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七祖僧伽難提者 室羅閥城寶莊嚴王之子也 生而能言 常讚佛事 七歲卽厭世樂 以偈告其父母曰 稽首大慈父 和南骨血母 我今欲出家 幸願哀愍故 父母固止之 遂終日不食 乃許其在家出家 號僧伽難提 復命沙門禪利多爲之師 積十九載未曾退倦 尊者每自念言 身居王宮胡爲出家 一夕天光下屬 見一路坦平不覺徐行 約十里許至大巖前 有石窟焉 乃燕寂于中 父旣失子 卽擯禪利多出國 訪尋其子不知所在 經十年 尊者得法受記已 行化至摩提國 忽有涼風襲衆身心悅適非常 而不知其然 尊者曰 此道德之風也 當有聖者出世嗣續祖燈乎 言訖 以神力攝諸大衆遊歷山谷 食頃至一峯下謂衆曰 此峯頂有紫雲如蓋 聖人居此矣 卽與大衆徘徊久之 見山舍一童子持圓鑑直造尊者前 尊者問 汝幾歲耶 曰百歲 尊者曰 汝年尙幼何言百歲 曰我不會理正百歲耳 尊者曰 汝善機耶 曰佛言若人生百歲 不會諸佛機 未若生一日 而得決了之 師曰 汝手中者當何所表 童曰 諸佛大圓鑑 內外無瑕翳 兩人同得見 心眼皆相似 彼父母聞子語 卽捨令出家 尊者携至本處 受具戒訖 名伽耶舍多 他時聞風吹殿銅鈴聲 尊者問師曰 鈴鳴耶風鳴耶 師曰 非風非鈴我心鳴耳 尊者曰 心復誰乎 師曰 俱寂靜故 尊者曰 善哉善哉 繼吾道者非子而誰 卽付法偈曰 心地本無生 因地從緣起 緣種不相妨 華果亦復爾 尊者付法已 右手攀樹而化 大衆議曰 尊者樹下歸寂 其垂蔭後裔乎 將奉全身於高原建塔 衆力不能擧 卽就樹下起塔 當前漢昭帝十三年丁未歲也
●佛事; 凡發揚佛德之事 稱爲佛事 如佛家說法 修習 祈禱 追福等
●和南; <梵> vandana 對長上問訊之語 屬禮法之一 又作槃那寐 槃談 煩淡 畔睇 婆南 伴題 伴談 畔憚南 末捺南 此云我禮 歸禮 敬禮 恭敬 度我 稽首 南海寄歸內法傳三 大乘法苑義林章四 皆謂和南爲訛音 正音爲畔睇 伴談 伴題等 [玄應音義六 有部毘奈耶雜事十五 四分律行事鈔下三 翻譯名義集十一]
●在家出家; 謂雖不爲僧而能擺脫一切也
●身心; 一有情之正報也 五蘊之中 色蘊者身 受想行識之四蘊者心也 二心思 想法 此指一
●祖燈; 列祖之法燈 謂歷代祖師師資相承 如燈火之相續不斷
●童子; 梵語究摩羅 鳩摩羅迦 爲八歲以上未冠者之總稱 西國希出家而寄侍於比丘所者 稱曰童子 又經中稱菩薩爲童子 卽非稚齒 以菩薩是如來之王子故也 又取無婬欲念 如世童子之意 [寄歸傳三 玄應音義五 釋氏要覽上]
●機; 一人的根機 二事物變化的原由 又微妙幽玄的事理 此指一
●心地; 心爲萬法之本 能生一切諸法 故曰心地 又修行者依心而近行 故曰心地 又三業中 心業最勝 故曰心地
제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 梵 Saṃghanandi)란 자는 실라벌성(室羅閥城) 보장엄왕(寶莊嚴王)의 아들이다. 태어나자 능히 말했고 늘 불사(佛事)를 찬탄했다. 7세에 곧 세락(世樂)을 싫어하여 게로써 그의 부모에게 알려 가로되 대자부(大慈父)에게 계수(稽首)하옵고/ 골혈모(骨血母)에게 화남(和南)합니다/ 내가 이제 출가하려고 하니/ 애민(哀愍; 가엾고 불쌍히 여김)을 바라는(幸願) 연고입니다. 부모가 견고(堅固)히 그것을 말렸다. 드디어 종일 먹지 않자 이에 그의 재가출가(在家出家)를 허락했으니 호가 승가난제(僧伽難提)다. 다시 사문(沙門) 선리다(禪利多)에게 명(命)해 스승이 되게 했는데 19재(載)를 쌓으면서 일찍이 퇴권(退倦)하지 않았다. 존자가 매번 스스로 사념(思念)해 말하되 몸이 왕궁에 거주하면서 어찌(胡) 출가라고 하겠는가. 