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3 제101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9. 25. 07:32

달마대사가 어느 날 문인에게 명하여 가로되 때가 거의 이르렀거늘 어찌하여 각자 얻은 바를 말하지 않느냐. 때에 도부(道副)가 있어 대답해 가로되 제가 본 바와 같은 것은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문자를 여의지도 않으면서 도의 용을 삼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니총지(*尼摠持)가 가로되 내가 이제 안 바로는 마치 경희(慶喜; 아난)가 아축불국을 보되(*慶喜見*阿閦佛) 한 번 보고 다시 재견(再見)하지 않음과 같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너는 나의 살()을 얻었다. 도육(道育)이 가로되 4()가 본래 공했으며 5()이 있음이 아닌지라 나의 견처로는 1법도 가히 정()에 당함이 없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너는 나의 뼈()를 얻었다. 최후에 혜가가 나와서 삼배(*三拜)로 예(; 作禮)하고 의위(依位)해 서자 조사가 가로되 너는 나의 수()를 얻었다. 이에 전의(傳衣)하여 부법(付法)했다.

 

천의회(天衣懷)가 송하되 신광(神光)이 삼배하고 뒤로 물러나 서니/ 폭포의 바위 앞에 물이 늘 급하다/ 릉엄회상에서 원통(圓通)을 자랑하더니/ 도리어 노로(*老盧)로 하여금 쌍루(雙淚)로 읍(; 울다)하게 하였다.

 

지해일(智海逸)이 송하되 소림의 진사(眞嗣)가 전재(全才)를 가리매/ 제자(諸子)가 분분(紛紛)하며 점액(*點額)하고 돌아갔다/ 의법(衣法)을 용이하게 얻는다고 말하지 말지니/ 일찍이 삼배에 의빙하여 훌륭한 매개(媒介)를 얻었다.

 

남명천(南明泉)이 송하되 무문인자(無文印子)를 친히 제기(提起)하는 곳에/ 도육(道育)과 총지(摠持)를 다 돌아보지 않았다/ 오직 뇌산(*牢山)에서 눈에 선 사람이 있어/ 삼배를 겨우 마치자 눈썹을 치켜 세웠다/ 눈썹을 치켜 세움이여/ 득피득수(得皮得髓)라 하며 당토(唐土)를 기만했다/ 소실의 바위 앞에 점진(點塵)도 끊겼거늘/ 누가 척리(隻履)로 서귀(西歸)하였다고 말하느냐/ 군화(群花)가 해를 웃으니 봄이 깊었고/ 낙엽이 바람에 휘날리니 가을이 저물었다. 조사가 오셨다. 급히 봄을 써라. 대중이여 도리어 보느냐.

 

법운수(*法雲秀)가 송하되 신광이 삼배하고 자리에 의해 서니/ 해회(解會)가 모두 망했으나 단적(端的; 진실)이 아니다/ 피모(皮毛)를 설해 다하니 누가 친소(親踈)/ 누가, 득수(得髓)하여 능히 정()이 쉬어졌다고 말하느냐/ 타가(他家)가 다행히 스스로 가련생(*幸自可憐生)이니/ 무사(無事)가 도리어(却翻) 추즐(啾喞; 찍찍거림)을 이루었다/ 추즐하지 말아라/ 석성산(石城山) 아래 물이 늘 급하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대해의 이주(驪珠)는 중인(衆人)이 엿보지 못하나니/ 심침(深沉)하여 일찍이 귀신도 알지 못한다/ 이루(*离婁)는 눈이 있어도 응당 보기 어렵고/ 망상(*罔象)은 무심하여 도리어 그가 가()하다/ 도리어 그가 가()함이여/ 습득과 한산이 모두 눈썹을 찌푸린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문 앞의 제자(諸子)가 나열하여 항오(行伍)를 이루어/ 각기 영웅을 뽐내며() 패왕(覇王)을 초월했다/ 어찌하여 홀로 무언자(無言者)가 있어/ 비로(毗毘)를 좌단(坐斷; 절단)하매 가히 당적(當敵)하지 못했는가.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각기 얻은 바를 말하라 하매 누가 감임(堪任; 堪當)하는가/ 피골(皮骨)은 유래(由來)로 천심(淺深)을 보였다/ 오직 신광이 있어 삼배하고 섰거늘/ 어찌하여 득수(得髓)하고 곧 전심(傳心)했는가.

