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簡堂機和尙住*番陽*筦山 僅二十載 羮*藜飯黍 若絕意於榮達 甞下山聞路旁哀泣聲 簡堂惻然 逮詢之 一家寒疾 僅亡兩口 貧無*斂具 特就市*貸棺塟之 鄕人感歎不已 侍郞李公〈椿年〉謂士大夫曰 吾鄕機老 有道衲子也 加以慈惠及物 筦山安能久處乎 會*樞密汪〈明遠〉*宣撫諸*路 達於九江郡守林公〈叔達〉虗圓通法席迎之 簡堂聞命乃曰 吾道之行矣 卽欣然曳杖而來 登座說法曰 圓通不開生藥鋪 單單只賣*死貓頭 不知那個無思算 喫著通身冷汗流 緇素驚異 法席因茲大振〈懶菴集〉
●番; 音婆 卽饒州鄱陽縣也 番 與鄱同
●筦; 音管 樂器
●藜; 藜藿 似蒿而可食
●斂具; 卽棺槨也
●貸; 音代 賖借也
●樞密; 卽今都察院官之稱
●宣撫; 卽巡按也
●路; 昔謂之路 今名之府
●死貓頭; 明向上事也 此物本是腥臭之物 若有具眼衲僧 直下承當 一口吞之 則佛祖之病悉除 通身輕快 擧僧問曹山 世間何物最貴 山云 死貓頭爲貴 丹霞頌云 腥臊紅爛不堪聞 動處輕輕血汙身 何事杳無人著價 爲伊不是世間珍 喻向上事
【277】 간당기(簡堂機; 行機) 화상이 파양(*番陽) 관산(*筦山)에 거주한 지 거의 20재(載)였는데 명아주 국에 기장 밥(羮*藜飯黍)이었고 영달(榮達; 地位가 높고 貴하게 됨)에 뜻을 단절(斷絶)한 것과 같았다. 일찍이 하산(下山)했다가 길 옆에서 애읍(哀泣)하는 소리를 들었다. 간당이 측연(惻然)히 여겨 이를 물음(詢)에 이르렀는데(逮) 일가(一家)가 한질(寒疾)로 거의(僅) 양구(兩口; 2人)가 죽었으나 가난해 염구(*斂具)가 없다 하였다. 특별히 시장으로 나아가 대관(*貸棺; 棺을 외상으로 사다)하여 장사지냈다. 향인(鄕人)이 감탄해 마지 않았다. 시랑(侍郞) 이공(李公)〈椿年〉이 사대부에게 일러 가로되 우리 마을 기로(機老)는 도가 있는 납자인데 게다가 자혜(慈惠)가 사람(物)에게 미친다. 관산(筦山)에 어찌(安) 능히 오래 거처하겠는가. 마침(會) 추밀(*樞密) 왕(汪)〈明遠〉이 제로(諸*路)에 선무(*宣撫)하여 구강(九江) 군수(郡守) 임공(林公)〈叔達〉에게 전달했고 원통(圓通; 廬山) 법석(法席)을 비워 그를 맞이했다. 간당(簡堂)이 문명(聞命)하자 이에 가로되 나의 도가 행(行)한다. 곧 흔연(欣然)이 지팡이를 끌며 왔다. 등좌(登座)하여 설법해 가로되 원통(圓通; 院名. 行機를 가리킴)은 생약포(生藥鋪)를 열지 않나니 오로지 다만 죽은 고양이 머리(死猫頭)를 판다. 어느 것이 사산(思算)이 없는지 알지 못하지만 끽착(喫著)하면 온몸에 차가운 땀이 흐르리라. 치소(緇素; 僧俗)가 경이(驚異)했고 법석이 이로 인해 대진(大振)했다. 〈懶菴集〉.
●番; 음이 파(婆)니 곧 요주(饒州) 파양현(鄱陽縣)이다. 파(番)는 파(鄱)와 같다.
●筦; 음이 관(管)이니 악기(樂器)다.
●藜; 여곽(藜藿; 명아주 잎과 콩잎)이니 쑥과 흡사하며 가히 먹는다.
●斂具; 곧 관곽(棺槨)이다.
●貸; 음이 대(代)니 사차(賖借; 借債)다.
●樞密; 즉금(卽今) 도찰원관(都察院官)의 명칭이다.
●宣撫; 곧 순안(巡按)이다.
●路; 예적엔 로(路)로 일컬었고 지금은 부(府)로 이름한다.
●死貓頭; 향상사(向上事)를 밝힘이다. 이 물건은 본래 이 비린 냄새의 물건이니 만약 눈을 갖춰 있는 납승이 직하에 승당(承當)하고 한입에 그것을 삼키면 곧 불조의 병이 모두 제거되고 온몸이 경쾌하다. 중이 조산(曹山)에게 묻되 세간에서 어떤 물건이 가장 존귀합니까. 조산이 이르되 사묘두(死貓頭)가 존귀하다. 단하(丹霞; 丹霞子淳)가 송운(頌云)하되 성조(腥臊)가 홍란(紅爛)하여 가히 냄새 맡지 못하나니/ 동처(動處)에 경경(輕輕)히 피땀의 몸이다/ 무슨 일로 아득히 착가(著價; 값을 매기다)하는 사람이 없는가/ 그는 이 세간의 진보(珍寶)가 아니기 때문이다. 향상사(向上事)에 비유했다.
樞密; 舊指國家發號施令的機構(樞密院) 或朝廷重臣(樞密使)
옛날에 국가의 발호시령(發號施令)의 기구(추밀원)나 혹 조정의 중신(추밀사)을 가리킴.
向上事; 指禪人領悟微妙禪法 進入無上至眞之境界
선인이 미묘한 선법을 영오(領悟)하여 위없는 지진(至眞)의 경계에 진입함을 가리킴.
腥臊; 緇門警訓註中 生肉曰腥 臊 豕犬膏臭
치문경훈주중. 생육을 가로되 성(腥)임. 조(臊)는 돼지와 개의 기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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