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高菴勸安老病僧文曰 貧道甞閱藏敎 諦審佛意 不許比丘坐受無功之食 生懶惰心 起吾我見 每至晨朝 佛及弟子 持鉢乞食 不擇貴賤 心無高下 使得福者 一切均溥 後所稱常住者 本爲老病比丘 不能行乞者設 非少壯之徒 可得而食 逮佛滅後 正法世中 亦復如是 像季以來 中國禪林不廢乞食 但推能者爲之 所得利養 聚爲*招提 以安廣衆 遂輟逐日行乞之規也 今聞數刹住持 不識因果 不安老僧 背戾佛旨 *削弱法門 苟不住院 老將安歸 更不返思 常住財物 本爲誰置 當推何心 以合佛心 當推何行 以合佛行 昔佛在日 或不赴請 留身*精舍 徧巡僧房 看視老病 一一致問 一一辦置 仍勸請諸比丘 遞相恭敬 隨順方便去其嗔嫌 此*調御師統理大衆之楷模也 今之當代 恣用常住 資給口體 結托權貴 仍隔絕老者病者 衆僧之物 掩爲己有 佛心佛行 渾無一也 悲夫悲夫 古德云 老僧乃山門之標榜也 今之禪林 百僧之中 無一老者 老而不納 益知壽考之無補 反不如夭死 願今當代 各遵佛語 紹隆祖位 安撫老病 常住有無 隨宜供給 無使愚昧 專權*滅裂 致招來世短促之報 切宜加察
●招提; 梵語招鬪提奢 略云招提 唐言四方僧物 今稱十方常住也
●削弱; 上減損也 下衰敗也 謂顚沛祖風 有傷法化也
●精舍; 精修梵行之所 乃行人棲心修道之處也
●調御師; 化物不暴曰調御 三界模範曰師
●滅裂; 輕薄也
【143】 고암(高菴; 善悟)의 안노병승(安老病僧)을 권한 글에 가로되 빈도(貧道)가 일찍이 장교(藏敎; 藏經敎典)를 간열(看閱)하면서 불의(佛意)를 체심(諦審; 자세히 살피다)했는데 비구가 무공지식(無功之食)을 좌수(坐受)함을 허락하지 않았음은 나타심(懶惰心)을 내고 오아견(吾我見; 人我見)을 일으켜서이다. 매일 신조(晨朝)에 이르면 불타 및 제자가 지발(持鉢)하고 걸식하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마음에 고하(高下)가 없으며 득복(得福)할 자로 하여금 일체에게 균등하게 베풀었다(溥). 후에 일컫는 바 상주(常住)란 것은 본래 노병비구(老病比丘)라서 능히 행걸(行乞)하지 못하는 자를 위해 시설했고 소장지도(少壯之徒)라서 가히 얻어 좌식(坐食)함이 아닌 것이다. 불타의 멸후(滅後)에 이르러 정법(正法)의 세상(世上) 중엔 또한 다시 이와 같았다. 상계(像季) 이래(以來)로 중국 선림에서 걸식을 폐(廢)하지 않았으되 단지 능자(能者)를 추거(推擧)하여 그것을 하게 했고 얻은 바 이양(利養)은 초제(*招提)에 취합(聚合)해 대중을 광납(廣納)하기에 편안케 한지라 드디어 날마다(逐日) 행걸(行乞)하는 규칙을 그치게(輟; 저본에 輙으로 지었음) 하였다. 요즈음 듣건대 몇 사찰 주지가 인과를 알지 못하고 노승(老僧)을 안무(安撫)하지 않나니 불지(佛旨)를 배려(背戾; 違背)하고 법문(法門)을 삭약(*削弱)한다. 만일(苟) 주원(住院)하지 못한다면 늙어서 장차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다시 상주재물(常住財物)은 본래 누구를 위해 수치(收置)한 줄 반사(返思)하지 못하는가, 마땅히 어떤 마음을 추구(推究)해야 불심(佛心)에 합당하며 마땅히 어떤 행(行)을 추구해야 불행(佛行)에 합당한가. 