어느 날 저녁 천광(天光)이 아래로 이어졌는데(屬) 보매 1로(路)가 탄평(坦平)했고 불각(不覺)에 서행(徐行)했다. 약 10리 가량(許)에 대암(大巖)의 앞에 이르렀는데 석굴이 있었다. 이에 가운데에서 연적(燕寂; 宴寂과 같은 뜻)했다. 부친이 이미 아들을 잃자 곧 선리다(禪利多)를 물리쳐서(擯) 출국(出國)시키고 그의 아들을 방심(訪尋)했으나 소재(所在)를 알지 못했다. 10년이 지나 존자가 득법(得法)하고 수기(受記)하고 나서 행화(行化)하다가 마제국(摩提國)에 이르렀는데 홀연히 양풍(涼風)이 도중(徒衆)을 엄습(掩襲)함이 있었고 신심(身心)이 열적(悅適; 悅樂하고 快適)하여 비상(非常)하였으나 그 그러함(然)을 알지 못했다. 존자가 가로되 이것은 도덕(道德)의 바람이다. 마땅히 성자(聖者)가 출세(出世)하여 조등(祖燈)을 사속(嗣續)함이 있으리라. 말을 마치자 신력(神力)으로써 모든 대중을 거두어 산곡(山谷)을 유력(遊歷)했다. 식경(食頃)에 한 봉우리 아래 이르러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이 봉정(峯頂)에 덮개 같은 자운(紫雲)이 있으니 성인(聖人)이 여기에 거주하리라. 곧 대중과 더불어 배회(徘徊)한 지 오래되었는데 보매 산사(山舍)에서 1동자(童子)가 원감(圓鑑)을 가지고 존자의 앞으로 바로 나아갔다. 존자가 묻되 너는 몇 살이냐. 가로되 백 세입니다. 존자가 가로되 너는 나이가 아직(尙) 어리거늘 어찌 백 세라고 말하느냐. 가로되 나는 이치를 알지 못하지만 바로(正) 백 세입니다. 존자가 가로되 너는 선기(善機)인가. 가로되 불타가 말씀하시되 만약 사람이 백 세를 살더라도/ 제불의 기(機)를 알지 못하면/ 하루를 살면서/ 이를 결료(決了)함을 얻음만 같지 못하다. 사왈(師曰) 너의 수중(手中)의 것은 마땅히 무엇을 표시하는 바인가. 동자가 가로되 제불의 대원감(大圓鑑)은/ 내외가 하예(瑕翳)가 없다/ 양인(兩人)이 한가지로 득견(得見)하나니/ 심안(心眼)이 모두 상사(相似)하다. 그의 부모가 아들의 말을 듣자 곧 버려서 출가하게 했다. 존자가 데리고 본처(本處)에 이르러 구계(具戒)를 주어 마치고 이름을 가야사다(伽耶舍多)라 했다. 다른 때 바람이 전각(殿閣)의 동령(銅鈴)에 불어 소리가 나자 존자가 스님에게 물어 가로되 방울(鈴)이 우느냐, 바람이 우느냐. 사왈(師曰) 바람도 아니고 방울도 아니고 나의 마음이 우는 것입니다. 존자가 가로되 마음은 다시 무엇인가(誰). 사왈 모두 적정(寂靜)한 연고입니다. 존자가 가로되 선재선재(善哉善哉)로다. 나의 도를 이을 자가 네(子)가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곧 부법게(付法偈)에 가로되 심지(心地)엔 본래 무생(無生)이지만/ 지(地)로 인해 인연 따라 일어난다/ 인연과 종자가 서로 방애(妨礙)되지 않나니/ 꽃과 결실도 또한 다시 그러하다. 존자가 부법하고 나서 우수(右手)로 나무를 당기며(攀) 화(化; 逝世)했다. 대중이 의논하고 가로되 존자가 나무 아래에서 귀적(歸寂)하셨으니 그것은 후예(後裔)에게 그늘을 드리움인가. 장차 전신(全身)을 받들어 고원(高原)에 건탑(建塔)하려 했으나 중력(衆力)으로도 능히 들지 못해 곧 나무 아래로 나아가 기탑(起塔)했다. 전한(前漢) 소제(昭帝) 13년 정미세(丁未歲; 前 74)에 상당한다.
