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25권)

선문염송집 권21 제880칙

태화당 2022. 2. 7. 08:10

八八○】曺山因鏡淸問 *淸虛之理 畢竟無身時如何 師曰 理卽如此 事又作麽生 曰 如理如事 師曰 謾曺山一人卽得 爭奈諸聖眼何 曰 若無諸聖眼 爭鑑得个不伊麽 師曰 官不容針 私通車馬

 

大洪恩拈 如理如事 由來官不容針 爭知不伊麽 未免私通車馬 若不如是 非唯謾人 亦乃自謾

香山良上堂擧此話云 *介如石焉 不終日正吉有之矣 夫叅學者 須是玉石分明 緇素倜儻 不可將塼爲玉 指奴作郞 *儱侗眞如 顢頇自己 然雖如是 敢道曺山鏡淸 也只是个分鹽擘酢漢 若是祖法當行 教他上天無路 入地無門 且道 具箇什麽眼目 良久云 普

大潙喆拈 曺山雖然善能切磋琢磨 其奈鏡淸玉本無瑕 要會麽 不經敏手 終成癈器

天童覺示衆云 鏡淸問曺山 淸虛之理 畢竟無身時如何 山云 理則如是 事又作麽生 師曰 智不到處 宛轉窮通 淸云如理如事 師云 麁中之細 細中之麁 山云 謾曺山一人卽得 爭奈諸聖眼何 師云 眞不掩僞 曲不藏直 淸云 若無諸聖眼 爭知不伊麽 師云 知過而改 知非而迴 山云 官不容針私通車馬 師云 騎牛戴帽著靴衫 解行不觸今時路

翠嵓宗拈 旣知畢竟無身 全是淸虛之理 則行住坐臥是淸虛 見聞覺知是淸虛 山河大地是淸虛 生死涅槃是淸虛 直得無內無外 理事一如 如水晶盤裏明珠 似瑠璃甁內寶月 雖然如是 便須打破 若不打破 擡脚不起

白雲昺拈 純淸絶點 格外玄機 戴角擎頭 全身意氣 鏡淸致个問頭 將謂無人出得 及乎勘驗將來 又却飜成漏逗 且道 謷訛在什麽處 棋逢敵手難藏行 詩到重吟始見功

 

第八八; 此話出聯燈會要二十二

淸虛之理; 宗鏡錄九十六 寶藏論云 清虛之理 畢竟無身 心亦如是 若能直悟自他身心 俱不可得 心外無法 萬境皆空

介如石焉; 介 節操

儱侗; 一籠統 含混 不分曉 二直也 長大也 此指一

 

八八○】 조산이, 경청(鏡淸)이 묻되 청허지리(*淸虛之理)엔 필경 몸이 없을 땐 어떻습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가로되 이()는 곧 이와 같지만 사()는 또 어떠한가. 가로되 이()와 같이 사()도 같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조산 한 사람을 속임은 곧 얻더라도 제성(諸聖)의 눈은 어찌하겠는가. 가로되 만약 제성의 눈이 없다면 어찌 저() 이러하지 않음을 살핌()을 얻겠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관가에선 바늘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적으론 거마도 통한다.

 

대홍은(大洪恩)이 염하되 이()와 같이 사()도 같음은 관가에선 바늘도 용납하지 않음에서 유래(由來)한다. 이러하지 않음을 어찌 알겠는가 함은 사적으론 거마도 통함을 면하지 못함이다.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남을 속일 뿐만 아니라 또한 곧 스스로 속음이다.

