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4 제146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10. 6. 05:43

一四六충국사가, 숙종제(*肅宗)가 묻되 백년후(*百年後; 죽은 후)에 수요(須要)하는 바가 어떤 물건입니까 함으로 인해 국사가 이르되 노승(老僧)에게 저() 무봉탑(*無縫塔)을 만들어 주십시오. 황제가 가로되 스님께 탑양(塔㨾; 탑의 모양. 탑의 양식. 과 같음)을 청합니다. 국사가 양구(良久; 잠시 말없이 있는 것)하고는 이르되 아시겠습니까. 황제가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국사가 이르되 나에게 부법제자(付法弟子; 법을 전한 제자)인 탐원(耽源)이 있어 도리어 이 일을 압니다. 청컨대 불러서() 그에게 물으십시오. 국사가 천화(*遷化)한 후에 황제가 탐원을 불러서 묻되 이 뜻이 무엇입니까. 탐원이 이르되 상()의 남쪽이며 담()의 북쪽이니(*相之南譚之北) 설두가 이르되 외손바닥으론 두드려() 울리지 못한다. / 가운데 황금이 있어 일국(一國)을 채운다 설두가 이르되 산형 주장자(*山形拄杖子)/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배를 합동(*合同舩)하니 설두가 이르되 해안하청(海晏河淸)이다/ 유리 궁전 위에 지식(知識)이 없다 설두가 이르되 염()해 마쳤다.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무봉탑은 보기가 도리어 어렵나니/ 맑은 못엔 창룡(蒼龍)의 도사림을 허락하지 않는다/ 층급이 낙락(落落; 豁達)하고 그림자가 단단(團團)하니/ 천고만고에 사람에게 보여 준다.

 

투자청(投子靑)이 송하되 고탑이 솟으매 성인도 미하고(*古塔踊聖迷)/ 구름이 에워싸매 용봉(龍鳳)도 미실(迷失)한다/ 향풍이 반야(半夜)에 잠기고()/ 보전(寶殿)에 지식()知識이 없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고형형(孤逈逈; 孤高貌)하고 원타타(圓陁陁; 물건의 원형을 형용)하나니/ 안력(眼力)이 다한 곳에 고아아(*高峨峨)하다/ 달은 떨어지고 못은 비고 야색(夜色)은 무거운데/ 구름이 걷히고 산은 수척해 추용(秋容)이 많다/ 8(*八卦)의 위()가 바르고 5(*五行)의 기()는 화()하거니와/ 몸이 먼저 이면(裏面)에 있음을 보아 왔느냐/ 남양부자(南陽父子)가 도리어 지유(知有)한 것 같고/ 서축(西*)의 불조(佛祖)가 어찌하지 못한다.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남양의 무봉탑을 건립하려고 하면/ 반수(*般輸)가 하수(下手; 着手)해도 실로 응당 어렵다/ 본래 성현(成現; 성취해 나타남)한 것을 어찌 만듦을 쓰겠는가/ 도처에 외연(巍然)하니 착안해 보아라.

 

장산근(*蔣山勤)이 송하되 팔면에서 저절로 영롱(玲瓏)하며/ 허공에 서려() 형세가 급악(岌㠋; 높고 가파르다)하다/ 표리(表裏)가 늘 외연(*鎭巍然)하거늘/ 어떻게 육착(六鑿)해 나누겠는가/ 이름에 집착하고 형상()에 숨기고 그림자를 인정하고 형체를 미()하나니/ 와룡은 늘 벽담(碧潭)의 맑음을 두려워한다/ 합동선자(合同舩子)가 심완(心椀)을 열었거늘/ 일용하면서 어떻게 현성(現成)하지 않겠는가.

 

설두현(雪竇顯)이 염하되 숙종이 알지 못함은 그래 두고 탐원은 도리어 아느냐. 다만 저() 청사탑양(請師塔㨾; 스님에게 탑양을 청하다)을 썼거늘 온 서천과 차토(此土)의 제위(諸位) 조사가 이 1(; 다그치다)을 만나자 장남작북(將南作北; 남쪽을 가지고 북쪽을 지음)을 면하지 못한다. 곁에서 불긍(不肯)하는 이가 있거든 나오너라. 네가 너에게 묻고자 하나니 어느 것이 이 무봉탑인가.

