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훈합주

선림보훈합주 147

태화당 2022. 10. 26. 08:03

147 *東山空和尙答余才茂借脚夫書云 向辱枉顧荷愛之厚 別後又承惠書 益自感媿 本巖穴閒人 與世漠然 才茂似知之 今雖作長老 居方丈 只是前日空上座 常住有無 一付主事 出入支籍 並不經眼 不蓄衣鉢 不用常住 不赴外請 不求外* 任緣而住 初不作明日計 才茂旣以道舊見稱 故當相*忘於道 今書中就覓數脚夫 不知此脚出於常住邪 空上座邪 若出於空 空亦何有 若出常住 是私用常住 一涉私則爲盜 豈有善知識而盜用常住乎 公旣入帝鄕 求好事 不宜於寺院營此等事 公*人 所見所知 皆閩之長老 一住著院 則常住盡盜爲己有 或用結好貴人 或用資給俗家 或用接陪己知 殊不念其爲十方常住招提僧物也 今之戴角披毛 *者 多此等人 先佛明言 可不懼哉 比年以來 寺舍殘廢 僧徒寥落 皆此等咎 願公勿置我於此等輩中 公果見信 則他寺所許者 皆謝而莫取 則公之前程未可量也 逆耳之言 不知以謂如何 時寒 途中保愛語錄

東山空; 福州雪峰東山惠空禪師 本郡陳氏子 嗣泐潭善淸禪師 南嶽下十四世 幼歲圓頂披緇 振錫遊方 契悟於草堂 開法於雪峰也

; 助也

忘於道; 莊子大宗師篇 孔子云 魚相忘於江湖 鳥相忘於虗空 人相忘於道術 註云 水深游泳 魚得其樂故相忘 道濶無涯 物我俱泯 人得其樂 故相忘也

; 今福建也

償負; 上還也 受貸不償 曰負

 

147 동산공(*東山空) 화상이 여재무(余才茂)의 각부(脚夫)를 빌린다 함에 답한 글에 이르되 접때() 욕되게 왕고(枉顧)하며 애념(愛念)하신 후덕(厚德)을 감하(感荷)했는데 헤어진 후 또 혜서(惠書)를 봉승(奉承)하니 더욱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는 본래 암혈(巖穴) 사이()의 사람인지라 세사(世事)와 막연(漠然)함을 재무(才茂)도 이를 아실 것 같습니다. 여금에 비록 장로(長老)가 되어 방장(方丈)에 거처하지만 다만 이 전일(前日)의 혜공상좌(惠空上座)입니다. 상주(常住)의 유무(有無)는 주사(主事)에게 일부(一付; 一任해 부촉)하고 출입의 지적(支籍)은 모두 경안(經眼; 過眼)하지 않고 의발(衣鉢; 錢財)을 비축(備蓄; )하지 않고 상주(常住)를 쓰지 않고 외부의 초청에 다다르지 않고 외부의 원조(援助; *)를 구하지 않고 인연에 맡기며 주()하면서 애초에 명일(明日)의 계산을 하지 않습니다. 재무(才茂)가 이미 도구(道舊)로써 호칭을 보인지라 고로 마땅히 도에서 상망해야(*忘於道) 할 것입니다. 여금의 서중(書中)에 몇 각부(脚夫)를 나아가 찾는다(就覓)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 각부가 상주(常住)에서 나옵니까, 혜공상좌입니까. 만약 혜공에게서 나온다 하면 혜공이 또한 무엇을 가졌겠으며 만약 상주에서 나온다 하면 이는 상주를 사용(私用)함입니다. 한 번이라도 사용(私用)에 건넌다면 곧 투도(偸盜)가 되거늘 어찌 선지식이면서 상주를 도용(盜用)함이 있겠습니까. ()이 이미 제향(帝鄕; 京師)에 들어가 호사(好事)를 구하더라도 의당(宜當) 사원(寺院)에서 이런 등의 일을 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은 민인(*)이니 소견소지(所見所知)가 모두 민()의 장로입니다. 한 번 사원에 주착(住著)했다 하면 곧 상주를 모두() 훔쳐 자기의 소유로 삼아 혹 귀인(貴人)들과 결호(結好)하는 데 쓰거나 혹 속가(俗家)에 자급(資給; 供給)하는 데 쓰거나 혹 기지(己知; 자기의 知友)를 접배(接陪)하는 데 쓰면서 그것이 시방상주(十方常住)의 초제(招提)의 승물(僧物)이 됨을 특수히 사념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금에 대각피모(戴角披毛; 畜生)하고 빚진 바를 갚는 자(*)가 다분히 이런 등의 사람이라고 선불(先佛)이 분명히 말씀하셨거늘 가히 두렵지 않겠습니까. 비년(比年) 이래로 사사(寺舍)가 잔폐(殘廢; 衰殘荒廢)하고 승도(僧徒)가 요락(寥落; 衰落)함이 모두 이른 등의 허물이니 원컨대 공()은 나를 이런 등의 무리() 속에 안치하지 마시오. 공이 과연 믿음을 보인다면 곧 타사(他寺)에서 허락하는 바의 것일지라도 모두 물리치고() 취하지 말아야 할지니 곧 공의 전정(前程)을 가히 헤아리지 못합니다. 역이지언(逆耳之言)이니 무엇이라고 이를지 알지 못합니다. 시한(時寒)하니 도중(途中)에 보애(保愛)하시오. 語錄.

