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三八八】慈明因楊歧問 幽鳥語喃喃 辭雲入亂峯時如何 師云 我行荒草裏 子又入深村 歧云 官不容針 更借一問 師便喝 歧亦喝 師又喝 歧亦喝 師連喝兩喝 歧便禮拜
白雲端示衆擧此話云 大衆 須知悟了遇人者 向十字街頭 與人相逢 却在千峯頂上握手 向千峯頂上相逢 却在十字街頭握手 所以山僧 甞有頌云 他人住處我不住 他人行處我不行 不是與人難共聚 大都緇素要分明 山僧此者臨行 解開布帒頭 一時撒在諸人面前了也 有眼底 莫錯恠好 珍重
竹庵珪上堂擧此話云 大衆 *雖然養子方知父慈 *饒人不是弱漢 慈明楊歧 雖然有啐啄同時之機 且無啐啄同時之用 你諸人 要會麽 驀拈拄杖 卓一下云 玉帳*夜嚴兵似水 朔風卷地塞雲黃
松源上堂擧此話云 二人父子 比如弄珠 不觸其手 不墮其地 不住於空 亦無玄妙 个裏如何眨眼 喝一喝
密庵傑因僧問 楊歧問慈明 幽鳥語喃喃 辭雲入亂峯時如何 明云 我行荒草裏 汝又入深村 意旨如何 師云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進云 應庵道 兩家漆桶失却鼻孔 又作麽生 師云 要且扶臨濟不起 進云 昔來和尙恁麽道 還扶得也無 師云 老僧更是不奈何 進云 應庵只知他人失却鼻孔 不知自家落盡眉毛 師云 那裏是他落盡眉毛處 進云 特地一塲愁 師便喝 進云 若非父子至親 爭得赤心片片 師云 上座又錯會了 進云 楊歧道 官不容針 更借一問 慈明便喝 又作麽生 師云 摠是漆桶見解 進云 楊歧云 好喝 慈明又喝 楊歧亦喝 慈明連喝兩喝 楊歧便禮拜 又作麽生 師云 三生六十劫 僧禮拜
●第一三八八則; 五燈會元十九楊歧方會 一日 明上堂 師出問 幽鳥語喃喃 辭雲入亂峯時如何 明曰 我行荒草裏 汝又入深村 師曰 官不容鍼 更借一問 明便喝 師曰 好喝 明又喝 師亦喝 明連喝兩喝 師禮拜 明曰 此事是箇人方能擔荷
●雖然; 拈頌說話曰 大衆下雖然二字 疑衍文
●饒人; 饒 寬恕 寬容
●夜嚴; 夜間戒嚴
【一三八八】 자명(慈明)이, 양기(楊歧)가 묻되 유조(幽鳥)는 울어 재잘거리면서 구름에게 고별하고 난봉(亂峰)에 들어갈 때는 어떻습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나는 황초(荒草) 속을 가리니 자네는 또 심촌(深村)으로 들어가거라. 양기가 이르되 관불용침(官不容鍼)이나 다시 한 질문을 빌리겠습니다. 스님이 곧 할(喝)했다. 양기도 또한 할했다. 스님이 또 할했다. 양기도 또한 할했다. 스님이 양할(兩喝)을 연할(連喝)했다. 양기가 곧 예배했다.
백운단(白雲端)이 시중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모름지기 알지니 오료(悟了)하고 우인(遇人)한 자는 십자가두를 향해 사람과 더불어 상봉하다가 도리어 천봉정상(千峯頂上)에 있으면서 악수하고 천봉정상을 향해 상봉하다가 도리어 십자가두에 있으면서 악수한다. 소이로 산승이 일찍이 송이 있어 이르되 타인이 머무는 곳은 내가 머물지 않고/ 타인이 행하는 곳은 내가 행하지 않는다/ 이는 타인과 더불어 공취(共聚)하기 어려움이 아니라/ 대도(大都; 大抵) 치소(緇素)가 분명함을 요함이다. 산승이 차자(此者; 這回니 이번)에 임행(臨行)하여 포대두(布帒頭; 頭는 조사)를 해개(解開; 풀어 열다)하여 일시에 제인의 면전에 뿌려놓았다. 눈이 있는 이는 잘못 괴이히 여기지 말아야 좋으리라. 진중(珍重)하라.
