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5 제159칙(한글)

태화당 2021. 10. 8. 06:59

一五九마조가, 중이 묻되 화상은 무엇 때문에 곧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고 설하십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소아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함이다. 중이 이르되 울음을 그쳤을 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 중이 이르되 이 두 종류를 제한 사람이 온다면 어떻게 지시하시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를 향해 말하되 이 물건도 아니다(不是物). 중이 이르되 홀연히 그 중의 사람(*其中人)이 옴을 만났을 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다만 그로 하여금 대도를 체회(體會)하게 하리라.

 

취암종(翠嵓宗)이 송하되 철우가 동굴 속의 하늘을 경파(耕破)하니/ 도화가 조각조각 심원(深源)에서 나온다/ 진인(*秦人)은 한 번 가더니 소식이 없고/ 천고의 산봉우리가 색이 더욱 선명하다. 이것은 즉심즉불(卽心卽佛)을 송했음.

 

장산근(蔣山勤)이 송하되 무수쇄자(*無鬚鎖子)/ 팔면에서 영롱하다/ 건드리지 않아도 자전(自轉)하나니/ 남북서동이다/ 해신은 귀한 줄만 알고 값을 알지 못하나니(*海神知貴不知價)/ 머물러둬 인간을 향해 빛이 밤을 밝힌다. 이것은 즉심즉불(卽心卽佛)을 송했음.

 

또 송하되 벽해(碧海)의 구슬과 형산(荊山)의 벽옥(璧玉)/ 건곤을 밝히매 누가 분별해 아는가/ 이도(利刀)로 무근수(無根樹)를 잘라버리니/ 만 겹의 봉만(峯巒; 봉우리)이 연무(煙霧)를 거둔다. 이것은 비심비불(非心非佛)을 송했음.

 

장령탁(長靈卓)이 송하되 바람이 세니 잎이 자주 떨어지고/ 산이 높으니 해가 쉽게 잠기네/ 좌중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창 밖에 백운이 깊도다.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보화(報化)가 비록 그러히 진불(眞佛)이 아니지만/ 비심(非心)이 도리어 즉심(卽心)과 한가지로다/ 어슴푸레 곡조와 같아 겨우 들을 만하더니/ 또 바람 붊을 입어 별다른 곡조 가운데로다.

 

목암충(牧庵忠)이 송하되 서자(*西子)의 안용(顔容)을 누가 가히 짝하랴/ 홍분을 바르지 않아도 스스로 풍류로다/ 홀연히 시끄러운 시장의 문 앞을 좇아 지나가매/ 옆에서 보는 이가 봄을 쉬지 않음을 인득(引得)하더라. 이것은 즉심즉불(卽心卽佛)을 송했음.

 

또 송하되 2월의 춘광(春光)에 경기(景氣)가 부상(浮上)하니/ 소년공자(少年公子)가 어가(*御街)에 노닌다/ 은상(銀床)의 좌연(坐宴)에 잔을 기울이며 즐기는데/ 3개의 해동(孩童; 어린 아동)이 마구(*馬毬)를 친다. 이것은 비심비불(非心非佛)을 송했음.

 

밀암걸(密庵傑)이 송하되 대해의 파란이 광활하고/ 천봉(千峰)의 기상(氣象)이 웅장하다/ 고금이 간단(間斷)이 없어/ 남북의 노두(路頭; 는 조사)가 통한다.

 

향산량(香山良)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시주의 밥을 배불리 먹어버리고 광언(狂言)하고 매어(寐語; 잠꼬대)하여 무엇하려느냐. 이에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이르되 지여(只如) 주장자가 거꾸로 천당에 오르고 거슬러() 지옥에 들어가 제석(帝釋)과 염왕(閻王)의 콧구멍 속을 향해 부도(踣跳; ?跳니 펄쩍 뜀)한 연후에 너희 제인의 눈썹과 안첩(眼睫; 속눈썹)을 건드리고(*) 촉루(髑髏)를 천과(穿過)하고는 면문상(面門上)을 향해 한 소리 크게 부르짖으며 이르되 불전(佛殿)이 삼문(三門)을 타고서 나간다. 이러한 때에 이르러 어떻게 저() ()의 도리를 설하겠는가. 도리어 설함을 얻을 사람이 있는가. 만약 능히 설함을 얻는다면 마대사와 더불어 출기(出氣)함에 방애(妨礙)되지 않으려니와 만약에 설함을 얻지 못할진대 정처(靜處)의 살바하(*薩婆訶)만 같지 못하다. ().

 

송원(松源)이 거()했다. 중이 마대사에게 묻되 무엇이 이 불()입니까. 대사가 이르되 즉심시불(卽心是佛)이다. 후래에 남당정(*南堂靜)이 송하되 즉심즉불이라 하니/ 철우가 뼈가 없다/ 바다를 희롱하는 영룡(獰龍)이며/ 하늘을 어루만지는 준골(俊鶻)이다/ 강서의 흡진은 기특함이 되지 않나니(*西江吸盡未爲奇)/ 불 속에서 난 연꽃의 향이 불불(*??)하다. 스님(송원)이 이에 이르되 마대사는 면문(面皮)을 열파(裂破)했고 남당노한(南堂老漢)은 고골출수(敲骨出髓)했다. 후대 아손이 만약 모두 이렇게 사람을 위한다면 달마 일종(一宗)이 땅을 쓴() 듯 없어지리라.