옛적에 불타가 재세(在世)하던 날, 혹 부청(赴請)하지 않고 정사(*精舍)에 몸을 머물면서 승방(僧房)을 두루(徧; 저본에 偏으로 지었음) 순행(巡行)하며 노병(老病)을 간시(看視)하며 하나하나 치문(致問)하고 하나하나 판치(辦置)했다. 인하여(仍) 모든 비구에게 권청(勸請)해 체상(遞相; 互相) 공경하게 하고 방편을 수순(隨順)하여 그 진혐(嗔嫌)을 제거하게 했으니 이것이 조어사(*調御師)가 대중을 통리(統理)한 해모(楷模; 模範)다. 지금의 당대(當代)엔 상주(常住)를 자용(恣用)하여 구체(口體)에 자급(資給; 공급)하고 권귀(權貴)와 결탁(結托)하고 잉연(仍然; 仍)히 노자병자(老者病者)를 격절(隔絕)하고 중승(衆僧)의 물건을 숨겨(掩) 자기의 소유로 하니 불심불행(佛心佛行)은 온통(渾) 하나도 없다. 슬프구나(悲夫), 슬프구나. 고덕(古德)이 이르되 노승은 곧 산문(山門)의 표방(標榜; 標準. 榜樣)이다 했거늘 지금의 선림에선 백승(百僧)의 가운데 하나의 노자(老者)도 없음은 늙어지면 수납(收納)하지 않아서이다. 익지(益知)하나니 수고(壽考)하더라도 보익(補益)이 없으므로 도리어(反) 요사(夭死)함만 같지 못한가. 원컨대 지금의 당대(當代)에 각자 불어(佛語)를 준수(遵守)하고 조위(祖位)를 소륭(紹隆)하여 노병(老病)을 안무(安撫)하고 상주(常住)의 유무(有無)에 마땅함을 따라 공급하라. 우매(愚昧)한 이가 전권(專權)으로 멸렬(*滅裂)하여 내세(來世)에 단촉(短促; 短命促死)의 과보를 치초(致招; 招致하다)함이 없게 할지니 간절하고 마땅히 관찰(觀察)을 더하라.
●招提; 범어 초투제사(招鬪提奢)를 생략해 이르되 초제(招提)며 당나라 말로는 사방승물(四方僧物)인데 지금은 명칭이 시방상주(十方常住)다.
●削弱; 상은 감손(減損)이며 하는 쇠패(衰敗)다. 이르자면 조풍(祖風)을 전패(顚沛; 傾覆)하고 법화(法化)를 손상(損傷)함이다.
●精舍; 범행(梵行)을 정수(精修)하는 장소니 곧 행인(行人; 수행인)이 서심(棲心)하며 수도하는 곳이다.
●調御師; 중생(物)을 교화하면서 사납지(暴) 않음을 가로되 조어(調御)며 삼계(三界)의 모범을 가로되 사(師)다.
●滅裂; 경박(輕薄)이다.
貧道; 慧琳音義二十六 沙門那 梵語也 此義譯云乏道 沙門名乏 那名道 僧稱云貧道 貧道者 卽謙退自卑之辭也 亦更有多義也
혜림음의26. 사문나(沙門那; 梵 śramaṇa 巴 samaṇa) 범어다. 여기에서 뜻을 번역해 이르면 핍도(乏道)다. 사문은 이름이 핍(乏)이며 나(那)는 이름이 도(道)다. 승려가 자칭해 이르기를 빈도(貧道)라 한다. 빈도란 것은 곧 겸퇴(謙退)하며 스스로 낮춤의 언사다. 또 다시 많은 뜻이 있다.
口體; 口和腹 口和身體
입과 배. 입과 신체.
壽考; 考 高壽 說文 考 老也
고(考)는 고수(高壽). 설문 고(考) 로(老)다.
紹隆; 繼承發揚
계승하여 발양(發揚)함.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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