東山空; 복주(福州; 복건성 복주) 설봉(雪峰; 설봉산) 동산(東山; ) 혜공선사(惠空禪師; 1100-1162. 慧空으로 지음)니 본군(本郡) 진씨(陳氏)의 아들이며 늑담선청(泐潭善淸; 晦堂祖心法嗣) 선사를 이었으니 남악하 14세다. 유세(幼歲)에 원정(圓頂)하고 피치(披緇)했으며 진석(振錫)하며 유방(遊方)하다가 초당(草堂; 善淸)에게 계오(契悟)했으며 설봉에서 개법(開法)했다.

; ().

忘於道; 장자 대종사편(大宗師篇) 공자가 이르되 물고기는 강호에서 상망(相忘)하고 새는 허공에서 상망하고 사람은 도술(道術)에서 상망한다. 주운(註云) 물이 깊은 데에(水深) 유영(游泳)하면서 물고기가 그 낙을 얻는지라 고로 상망(相忘)한다. 도가 넓어(道濶) 무애(無涯)며 물아(物我)가 모두 민몰(泯沒)하였는데 사람이 그 낙을 얻는지라 고로 상망한다.

; 지금의 복건(福建)이다.

償負; 상은 환()이며 수대(受貸; 빌리다)하여 갚지 않음(不償)을 가로되 부(; ).

 


脚夫; 專門爲別人運搬物品的人

전문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물품을 운반하는 사람.

 

枉顧; 敬辭 屈尊看望 稱對方來訪自己

경사(敬辭)니 존엄을 굽혀 간망(看望)하다. 상대방이 자기에게 내방함을 말함.

 

; 一自稱之詞 相當于我 正字通 某 今書傳凡自稱不書名亦曰某 二代指人名地名等 此指一

1. 자칭의 말이니 아()에 상당함. 정자통 모() 여금의 서전(書傳)에 무릇 자칭하면서 이름을 쓰지 않고 또한 가로되 모()라 한다. 2. 인명ㆍ지명 등을 대지(代指). 여기에선 1을 가리킴.

 

漠然; 毫不在意 毫不關心的樣子

터럭만큼도 뜻에 있지 않음. 터럭만큼도 관심이 없는 양자.

 

方丈; 一丈四方之室 又作方丈室 丈室 卽禪寺中住持之居室或客殿 亦稱函丈 正堂 堂頭 印度之僧房多以方一丈爲制 維摩禪室亦依此制 遂有方一丈之說 轉而指住持之居室 今轉義爲禪林住持 或對師家之尊稱 通稱方丈 或方丈和尙 [維摩經文疏二十二 法苑珠林二十九 大唐西域求法高僧傳上慧輪傳]

1()의 사방의 실()이니 또 방장실ㆍ장실로 지음. 곧 선사(禪寺) 중 주지의 거실 혹 객전(客殿). 또 명칭이 함장(函丈)ㆍ정당(正堂)ㆍ당두(堂頭). 인도의 승방은 다분히 사방 1장을 제도(制度)로 삼았으며 유마의 선실(禪室)도 또한 이 제도에 의했으니 드디어 사방 1장의 설이 있음. ()하여 주지의 거실을 가리키며 이제 전의(轉義)하여 선림의 주지가 됨. 혹 사가(師家)에 대한 존칭이니 통칭이 방장이며 혹 방장화상임 [유마경문소22. 법원주림29. 대당서역구법고승전상혜륜전].

 

支籍; 猶言管帳 支 計算

관장(管帳; 일반사무를 관리함을 가리킴)이라고 말함과 같음. ()는 계산.

 

道舊; 道友 指久續道交之友 以道相交 故稱道 舊者 舊識 又新住持入院時 舊識道友爲其製入寺之疏 稱爲道舊疏

도우니 도교(道交)를 오래 지속한 벗을 가리킴. 도로써 서로 교류하는지라 고로 일컬어 도라 하고 구()란 것은 구식(舊識). 또 새로운 주지가 입원할 때 구식(舊識)의 도우가 그를 위해 입사의 소를 짓는데 일컬어 도구소(道舊疏)라 함.

 

比年; 一每年 二連年

1. 매년. 2. 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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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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