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八】龐居士因*百靈問 *南嶽得力底句 還曾擧似人否 士云 亦曾擧似人 靈云 擧似阿誰 士自*點胷云 龐公 靈云 直是妙德空生 也讃歎不及 士却問 阿師得力底句 還曾擧似人否 靈云 亦曾擧似人 士云 擧似阿誰 靈戴笠子便行 士云 善爲道路 靈一去更不迴首
丹霞淳上堂擧此話 至讃歎不及 師云 若據百靈恁麽問 大似木童敲玉戶 引出碧霄齊 居士恁麽答 也是帶雨煙中去 披雲日下歸 百靈云 直是妙德空生 也讃歎居士不及 誠乃金毛須共金毛戱 *鳳凰還與鳳凰遊 諸人若也 於斯明得 方知劫外靈松瑞 千古迎風任歲寒 其或未然 不免重爲宣說 良久云 還會麽 相逢借問當時事 宛轉融通未兆前 抱子金雞雲外唱 懷胎玉馬火中眠 常行不逐人間步 明月淸風豈閒然
智海淸上堂擧此話云 奇哉 諸禪德 叢林中皆謂 百靈和尙善向高高峯頂立 則脚跟下未免聱訛 能入深深海底行 則頂門上猶多榼? 所以對俗子面前 便直得高輸*降欵 若如斯話會 不妨於飮光門下 爲佛法*紀綱 列祖堂前 具死生縱奪 然而要見百靈龐公卽未在 何故 殊不知這兩老漢 知音相逢 彼此非眞非俗 *傾盖如舊 身心無自無他 賛之則不爲有餘 毁之亦未爲不足
雲門杲上堂擧此話云 這个話端 若不是龐公 幾乎錯擧似人 雖然如是 百靈*輸他龐公一着 何故 當時若不得个破笠 遮却髑髏 有甚面目見他龐公
●第三○八則; 拈八方珠玉集上 百靈見居士云 昔日在石頭時 得力底句 曾擧向人麼 士云 曾擧來 靈云 擧向什麼人來 士自指云 龐公 靈云 直是妙德空生 也嘆之不及 士云 阿師得力底句 有誰知 靈戴笠子便行 士云 善爲道路
●百靈; 唐代僧 馬祖道一法嗣 [聯燈會要五 五燈會元三]
●南嶽; 指石頭 石頭希遷居住南嶽
●點胷; 同點胸 一手指胸口 二自我炫耀的動作 高傲 自負 此指一
●鳳凰; 神鳥也 雄曰鳳 雌曰凰 鳳不踐生草 噉竹實 棲乳桐 [首楞嚴經義疏釋要鈔六 法華經入疏一]
●降欵; 同降款 意爲降服 降書
●紀綱; 網罟的綱繩 引申爲綱領 法度
●傾盖; 正作傾蓋 駐車也 傾 仄也 見祖庭事苑三傾蓋
●輸; 負 在較量中失敗 勝負爲輸赢
【三○八】 방거사(龐居士)가, 백령(*百靈)이 묻되 남악(*南嶽)에서 득력한 구(句)를 도리어 일찍이 사람에게 들어 보였습니까 함으로 인해 거사가 이르되 또한 일찍이 사람에게 들어 보였습니다. 백령이 이르되 누구에게 들어 보였습니까. 거사가 스스로 가슴을 가리키며(*點胷) 이르되 방공(龐公). 백령이 이르되 바로 이 묘덕(妙德)의 공생(空生; 수보리)일지라도 또한 찬탄이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거사가 도리어 묻되 아사(阿師; 阿는 조사)가 득력한 구를 도리어 일찍이 사람에게 들어 보였습니까. 백령이 이르되 또한 일찍이 사람에게 들어 보였습니다. 거사가 이르되 누구에게 들어 보였습니까. 백령이 입자(笠子; 삿갓. 子는 조사)를 이더니 곧 갔다. 거사가 이르되 도로에서 잘 하십시오. 백령이 한 번 떠나더니 다시는 회수(迴首)하지 않았다.