 

신정인(神鼎諲)이 염하되 전래(前來; 以前)에 국사가 이와 같은 작용을 능히 밝히지 못했고 다음에 탐원에게 물으매 탐원이 이렇게 송했거니와 그래 말하라, ()을 다했느냐 선을 다하지 못했느냐. 비록 방편을 이루었으나 꼭 체회(體解)해야 비로소 옳다. 아느냐, 신정(神鼎)이 너희 제인을 위해 4전어(轉語; 은 양사)를 내리겠다. 상의 남쪽이며 담의 북쪽이니, 스님이 이르되 군신(君臣)이 길이 있다. 가운데 황금이 있어 일국(一國)을 채운다, 이르되 정묘(淨妙)한 체()가 항상()한다.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배를 합동하니, 이르되 천성(千聖)이 동철(同轍)이다. 유리 궁전 위에 지식(知識)이 없다, 이르되 범성(凡聖)의 길이 끊겼다. 스님이 이르되 만약 이는 이렇게 회거(會去; 이회핟)하면 반드시 상잠(相賺; 속다)하지 않으리라. 신정(神鼎)의 이러한 주해는 다만 이는 국사를 저버렸음이다.

 

상방악(上方岳)이 염하되 버들이 청안(靑眼)을 조금() 열었고 매화가 설중(雪中)에 조금() 터졌다.

 

설봉료(雪峯了)가 염하되 국사부자(國師父子)가 봉주애군(奉主愛君; 주군을 받들고 사랑하다)하면서 바닥까지 가져와 적면(覿面; 당면)에 기우뚱 넘어졌다. 도리어 무봉탑을 보느냐, 만약에 엿보아서 보지 못할진대 와언(訛言)으로 성주(聖主)를 속였으니 만리애주(*萬里崖州).

 

보녕용(保寧勇)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른 바 아비가 아니면 그 자식을 낳지 못한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숙종 1인을 속음은 곧 얻겠지만 천하의 납승안(衲僧眼)을 어찌하겠는가. 어느 것이 이 납승안인가.

 

해회연(海會演)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중중(衆中)에서 다 말하기를 국사가 양구(良久)했다 하거니와 북을 매달고 망치를 기다리는 줄 너무 알지 못한다. 당시에 숙종이 만약 이 작가군왕(作家君王)이었다면 그가 말하되 탐원을 부르게 하십시오 함을 기다렸다가 단지 향해 말하되 국사, 국사여, 어찌 필요하리오. 숙종이 후에 탐원을 부르자 탐원이 정송(呈頌)하여 운운( 云云), 스님이 숙종을 대신해 이르되 쓸데없는 언어로구나. 설두가 송해 운운( 云云), 스님이 이르되 설두가 가히 천고에 전명(傳名)하게 했더라도 노승은 다만 그가 말한 징담엔 창룡의 도사림을 허락하자 않는다(澄潭不許蒼龍蟠) 한 것을 사랑하나니 수미(首尾)를 일시에 관관(貫串; 꿰다)했다. 지여(只如) 전래(前來; 이전)의 일낙삭(一絡索)은 집어서 1()에 놓아 두고 그래 말하라. 그래 말하라 필경 어떠한가, 이에 이르되 아리따운 계집은 이미 소한(霄漢; 하늘)으로 돌아갔거늘 어리석은 낭군은 아직 스스로 빈 방을 지키네.

 

또 상당하여 차화를 들어 청컨대 불러서 그에게 물으십시오. 스님이 이르되 전면은 이 진주마노(眞珠*瑪瑙)며 후면은 이 마노진주(瑪瑙眞珠)며 동변(東邊)은 이 관음세지(觀音*勢至)며 서변은 이 보현문수다. 중간에 1수의 깃발(*一首幡)이 있어 바람 붊을 입어 말하되 호로호로(*胡盧胡盧).

 

자수(慈受)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어서 설두송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고인의 이러한 설화가 좋기는 곧 심히 좋으나 누를 아손에게 끼침을 면하지 못해 한결같이 사수리(死水裏)에 있으면서 기량(*伎倆)을 짓고 능히 활로상(活路上)에서 생애를 짓지 못했다. 홀연히 어떤 사람이 혜림(*慧林)에게 묻되 무엇이 무봉탑인가. 다만 그를 향해 말하되 춘풍에 사원이 쇠락(衰落)하여 이르는 사람이 없는데 야행(野杏)과 산도(山桃)가 난만하게 피었다.

