은 이르되 비사리(鞞舍離)니 여기에선 이르되 광박엄정(廣博嚴淨)이며 또 이르되 호도(好稻)며 또 이르되 호성(好成)이다.
●七佛祖師; 조정사원2. 칠불조사(七佛祖師) 문수를 가리킴. 처태경(處胎經; 菩薩處胎經七)을 안험컨대 문수게에 이르되 내가 성불한 몸을 계산하니/ 이 찰토(刹土)가 최소(最小)가 된다/ 좌중(座中)에 의심하는 이가 있는 고로/ 태(胎)에서 변화가 있다/ 나의 몸은 미진과 같아/ 지금은 다른 국토에 있다/ 32상(相)이 환하여/ 있는 곳마다 나타나지 않음이 없다/ 옛적엔 능인(能仁)의 스승이 되었으나/ 지금은 곧 제자가 되었다/ 불도는 극히 광대(曠大)하며/ 청정해 증감이 없다/ 내가 불신(佛身)을 나타내고자 하여/ 2존(尊)이 병립(竝立)치 못한다/ 이 세계가 이미 가르침을 받아/ 나의 찰토에서 불신을 본다.
●靠倒; 위배. 밀어 거꾸러지게 함. 설문 고(靠) 서로 위배함이다. 단옥재 주(注) 여금에 세속에서 이르기를 서로 의지함을 가로되 고(靠)라 하고 고인은 이르되 서로 위배함을 가로되 고(靠)라 했다.
●金毛師子無處討; 금모사자는 여기에선 문수를 가리킴. 벽암록 제84칙에 이르되 도리어 유마로(摩老麼)를 보느냐, 온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이 다 변해 금모사자가 되더라도 또한 모색함을 얻지 못한다. ▲오등회원9 무착문희. 단지 오색 구름 속에 문수가 금모사자를 타고 왕래함을 보았다.
●蚌鷸兩相持; 조정사원5. 방휼(蚌鷸) 조(趙)가 연(燕)을 치려고 하자 소대(蘇代)가 조(趙; 趙惠王)에게 설해 가로되 신(臣)이 마침 소수(小水)를 만났는데 조개가 나와서 햇볕을 쬐었습니다. 황새가 그 살을 쪼자 조개가 그 부리를 닫아 끼었습니다(夾). 황새가 가로되 금일에도 비가 오지 않고 명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반드시 조개의 포(脯)를 보리라. 조개도 또한 황새에게 일러 가로되 금일에도 탈출하지 못하고 명일에도 탈출하지 못하면 반드시 죽은 황새를 보리라. 둘이 놓아주지 않자 어부(漁父)가 아울러 그것을 사로잡았습니다(以上은 전국책 策燕2에 나옴). 연과 조는 서로 버팀이며 진(秦)이 어부가 됨.
●無孔鐵; 무공철추(無孔鐵椎)니 무공철추(無孔鐵槌)와 같음. 원래는 자루 없는 철추(鐵槌)를 가리키나 선림 중에선 중생을 인도(引導)하려고 하나 도리어 인도하는 방법이 결핍(缺乏)함에 비유로 씀. 마치 구멍이 없어 자루를 더함을 얻지 못하는 철추(鐵槌)와 같아서 온전히 착수(著手)할 곳이 없음임. 혹은 언교(言敎)에 구니(拘泥. 拘束)되어 개오(開悟)의 기연(機緣)을 놓침에 비유함.
●剛; 지(只)에 상당함.
●八萬四千; 곧 수량의 극다(極多)의 형용사(形容詞)임. 간략히 팔만(八萬)으로 지음. 번뇌의 종류가 극다하여 비유로 일컬어 팔만사천번뇌ㆍ팔만사천진로(八萬四千塵勞)라 하고 부처가 설한 바의 교법(敎法) 및 그 의의(意義)가 지극히 번복(繁複)한지라 고로 또한 총칭(總稱)하여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 八萬法門)ㆍ팔반사천법장(八萬四千法藏; 八萬法藏)ㆍ팔만사천법온(八萬四千法蘊; 八萬法蘊)이라 함 [왕생요집상].
●曼殊; 만수실리(曼殊室利)니 문수(文殊)임. 문수 3명(名)의 하나. 범어 만수실리(曼殊室利; 梵 mañjuśrī)는 화언(華言)으로 묘길상(妙吉祥)이니 이르자면 불가사의의 미묘한 공덕과 가장 수승한 길상을 갖춘지라 고로 이름이 묘길상임. 위 제6칙 문수(文殊)를 보라.