죽암규(竹庵珪)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비록 그러하나(*雖然) 자식을 양육해야 비로소 아버지의 사랑을 아나니 타인을 관대히 용서함은(*饒人) 이 약한(弱漢)이 아니다. 자명과 양기가 비록 그렇게 줄탁동시(啐啄同時)의 기(機)가 있으나 다만 줄탁동시의 용(用)이 없다. 너희 제인이 알고자 하느냐. 갑자기 주장자를 잡아 한 번 치고 이르되 옥장(玉帳)에 야엄(*夜嚴)하는 병사(兵士)가 물과 같은데/ 삭풍(朔風)이 땅을 걷으며 운황(雲黃)을 메운다.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두 사람의 부자(父子)가 비유(比喩)컨대 농주(弄珠)하면서 그 손에 닿지 않고 그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머물지도 않음과 같다. 또한 현묘(玄妙)도 없나니 이 속에서 어떻게 눈을 깜작이겠는가. 할로 한 번 할했다.
밀암걸(密庵傑)이, 중이 묻되 양기가 자명에게 묻되 유조(幽鳥)는 울어 재잘거리면서 구름에게 고별하고 난봉(亂峰)에 들어갈 때는 어떻습니까 하매 자명이 이르되 나는 황초(荒草) 속을 가리니 너는 또 심촌(深村)으로 들어가거라 한 의지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하늘이 백운과 함께 밝고 물이 명월과 함께 흐른다. 진운(進云)하되 응암(應庵; 曇華)이 말하되 양가(兩家)의 칠통(漆桶)이 비공(鼻孔)을 잃어버렸다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요차(要且; 도리어) 임제를 도와 일으키지 못했다. 진운(進云)하되 지난날(昔來)에 화상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도리어 부득(扶得)합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이르되 노승도 다시 이 어찌하지 못한다. 진운하되 응암은 다만 타인이 비공(鼻孔)을 잃어버린 줄만 알았지 자가(自家)가 눈썹이 떨어져 없어진 줄 알지 못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나리(那裏)가 이 그가 눈썹이 떨어져 없어진 곳이냐. 진운하되 특지(特地; 특별) 한바탕 근심입니다. 스님이 곧 할했다. 진운하되 만약 부자(父子)의 지친(至親)이 아니라면 어찌 적심편편(赤心片片)을 얻겠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상좌가 또 착회(錯會)했다. 진운하되 양기가 말하되 관불용침(官不容鍼)이나 다시 한 질문을 빌리겠습니다 하매 자명이 곧 할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모두 이 칠통의 견해다. 진운하되 양기가 이르되 호할(好喝)입니다. 자명이 또 할했고 양기도 또 할했고 자명이 양할을 연할(連喝)했고 양기가 곧 예배한 것은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삼생육십겁(三生六十劫)이다. 중이 예배했다.
●第一三八八則; 오등회원19 양기방회. 어느 날 명(자명)이 상당하자 스님이 나가서 물었다. 유조(幽鳥)는 울어 재잘거리면서 구름에게 고별하고 난봉(亂峰)에 들어갈 때는 어떻습니까. 명이 가로되 나는 황초(荒草) 속을 가리니 너는 또 심촌(深村)으로 들어가거라. 스님이 가로되 관불용침(官不容鍼)이나 다시 한 질문을 빌리겠습니다. 명이 곧 할(喝)했다. 스님이 가로되 호할(好喝)입니다. 명이 또 할했다. 스님도 또한 할했다. 명이 양할(兩喝)을 연할(連喝)했다. 스님이 예배했다. 명이 가로되 차사(此事)는 시개인(是箇人; 진정한 장부)이라야 비로소 능히 담하(擔荷)한다.
●雖然; 염송설화에 가로되 대중(大衆) 아래 수연(雖然) 2자는 연문(衍文)으로 의심됨.
●饒人; 요(饒)는 관서(寬恕), 관용(寬容).
●夜嚴; 야간의 계엄(戒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3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집 권29 제1390칙 (0) | 2022.04.08 |
---|---|
선문염송집 권29 제1389칙 (0) | 2022.04.08 |
선문염송집 권29 제1387칙 (0) | 2022.04.08 |
선문염송집 권29 제1386칙 (0) | 2022.04.08 |
선문염송집 권29 제1385칙 (0) | 202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