 

第一五九則; 차화는 전등록6에 나옴.

其中人; 일체의 대대(對待)와 분별을 초월한 오도자를 가리킴.

秦人; 도원동(桃源洞) 속의 사람을 가리킴. 위 제130칙 도원(桃源)을 보라.

無鬚鎖子; 무수쇄자(無鬚鎻子)와 같음. ()는 형상이 수염을 닮은 것. 자는 후철.

海神知貴不知價; 마치 해신이 산호를 귀중히 여기지만 그 값을 알지 못함과 같다 [벽암록제6칙종전초].

西子; 서시(西施). 월절서(越絶書)12. ()에서 이에 미녀 서시(西施)와 정단(鄭旦)을 단장(丹粧; )시켜 대부(大夫) ()으로 하여금 오왕에게 그것을 바치게 하며 가로되 옛적(昔者)에 월왕 구천(句踐), 남몰래() 하늘이 서시와 정단을 남겨 줌이 있었는데 월방(越邦)은 오하(洿下; 낮은 웅덩이)며 빈궁하여 감당하지 못합니다. 하신(下臣) ()을 시켜 재배(再拜)하고 대왕에게 바칩니다. 오왕이 크게 기뻐했다. 신서(申胥)가 간하며 가로되 옳지 못합니다, 왕께선 받지 마십시오. 신이 듣기로 5()은 사람의 눈을 밝지 못하게 하고 5()은 사람의 귀를 불총(不聰)하게 한다 했습니다 …… 미녀는 방국(邦國)의 허물입니다. ()는 말희(末喜)에게 망했고 은()은 달기(妲己)에게 망했고 주()는 포사(褒姒)에게 망했습니다. 오왕이 듣지 않고 드디어 그 여자들을 받았으며 신서(申胥)를 불충(不忠)으로 삼아 그를 죽였다. 월이 이에 군사를 일으켜 오를 정벌했다. ()의 여항산(餘杭山)에서 그를 대패(大敗)시키고 오를 멸하고 부차를 사로잡았고 태재비(太宰嚭)와 그의 처자를 죽였다. 장자 천운(天運). 서시(西施)가 가슴앓이(病心)로 찌푸리자 그 마을의 추()한 사람이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겨 돌아가서 또한 가슴을 받들고 찌푸렸다. 그 마을의 부인(富人)은 이를 보더니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고 빈인(貧人)은 이를 보고 처자(妻子)를 끌고 가서 달아났다(닫을 문이 없기 때문).

御街; 경성 가운데 황제가 출행하는 가도를 가리킴. ()는 제왕의 소용(所用)이나 혹 이와 유관한 사물.

馬毬; 타구(打毬). 축국(蹴鞠; 공치기). 또 말을 타고 구장(毬杖)으로 타구(打毬)하여 구문()에 투입하던 고시의 운동경기니 이를 일러 타구라 함.

; 저본에 촉()으로 지어졌음. 마땅히 촉()으로 지어야 함.

薩婆訶; <> svāhā. 혹 이르되 승사하(僧莎訶)ㆍ사바하(娑婆訶)ㆍ소바하(蘇婆訶)ㆍ사바하(娑縛賀)ㆍ승바하(僧婆訶)며 여기에선 번역해 이르되 구경ㆍ원만ㆍ성취ㆍ길상ㆍ식재(息災)ㆍ억념이니 진언의 밀주(密咒) 중 최후에 붙이는 어구가 됨. 또한 이는 고래로 인도에서 신에게 공양할 때 행복과 길상을 기구(祈求)하면서 부르고 외우는() 바의 찬탄어임. 심경약소(般若波羅蜜多心經略疏; 一卷 唐 法藏述). 살바하(薩婆訶)란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속질(速疾)이다. 앞의 소작(所作; 지은 것)으로 하여금 속질로 성취하게 함인 연고다.

南堂靜; 남당원정(南堂元靜; 1065-1135)이니 송대 양기파승. 사천 낭주 옥산 사람이니 속성은 조며 뒤의 이름은 도흥. 10세 때 병으로 인해 출가에 뜻을 세웠음. 오래지 않아 성도 대자보생원 종예의 문하에 투입했음. 철종 원우 3(1088) 득도(得度)했고 그 후 오조법연(五祖法演)을 좇아 참학했고 아울러 그의 법사(法嗣)를 계승했음. 후에 사천 팽주 대수산(大隨山)에서 남당(南堂)을 개창한지라 고로 세칭이 남당원정(南堂元靜). 성도 소각사 및 능인 대수 여러 사원의 주지를 역임(歷任)했음. 고종 소흥 5년 시적했고 나이는 71. 찬술(撰述)에 남당흥화상어요 1권이 있어 세상에 전함 [보등록11. 오등회원19. 속전등록25. 오등전서42].

西江吸盡未爲奇; 아래 제161칙을 보라.

??; (?)1. 바람의 모양(風貌). 2. 소풍(小風). 3. 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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