 

지해청(智海淸)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도리어 견득(見得)하느냐. 국사가 마치지 못해 재앙이 탐원에게 미쳤고 숙종은 무위(無爲)로 앉아서 천하를 안정시켰다. 제선덕(諸禪德)이여, 만약 즉언(卽言)으로써 의지(意志)를 결정할진대 노태(駑駘; 鈍馬)와 기기(騏驥; 는 얼룩말. 는 천리마. 騏驥는 천리마)가 달림을 다투며 다시 곧 뜻으로 나아가 종()을 밝힐진대 연도(*)가 막야(*鏌鎁)와 함께 칼날을 다툼이다. 조사가 이르지 않았더냐(*祖不云乎).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엔 입이 없다.

 

영원청(靈源淸)이 회당노인(*晦堂老人)의 입탑(*入塔)으로 인해 거()하되 대종제(代宗帝)가 충국사에게 묻되 지식이 없다. 스님이 이르되 아비는 죽고() 자식은 생존해 가풍이 추락하지 않았다. 산승이 지난날 시자가 되어 선사(先師)가 응진(應眞)의 차송(此頌)을 들고 겸하여 4전어(轉語)를 내림을 들었다. 상의 남쪽이며 담의 북쪽이니, 네가 이미 능히 부니 나도 또한 능히 박수(拍手)한다. 가운데 황금이 있어 1()을 채운다, 귀가 있지만 귀머거리 같고 입이 있으나 벙어리 같다. 무영수(無影樹) 아래 배를 합동하니, ()는 국토가 없어 처처에서 그를 만난다. 유리 궁전 위에 지식이 없다, 타인에게서 1()를 얻고 타인에게 1()를 돌려주었다. 산승이 사종(師宗)을 소진(紹振; 이어서 떨치다)하니 또한 4전어가 있어 대중에게 거사(*擧似)하겠다. 양구하고 이르되 하나하나 자세히 듣고 친히 기취(記取)하여 사람을 만나거든 대가(大家; 諸人)가 알기를 귀요(*貴要; 희망)한다.

 

삽계익(霅溪益)이 차화를 들고 이어서 설두송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저 숙종 1인을 속임은 곧 얻으려니와 능히 천하인의 혀(舌頭)를 좌단(坐斷; 절단)하지 못함을 어찌하리오. 지여(只如) 말하되 상의 남쪽이며 담의 북쪽이라 하니 그래 말하라, 무봉탑이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지여(只如) 말하되 층계가 낙락(落落)하고 그림자가 단단(團團)하다 하니 무봉탑의 높이가 얼마인가. 산승이 금일 두 가닥의 눈썹을 아끼지 않고 저 숙종과 충국사를 위해 이 심원(心願)을 마치게 하겠다. 이에 주장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아느냐, 만약 이 속을 향해 회득(會得)한다면 이남감북(*离南坎北)의 하나하나가 분명하고 호거용반(虎踞龍蟠; 범이 걸터앉고 용이 서림)의 위위(位位)가 주족(周足)하고 백천삼매(百千三昧)가 동일한 1원광(圓光)이고 제불사리(諸佛*舍利)1보장(寶藏)과 함께하리라.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종광(縱廣; 세로와 너비)이 바로 제등(齊等)하니 집어서 한쪽에 방치하라. 그래 말하라, 무봉탑이 필경 높이가 얼마인가. 양구하고 이르되 풍운이 모이는 곳에 천심(千尋; 천 길)이 곧고 일월이 찰 때(*中時) 팔면이 밝다. 향대(香臺)를 쳤다.

 

심문분(心聞賁), 중에게 다비탑(*茶毗)을 주간(主幹)하기를 청함으로 인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것은 이 탐원의 무봉탑양(無縫塔㨾)이다. 장로(*長蘆)도 또한 한 곳이 있어 그의 것과 더불어 일반(一般)이지만 다만 이 장식(莊飾)에 다름이 있어 시험삼아 이 속을 향해 지출(指出)해 보리라. 하늘의 남쪽과 땅의 동쪽이니/ 가운데 광명이 있어 난란(爛爛; 밝은 모양)히 붉다/ 무영수(無影樹) 가에 배는 보이지 않고/ 공연히 나머지 양류(楊柳)가 스스로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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