 

향산량(香山良)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개()가 돌과 같다면(*介如石焉) 하루도 안되어 바로 길조가 있으리라. 무릇 참학자(叅學者)는 모름지기 이 옥석(玉石)이 분명하고 치소(緇素; 分辨)가 척당(倜儻)해야 하나니 벽돌을 가지고 옥으로 삼커나 노비를 가리켜 낭군이라 하거나 진여를 농동(*儱侗; 模糊)하고 자기를 만한(顢頇; 糊塗)함은 옳지 못하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감히 말하노니 조산과 경청은 또한 다만 이(是个) 분염벽초(分鹽擘酢)하는 자다. 만약 이 조법(祖法)을 당행(當行)한다면 그들로 하여금 하늘에 오르려고 해도 길이 없고 땅에 들어가려고 해도 문이 없게 했으리라. 그래 말하라, () 무슨 안목을 갖추었는가. 양구하고 이르되 보().

 

대위철(大潙喆)이 염하되 조산이 비록 그러히 잘 능히 절차탁마(切磋琢磨)했지만 경청이 옥에 본래 티가 없음을 그 어찌하겠는가. 알고자 하느냐, 민수(敏手)를 거치지 않으면 마침내 폐기(癈器)를 이룬다.

 

천동각(天童覺)이 시중하여 이르되 경청이 조산에게 묻되 청허지리(淸虛之理)에 필경 몸이 없을 땐 어떻습니까. 조산이 이르도 이()는 곧 이와 같지만 사()는 또 어떠한가. 스님이 가로되 지()가 이르지 않는 곳에 완전(宛轉)히 궁통(窮通)한다. 경청이 이르되 이()와 같이 사()도 같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추중의 세(麁中之細)며 세중의 추(細中之麁). 조산이 이르되 조산 한 사람을 속임은 곧 얻더라도 제성(諸聖)의 눈은 어찌하겠는가. 스님이 이르되 진()이 위()를 가리지 못하고 곡()이 직()을 감추지 못한다. 경청이 이르되 만약 제성의 눈이 없다면 어찌 이러하지 않음을 알겠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허물을 알고 고쳤으며 그름을 알고 선회(旋迴)했다. 조산이 이르되 관가에선 바늘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적으론 거마도 통한다. 스님이 이르되 소를 타고 모자를 이고 화삼(靴衫)을 입었나니 해행(解行)이 금시로(今時路)를 저촉하지 않는다.

 

취암종(翠嵓宗)이 염하되 이미 필경 몸이 없음을 알았으니 전부 이 청허지리(淸虛之理). 곧 행주좌와가 이 청허며 견문각지가 이 청허며 산하대지가 이 청허며 생사열반이 이 청허인지라 바로 무내무외(無內無外)하고 이사(理事)가 일여(一如)함을 얻었으니 수정반(水晶盤) 속의 명주(明珠)와 같고 유리병(瑠璃甁) 안의 보월(寶月)과 같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곧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 만약 타파하지 않으면 다리를 들어 일으키지 못하리라.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순청(純淸)하여 절점(絶點)한 격외(格外)의 현기(玄機)니 대각경두(戴角擎頭)하여 전신이 의기(意氣). 경청이 저() 문두(問頭)를 이루매() 이에() 이르되 출득(出得)할 사람이 없다고 했더니 감험하여 가지고 옴에 이르러선 또 도리어 번복(飜覆)해 누두(漏逗)를 이루었다. 그래 말하라, 오와(謷訛)가 어느 곳에 있느냐. 바둑은 적수를 만나면 행()을 감추기 어렵고 시()는 거듭 읊음에 이르러야 비로소 공()을 본다.

 

第八八; 차화는 연등회요22에 나옴.

淸虛之理; 종경록96. 보장론(寶藏論)에 이르되 청허지리(清虛之理)엔 필경 신()이 없다. ()도 또한 이와 같나니 만약 능히 자타의 신심(身心)을 모두 불가득(不可得)임을 깨치면 심외(心外)에 법이 없어 만경(萬境)이 다 공()이다.

介如石焉; ()는 절조(節操).

儱侗; 1. 농통(籠統)이니 함혼(含混; 모호함. 명확하지 않음. 비슷한 말 含糊). 분효(分曉; 분명)하지 않음. 2. (; 곧다). 장대(長大)함임. 여기에선 1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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