 

삽계익(霅溪益)이 송하되 3()에 달이 철문관(*鐵門關)을 비추는데/ 다소의 행인이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구나/ 좋구나 이 한 소리 귀거적(歸去笛)이여/ 야심에 불면서 멱라만(*汨羅灣)을 지난다. 차사(此師)의 기록은 여승의(*呂承議)가 묻되 2조가 나와서 삼배를 예()하고 나의 수()를 얻었다 한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이 착어하여 이르되 삼경에 달이 철문관을 비춘다. 이에 송을 이루어 운운.

 

취암종(翠嵓宗)이 송하되 제곤(*弟昆; 弟兄)이 각자 공능(功能)을 초빙하매/ 홀로 가형(家兄)이 있어 뼈에 사무치게 빈곤했다/ 삼배하고 일어나면서 1()도 없었고/ 콧구멍이 유수(纍垂; 아래로 드리움)하여 입술(*口唇)을 덮었다.

 

조계명(曹溪明)이 송하되 면모(面貌)가 모호(*摸胡)하여 온갖 것을 알지 못하는데/ 당토(唐土)를 기만하니 크게 어리석다/ 조금 있는 피수(皮髓)를 분장(分張; 分散)하여 없애고/ 외짝 신으로 서귀(西歸)하니 이 누구인고.

 

천녕희(*天寧照)가 송하되 소실봉 앞에서 면벽할 때/ 누가 전법과 전의(傳衣)를 말했겠는가/ 사아(些兒; 些少)의 피수(皮髓)를 분장(分張; 分散)하여 없애고/ 총령(*)에서 공연히 척리(隻履)를 가지고 돌아갔다.

 

목암충(牧庵忠)이 송하되 삼배하고 말 없음을 득수(得髓)라고 이르니/ 허공을 땅에 떨어뜨렸따가 도리어 제기(提起)한다/ 우물 밑의 오귀(*烏龜)가 대충(*大蟲)을 삼키고/ 물을 지나가는 이우(泥牛)가 주둥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천복회(薦福懷)가 염하되 조사의 이러한 설화가 계교(計較)아 없는 중에 도리어 계교를 이루고 도철(途轍)이 없는 중에 도리어 도철을 이룬다. 만약 그로 하여금 덕산과 임제의 문하(門下)를 답착(踏着)하게 했다면 9년 동안 냉좌(冷坐)하며 사람들에게 벽관호승(壁觀胡僧)이라고 불러 지어 입음을 면견(免見)했으리라. 직요(直饒; 縱然) 이와 같더라도 또한 재앙이 자손에게 미침을 면하지 못한다.

 

명안(明安)이 염하되 그래 말하라, 다시 한 사람이 출래(出來)함이 있다면 저() 무엇을 얻을까. 이에 이르되 얻지 못한다, 얻지 못한다. 또 이르되 뜻으로 추측(*意況)함이 이르지 못한다.

 

취암지(翠嵓芝)가 염하되 2조가 그에게 당면에 도호(塗糊; 糊塗)됨을 입었다. ()를 말하지 말아라, ()도 일찍이 모착(摸着; 모색)하지 못했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조위(祖位)를 이었는가.