●佛事; 무릇 불덕을 발양(發揚)하는 일을 일컬어 불사라 함. 예컨대(如) 불가의 설법ㆍ수습(修習)ㆍ기도ㆍ추복(追福) 등.
●和南; <범> vandana. 장상(長上)에 대해 문신하는 말이니 예법의 하나에 속함. 또 반나매(槃那寐)ㆍ반담(槃談)ㆍ번담(煩淡)ㆍ반제(畔睇)ㆍ바남(婆南)ㆍ반제(伴題)ㆍ반담(伴談)ㆍ반탄남(畔憚南)ㆍ말날남(末捺南)으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아례(我禮)ㆍ귀례(歸禮)ㆍ경례ㆍ공경ㆍ도아(度我)ㆍ계수. 남해기귀내법전3과 대승법원의림장4엔 다 이르기를 화남(和南)은 와음(訛音)이 되며 정음은 반제(畔睇)ㆍ반담(伴談)ㆍ반제(伴題) 등이 된다 했음 [현응음의6. 유부비나야잡사15. 사분율행사초하3. 번역명의집11].
●在家出家; 이르자면 비록 승인이 되지 않았어도 능히 일체를 파탈(擺脫; 털어버리고 벗어남)함.
●身心; 1. 유정(有情)의 정보(正報)임. 5온(蘊) 가운데 색온이란 것은 신(身)이며 수ㆍ상ㆍ행ㆍ식의 4온 이란 것은 심(心)임. 2. 심사(心思). 상법(想法). 여기에선 1을 가리킴.
●祖燈; 열조(列祖)의 법등이니 이르자면 역대 조사의 사자상승(師資相承)이 등화가 상속하여 단절되지 않음과 같음.
●童子; 범어로는 구마라(究摩羅; 梵 kumāra)ㆍ구마라가임. 8세 이상으로서 관례(冠禮)를 하지 않은 자의 총칭이 됨. 서국에선 출가를 희망하면서 비구의 처소에 기시(寄侍)하는 자를 호칭해 가로되 동자라 함. 또 경중에서 보살을 일컬어 동자라 하기도 하는데 어린 나이가 아니라 보살은 이 여래의 왕자이기 때문인 연고임. 또 음욕의 생각이 없음이 세간의 동자와 같음의 뜻을 취함 [기귀전3. 현응음의5. 석씨요람상].
●機; 1. 사람의 근기. 2. 사물이 변화하는 원유(原由). 또 미묘하고 유현(幽玄)한 사리(事理). 여기에선 1을 가리킴.
●心地; 심(心)은 만법의 근본이며 능히 일체의 제법을 내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지(心地)임. 또 수행자가 심에 의해 행에 접근하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지며 또 3업 중에 심업이 가장 수승하므로 고로 가로되 심지임.
'전등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등록 권2 제19조 구마라다(鳩摩羅多) (0) | 2023.01.18 |
---|---|
전등록 권2 제18조 가야사다(伽耶舍多) (0) | 2023.01.18 |
전등록 권2 제16조 라후라다(羅睺羅多) (0) | 2023.01.17 |
전등록 권2 제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 (0) | 2023.01.17 |
전등록 권1 제14조 용수존자(龍樹尊者)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