단하순(丹霞淳)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어 至찬탄이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만약 백령(百靈)의 이러한 물음에 의거할진대 목동(木童)이 옥호(玉戶)를 두드려 벽소(碧霄)를 인출하여 가지런함과 매우 흡사하다 할 것이며 거사의 이러한 답은 또한 이 비(雨)를 가지고 연중(煙中)으로 갔다가 구름을 헤치고 일하(日下)에 돌아온다 하리라. 백령이 이르되 바로 이 묘덕의 공생일지라도 또한 거사를 찬탄함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 하니 참으로(誠) 이에 금모(金毛; 금모사자)가 모름지기 금모와 함께 희롱하며 봉황(*鳳凰)이 도리어 봉황과 더불어 논다 할 것이다. 제인이 만약에 이에서 명득(明得)한다면 바야흐로 겁외(劫外)의 영송(靈松)이 상서롭고 천고(千古)에 영풍(迎風)하며 세한(歲寒)에 맡김을 알려니와 그 혹 그렇지 못할진대 거듭 선설(宣說)함을 면하지 못한다. 양구하고 이르되 도리어 아느냐, 상봉하여 당시의 일을 차문(借問)하매/ 완전(宛轉)하며 미조전(未兆前; 朕兆가 발생하지 아니한 전)과 융통한다/ 새끼를 안은 금계(金雞)는 운외(雲外)에서 노래부르고/ 태를 품은(懷胎) 옥마(玉馬)는 화중(火中)에 잠든다/ 상행(常行)하면서 인간의 걸음을 쫓지 않거늘/ 명월청풍이 어찌 간연(閒然; 間然)하겠는가.
지해청(智海淸)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기재(奇哉)로다 제선덕(諸禪德)이여, 총림 중에서 다 이르기를 백령화상이 잘 높디높은 봉정(峯頂)을 향해 섰으나 곧 각근하(脚跟下)가 오와(聱訛; 誵訛)를 면하지 못했고 능히 깊디깊은 해저(海底)에 들어가 다녔으나 곧 정문상(頂門上)에 오히려 합삽(榼?)이 많은지라 소이로 속자(俗子; 세속의 사람)의 면전을 상대해 곧 항관(*降欵)을 높이 보냄을 얻었다 하거니와 만약 이와 같이 화회(話會)한다면 음광(飮光; 가섭)의 문하(門下)에서 불법의 기강(*紀綱)이 되고 열조(列祖)의 당전(堂前)에서 사생종탈(死生縱奪)을 갖춤에는 방애되지 않겠지만 그러나 백령과 방공을 보고자 한다면 곧 미재(未在; 未得)다. 무슨 연고냐, 이 두 노한은 지음(知音)이 상봉했고 피차 비진비속(非眞非俗)이면서 경개(*傾盖)함이 옛과 같고 신심(身心)이 무자무타(無自無他)라 그를 찬탄하매 곧 유여(有餘)가 되지 않고 그를 훼방하매 또한 부족(不足)함이 되지 않는 줄 너무 알지 못하여서이다.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這个) 화단(話端)은 만약 이 방공(龐公)이 아니었던들 거의 잘못 사람에게 들어 보일 뻔했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백령이 저 방공에게 1착(一着) 졌다(*輸). 무슨 연고냐, 당시에 만약 저(个) 파립(破笠)으로 촉루(髑髏)를 가려버림을 얻지 못했다면 무슨 면목이 있어 저 방공을 보았겠는가.
●第三○八則; 염팔방주옥집상(拈八方珠玉集上). 백령(百靈)이 거사를 보고 이르되 지난날 석두(石頭)에 있을 때 득력(得力)한 구(句)를 일찍이 사람을 향해 들었습니까(擧). 거사가 이르되 일찍이 들었습니다. 백령이 이르되 어떤 사람을 향해 들었습니까. 거사가 자기를 가리키며 이르되 방공(龐公). 백령이 이르되 바로 이 묘덕의 공생(空生)일지라도 또한 찬탄함이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거사가 이르되 아사(阿師)가 득력한 구는 누가 있어 압니까. 백령이 삿갓을 이고 곧 떠났다. 거사가 이르되 도로에서 잘 하십시오.
●百靈; 당대승. 마조도일의 법사 [연등회요5. 오등회원3].
●南嶽; 석두를 가리킴. 석두희천(石頭希遷)이 남악(南嶽)에 거주했음.
●點胷; 점흉(點胸)과 같음. 1. 손으로 흉구(胸口; 가슴 한가운데)를 가리킴. 2. 자아(自我)가 현요(炫耀; 誇耀)하는 동작이니 고오(高傲), 자부(自負). 여기에선 1을 가리킴. 임. 여기에선 1을 가리킴.
●鳳凰; 신조(神鳥)임. 수컷을 가로되 봉이며 암컷을 가로되 황임. 봉은 생초(生草)를 밟지 않고 죽실(竹實)을 먹으며 유동(乳桐)에 서식함 [수릉엄경의소석요초6. 법화경입소1].
●降欵; 항관(降款)과 같음. 뜻이 항복, 항서(降書)가 됨.
●紀綱; 그물의 벼릿줄이니 인신(引申; 轉義)하여 강령(綱領)ㆍ법도(法度)가 됨.
●傾盖; 바르게는 경개(傾蓋)로 지음. 수레를 머묾(駐車)임. 경(傾)은 측(仄; 기울다)임. 조정사원3 경개(傾蓋)를 보라.
●輸; 부(負; 지다)니 교량(較量)중에 실패함. 승부(勝負)를 수영(輸赢)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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