 

단하순(*丹霞淳)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정말로() 도법은 언전지상(言詮之上)에 있지 않음을 알겠다. 소이로 제인으로 하여금 심의식(心意識)을 떠나서 참()하고 범성로(凡聖路)을 벗어나서 학()하게 했다. 2조가 비록 그러히 1()도 범하지 않고 깊이 법원(法源)에 도달했지만 그러나 자세히(*) 점검하여 가져온다면 부장부(不丈夫)가 타인의 처분을 취함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 말하라, 단하(丹霞)가 특별히() 무슨 장처(長處)가 있느냐.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장부가 스스로 충천(衝天)의 의지(意志)가 있으니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하지 말아라.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이르되 이허(裏許; 裏面)에 밝음을 머금었다. 반야에 월통서각(*月通犀角)하니 그 사이에 전동(轉動)하고 홀지에 뇌화상아(*雷花象牙)하니 묘함이 방참(*傍叅)에 있으므로 존귀(尊貴)를 저촉하지 말아라. 소림에서 9년 면벽함은 가추(家醜)를 외양(外揚)하고 싶지 않았음이며 2조가 삼배하고 선 때는 구눌(口訥; 說話遲鈍)이나 누가 내민(內敏; 내심으론 민첩)함을 알겠는가. 천동이 금일 또한 매우 무단(無端)했다.

 

장로색(長蘆賾)이 상당하여 이르되 기득(記得)컨대 2조가 달마대사를 참()한 것은 참으로() 후인의 표방(*標榜)이다. 그러나 점검하여 가져오면 당시에 소림산을 바라보고서 곧 좋이 돌아갔어야 하거늘 어찌하여 자두하여 교분에 처넣음(*刺頭入膠盆)을 썼는가. 달마가 면벽하면서 입은 비록 말하지 않았지만 그 소리는 우레와 같았으니 바로 그러한 때를 당하여 2조의 귓불(*耳朶)이 어느 곳에 있었는가. 눈에 서서 허리와 가지런하고(立雪齊腰) 칼을 잡아 팔을 잘랐으니 그래 말하라, 피하(皮下)에 도리어 피가 있느냐. 달마가 말하되 이와 같다면 곧 옳다 하니(는 조사) 가위(可謂) 당토의 아손을 압량(壓良)했다. 후래에 달마가 묻되 제연(諸緣)을 단절했는가. 2조가 이르되 이미 단절했습니다. 달마가 이르되 단멸(*斷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2조가 이르되 단멸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달마가 이르되 제연(諸緣)을 이미 단절했거늘 무엇 때문에 단멸에 떨어지지 않느냐. 2조가 이르되 명명(明明)하여 불매(不昧)하고 요료(了了)히 상지(常知)합니다. 스님이 좌우를 돌아보고 이르되 이 속에서 이회하여 간다면 불조의 수명이 길이 단절되지 않으리라. 만약 이 초기(初機)나 만학(晩學)이라면 실로 이르나니 제호(醍醐)로 관정(灌頂)하고 감로(*甘露)로 옥심(沃心; 마음에 붓다)함이라 할 만하지만 그 출격(出格)의 고인(高人)일 것 같으면 그의 독약에 중독됨과 흡사하다. 소이로 2조 선사가 달마에게 묻되 스님의 안심(安心)하기를 걸구합니다. 달마가 이르되 마음을 가지고 온다면 너에게 안심하여 주겠다. 2조가 이르되 마음을 찾으니 마침내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달마가 이르되 내가 너에게 안심하여 주기를 마쳤다. 제인이 명명하여 불매하는 것을 알고자 하느냐, 춘풍을 얻지 못하면 꽃이 피지 않는다. 마음을 찾으니 마침내 가히 얻지 못함을 알고자 하느냐. 꽃이 피더니 또 바람 붋을 입어 떨어진다. 달마가 임몰(臨歿; 임종)에 문인을 돌아보고 이르되 내가 재세(在世)함이 오래지 못할 것이니 너희 등 제인은 각기 본 바를 보여라. 말후에 2조가 나와서 삼배로 작례하고 자리에 의해 서자 달마가 이르되 너는 나의 수()를 얻었다. 제인자(諸仁者)2조가 이미 그러히 마음을 찾으니 마침내 가히 얻지 못한다 했거늘 또 저 달마대사의 수()를 요해 무엇하겠는가.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만약 가()하다는 인신(*印信)이 없다면 불법이 어찌 금일에 이르렀겠는가. 그래 말하라, 금일사(今日事)는 어떠한가. 양구하고 이르되 구립(*久立)했다. 진중(*珎重)하라.