●珉表粹中誰賞鑑; 종용록3 제48칙에 가로되 연민(燕珉; 연나라 옥돌)은 옥의 다음인 것이니 지금의 탁군(涿郡)의 고수석(靠水石)이며 또 이름이 탈옥석(奪玉石)이다. 유마가 밖으론 비록 어눌(語訥)한 듯하지만 그 불언(不言)의 사(辯)는 그 속에 정수(精粹)함이니 말하자면 그 돌에 옥이 숨었음이다.
●忘前失後莫咨嗟; 종용록3 제48칙에 가로되 이것의 망전실후는 바로 이 3조 신심명의 언어도단 비거래금(言語道斷 非去來今)이다.
●抱璞; 종용록3 제48칙에 가로되 한자(韓子) 변화(卞和)가 형산(荊山)의 곤강곡(崐岡谷)에서 박(璞)을 얻어 초(楚) 여왕(厲王)에게 바쳤다. 왕이 가로되 돌이다. 보내어(신하를 보내어) 한 발을 잘랐다. 무왕(武王)이 즉위함에 이르자 또 그것을 바쳤는데 또 한 발을 잘랐다. 문왕(文王)이 옹립(擁立)됨에 이르자 변화가 박을 안고(抱璞) 형산의 아래에서 곡했다. 왕이 불러서 묻자 변화가 가로되 발을 베임을 원망함이 아니라 진옥(眞玉)을 범석(凡石)으로 삼고 충사(忠事)를 만사(慢事; 慢은 傲慢할 만)로 삼음을 원망함입니다. 문왕이 돌을 쪼개게 했는데 곧 진옥(眞玉)이었다. 문왕이 탄식하며 가로되 슬프다, 두 선군(先君)이 사람의 발을 쉬이 자르면서 돌을 쪼갬엔 어려워했다.여금에 과연 이 벽옥(璧玉)은 곧 국보(國寶)였다
●隋城斷虵; 종용록3 제48칙에 가로되 사기(史記) 수후(隨侯)인 축원창(祝元暢)이 제(齊)로 감으로 인해 한 마리의 단사(斷蛇)가 장차 죽으려 함을 보고 드디어 물로 씻고 문지르고 신약(神藥)을 붙이고 떠났다. 홀연히 어느 날 밤 중정(中庭)에 빛이 나타난지라 뜻에 이르기를 도적이 있음이라 하여 드디어 검을 어루만지며 그것을 보니 이에 1사(蛇)가 구슬을 머금었다가 땅에 두고 감을 보았으며 뱀의 감보(感報)임을 알았다.
●五竺; 5천축이니 중고시기(中古時期) 인도 전역을 분획(分劃)하여 동ㆍ서ㆍ남ㆍ북ㆍ중 5구(區)로 삼았으며 일컬어 5천축이라 함. 또 명칭이 5인도며 약칭이 5천(天)ㆍ5축(竺)ㆍ5인(印)임.
●三賢; 선근을 닦아 번뇌를 제복(制伏)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조화롭게 하는 3종의 수행계위(修行階位)를 가리킴. 가히 소승의 오정심(五停心)ㆍ별상념주(別相念住)ㆍ총상념주(總相念住)와 대승의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 3위로 분류함 [사교의5. 보살영락본업경소하. 화엄경탐현기5. 화엄오교장3].
●饒; 양(讓)임.
●流年; 세월(歲月), 광음(光陰).
●老大; 연로한 자에 대한 기자어(譏刺語: 헐뜯고 비꼬아서 하는 말). 이렇게 나이가 많으면서 오히려 밝게 깨치지 못했는가 하는 뜻을 은함(隱含)하였음.
●夫子; 여기에선 공자를 가리킴. 공자의 존칭.
●夫子木鐸; 조정사원6. 목탁(木鐸) 논어(팔일) 하늘이 장차 부자(夫子; 孔子)로써 목탁을 삼으려 하다. 설자(說者)가 가로되 목탁은 정교(政敎)를 베풀 때 흔드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늘이 장차 공자에게 명령해 법도를 제작하여 천하에 호령하게 함이다.
●木鐸; 혜림음의4. 보탁(寶鐸) 도각반(徒各反)임. 정주주례(鄭注周禮)에 이르되 탁(鐸) 대령(大鈴; 큰 방울)이다. 공주논어(孔注論語)에 이르되 목탁(木鐸) 금령목설(金鈴木舌)로 문교(文敎)를 선포한다. 경에서 말한 보탁이란 것은 법음을 선양함임.