 

백운연(白雲演)이 상당하여 거()했다. 달마대사가 이르되 누가 나의 정종(*正宗)을 얻었느냐, 출래(出來)한다면 너에게 증명해 주리라. 니총지가 이르되 모(*)의 견처(見處)에 의거할진대 마치 경희가 아축불국을 보되 한 번 보고 다시 재견(再見)하지 않음과 같습니다. 달마가 이르되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도육이 이르되 모()의 견처에 의거할진대 실로 1법도 정()에 당함이 없습니다. 달마가 이르되 너는 나의 살()을 얻었다. 2조가 삼배로 작례(作禮)하고 자리에 의해 서자 달마가 이르되 너는 나의 수()를 얻었다. 스님이 이르되 당시에 만약 저 3인의 이러히 말함을 보았더라면 각인에게 좋이 30방 주었어야 하리라. 지여(只如) 백운은 금일 또한 합당히 29방을 먹어야 하고 1방을 머물러 두었다가 너희 제인에게 주리라. 그 사이에 만약 통양(痛痒)을 아는 자가 있다면 선성(先聖)을 저버리지(辜負) 않으며 또한 곧 백운을 득견(得見)했다 하리라. 그 혹 알지 못할진대 당리(堂裏)에서 끽죽끽반(喫粥喫飯)하면서 다시 꼭 난작(爛嚼; 꼭꼭 잘 씹음)해야 하리니 이 통째(*渾圝)로 삼켜버림을 많이 보았다.

 

취암종(翠嵓宗)이 염하되 나의 이 속엔 피골육수(皮骨肉髓)가 없나니 너희 등 제인은 어떻다고 이회하느냐. 그래 말하라 당시 양왕 면전에 가져다 낸 것(*梁王面前將出底)은 이 피()인가 이 수()인가. 후래에 도리어 사람이 있어 회득(會得)하느냐 또는 아니냐.

 

규봉(*圭峯)의 법집별행록주(*法集別行錄注)에 이르되 달마가 이르기를 세 사람이 나의 법을 얻었거니와 심천(深淺)이 각기 부동(不同)하다. 니총지가 얻은 바는 육()과 같나니 번뇌를 끊고 보리를 얻음이며 도육은 골()과 같나니 미()한 즉 번뇌요 오()한 즉 보리며 혜가는 수()와 같나니 본래 번뇌가 없고 원래 이 보리다.

 

부산원(*浮山遠)의 구대집(*九帶集)에 이르되 지여(只如) 앞의 두 사람은 설함(說得)이 심히 분명하거늘 조사가 무엇 때문에 말하되 그들은 득피득육(得皮得肉)했다 하고 2조는 다만 삼배로 작례했거늘 조사가 인가(印可)하여 수()를 얻었다 했는가. 다만() 아나니 선도자(善道者)는 언전(言詮)의 아래에 있지 않으며 또 고인이 상승(相承)하고 안립(安立)하면서 절차에 어긋나지 않고 재배(齎排; 공급과 배척)하고 퇴양(推讓; 謙虛니 객기로 접수를 긍정하지 않음)하면서 모름지기 궁원(窮源)에 이른 연후에 비로소 성의(聖意)를 다한다.

 

불감근(佛鑑勤)이 거()했다. 규봉이 운운(云云) 원래 이 보리다. 송왈(頌曰) 바람이 바람을 불고 물이 물을 씻나니/ 소림의 제자(諸子)가 피수(皮髓)를 나누었다/ 신광은 일찍이 파란(波瀾)을 움직이지 않았지만/ 무한한 인룡(鱗龍)이 다 부리가 침몰했다/ 난난(難難)이여 웅이(熊耳) 1()이 하늘 밖으로 나와/ 지금(至今)토록 유득(留得; 머묾을 얻다)하니 설중(雪中)에서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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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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