●保福展; 보복종전(保福從展)이니 아래 제970칙을 보라.
●掩耳偸鈴; 두 귀를 가리고 가서 방울을 훔침이니 허망하게 스스로 속음에 비유함. 선가에서 척책어(斥責語; 責罵하는 말)로 지어 씀. 엄이투향(掩耳偸香)과 같은 뜻.
●力盡烏江; 오강(烏江)은 안휘성 화현을 흐르는 양자강의 지류. 사기7에 이르되 이에 항왕(項王)이 곧 오강으로 동도(東渡)하려고 했다.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대고 기다렸다가 항왕에게 일러 가로되 강동(江東)이 비록 작으나 지방이 천 리며 무리가 수십만 인이니 또한 왕을 만족하게 할 것입니다. 원컨대 대왕은 급히 건너십시오. 지금 오직 신(臣)만이 배가 있는지라 한군(漢軍)이 이른다 해도 건너지 못합니다. 항왕이 웃으며 가로되 하늘이 나를 망하게 했거늘 내가 어찌 도강하리오. 또 적(籍; 項籍이니 項羽)과 강동의 자제(子弟) 8천 인이 도강하여 서진(西進)했으나 지금은 한 사람도 귀환하지 못했거늘 비록 강동의 부형(父兄)들이 연민하여 나를 왕으로 여긴다 하더라도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들을 보겠는가. 비록 그들이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籍)이 홀로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 항왕의 몸도 또한 10여 군데 다침을 입었다. 한기(漢騎; 한의 기병) 사마(司馬) 여마동(呂馬童)을 돌아보고 가로되 너(若)는 나의 고인(故人; 벗)이 아니더냐. 마동이 이를 외면(外面)하고 왕예(王翳)를 가리키며 가로되 이것이 항왕이다. 항왕이 이에 가로되 내가 듣기로 한(漢)에서 나의 머리를 천금(千金)과 읍(邑) 만호(萬戶)로 구입(購入)한다 하더라. 내가 너에게 덕이 되게 하겠다. 이에 스스로 베고 죽었다. 왕예가 그의 머리를 취했고 여기(餘騎)는 서로 짓밟으며 항왕을 쟁취하다가 서로 살상한 게 수십 인이었다.
●化門; 교화의 법문. 건화문(建化門). 제이의문(第二義門).
●杓卜聽虛聲; 점복(占卜)의 결과가 헛되어서 믿지 않음. 사람을 위하는 점복하는 자의 말은 가히 빙신(凭信; 신뢰)하지 못함. 작복(杓卜)은 고시의 풍속에 포작(拋杓; 구기를 던짐)을 써서 점복했음. 조정사원6. 풍속에 구기를 던져 길흉을 점치는 것을 이를 일러 작복(杓卜)이라 한다.
●鑚龜打瓦; 찬귀타와(鑽龜打瓦)와 같음. 찬귀와 타와니 모두 고대에 길흉을 구하는 점복의 방법이 됨. 선가에선 사량복탁(思量卜度)에 비유함. ▲종용록1 제10칙 송원군(宋元君)의 꿈에 머리카락에 덮힌 사람이 가로되 나는 재로(宰路)의 연못에서 비롯하였으며 나는 청강(淸江)을 위해 하백(河伯)의 처소에 사신이 되었으나 어자(漁者. 어부)인 여차(余且)가 나를 획득했습니다 하였다. 꿈을 깨 그것을 점치매 신귀(神龜)였다. 어자에 과연 여차란 이가 있었고 흰 거북을 그물로 잡았는데 그 둘레가 다섯 자였다. 원군(元君)이 그것을 살려주려고 했는데 그것을 점치매 가로되 거북을 죽여야 점괘가 길하다 하므로 이에 거북을 갈라 72번 뚫었으나 유책(遺筴)이 없었다(筴은 점대, 점칠 적마다 적중함).
선문염송집주
불교신문 광고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
blog.naver.com
'선문염송집주(5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집 권2 제64칙 (0) | 2021.09.16 |
---|---|
선문염송집 권2 제63칙 (0) | 2021.09.16 |
선문염송집 권2 제62칙(본문 한글) (0) | 2021.09.16 |
선문염송집 권2 제62칙(한문) (0) | 2021.09.16 |
선문염송집 권2 제61칙(한글)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