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2 제20조 사야다(闍夜多)

태화당 2023. 1. 19. 08:42

第二十祖闍夜多者 北天竺國人也 智慧淵沖化導無量 後至羅閱城敷揚頓敎 彼有學衆唯尙辯論 爲之首者名婆修盤頭此云遍行 常一食不臥六時禮佛 淸淨無欲爲衆所歸 尊者將欲度之 先問彼衆曰 此遍行頭陀能修梵行可得佛道乎 衆曰 我師精進何故不可 尊者曰 汝師與道遠矣 設苦行歷於塵劫 皆虛妄之本也 衆曰 尊者蘊何德行而譏我師 尊者曰 我不求道亦不顚倒 我不禮佛亦不輕慢 我不長坐亦不懈怠 我不一食亦不雜食 我不知足亦不貪欲 心無所希名之曰道 時遍行聞已發無漏智歡喜讚歎 尊者又語彼衆曰 會吾語否 吾所以然者 爲其求道心切 夫弦急卽斷故吾不贊 令其住安樂地入諸佛智 復告遍行曰 吾適對衆抑挫仁者 得無惱於衷乎 曰我憶念七劫前 生常安樂國 師於智者月淨 記我非久當證斯陀含果 時有大光明菩薩出世 我以老故策杖禮謁 師叱我曰 重子輕父一何鄙哉 時我自謂無過 請師示之 師曰汝禮大光明菩薩 以杖倚壁畫佛面 以此過慢遂失二果 我責躬悔過以來 聞諸惡言如風如響 況今獲飮無上甘露而反生熱惱邪 惟願大慈以妙道垂誨 尊者曰 汝久植衆德當繼吾宗 聽吾偈曰 言下合無生 同於法界性 若能如是解 通達事理竟 尊者付法已 不起於坐奄然歸寂 闍維收舍利建塔 當後漢明帝十七年甲戌歲也

淵沖; 淵深沖淡

羅閱城; 卽王舍城 慧琳音義十六 羅閱 梵語 古譯云王舍城 在摩伽陀國

頓敎; 奉行頓悟說的禪敎

六時; 指晝夜六時 乃將一晝夜分爲六時 卽晨朝 日中 日沒(以上爲晝三時) 初夜 中夜 後夜(以上爲夜三時)

頭陀; <> dhuta 梵語也 又作杜荼(同茶) 杜多 投多 偸多 謂去除塵垢煩惱 苦行之一 此翻爲抖擻 修治 棄除 沙汰 浣洗 搖振 意卽對衣食住等棄其貪著 以修鍊身心 有十二頭陀行 迦葉爲頭陀行第一 故有迦葉頭陀 金色頭陀之名

塵劫; 謂長遠之時劫 法華經三 如人以力磨三千大千土 盡此諸地種 皆悉以爲墨 過於千國土 乃下一塵點 如是展轉點 盡此諸塵墨 如是諸國土 點與不點等 復盡末爲塵 一塵爲一劫 此諸微塵數 其劫復過是 彼佛滅度來 如是無量劫

斯陀含; <> sakṛd-āgāmin 意譯作一來 一往來 聲聞四果之第二 又分爲斯陀含向與斯陀含果 卽預流果(初果)之聖者 更斷除欲界一品至五品之修惑 稱爲斯陀含向 或一來果向 若更斷除欲界第六品之修惑 尙須由天上至人間一度受生 方可般涅槃 至此以後 不再受生 稱爲斯陀含果 或一來果 以其僅餘下品之貪瞋癡 故又稱薄貪瞋癡 薄地 [俱舍論二十四 順正理論六十四]

策杖; 策 拄也 晉 陶淵明歸去來兮辭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過慢; 七慢之一 於等而謂己勝 於勝而謂己等者

法界; 一意識(六識之一)所認知的一切對象的統稱 二全部世界 一切事物 三萬事萬物的本源和本性 此指三

 

20조 사야다(闍夜多)란 자는 북천축국(北天竺國) 사람이다. 지혜가 연충(淵沖)했고 화도(化導; 교화하여 引導하다)가 무량했다. 후에 라열성(羅閱城)에 이르러 돈교(頓敎)를 부양(敷揚)했다. 거기에 학중(學衆)이 있었는데 오직 변론(辯論)을 숭상했고 우두머리가 되는 자는 이름이 바수반두(婆修盤頭)여기에선 이르되 遍行였다. 1()하고 눕지 않았고 6(六時)에 예불(禮佛)했고 청정하고 무욕(無欲)했으며 대중이 귀의하는 바가 되었다. 존자가 장차 그를 제도(濟度)하려고 먼저 그 대중에게 물어 가로되 이 편행두타(遍行頭陀)가 능히 범행(梵行)을 닦으니 가히 불도(佛道)를 얻겠는가. 대중이 가로되 우리 스승이 정진(精進)하거늘 무슨 연고로 불가(不可)하겠습니까. 존자가 가로되 너의 스승은 도와 멀다. 설령 고행(苦行)하여 진겁(塵劫)을 경력(經歷)하더라도 모두 허망의 근본이다. 대중이 가로되 존자는 어떤 덕행을 쌓았기에() 우리 스승을 나무랍니까. 존자가 가로되 나는 구도(求道)하지 않고 또한 전도(顚倒)하지 않으며 나는 예불하지 않고 또한 경만(輕慢)하지 않으며 나는 장좌(長坐)하지 않고 또한 해태(懈怠)하지 않으며 나는 1()하지 않고 또한 잡식(雜食)하지 않으며 나는 지족(知足)하지 않고 또한 탐욕(貪欲)하지 않나니 마음에 희망(希望) 바가 없음을 이름해 가로되 도(). 때에 편행(遍行)이 듣고 나서 무루지(無漏智)를 발()했고 환희하며 찬탄했다. 존자가 또 그 대중에게 말해 가로되 나의 말을 알겠는가(). 내가 그러한 소이(所以)는 그 구도(求道)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무릇 현(; 활시위. 악기줄)이 급하면 끊어지는 고로 나는 칭찬()하지 않으며 그로 하여금 안락지(安樂地)에 머물고 제불지(諸佛智)에 들어가게 한다. 다시 편행에게 가로되 내가 마침() 대중(對衆)하여 인자(仁者)를 억좌(抑挫)했는데 속마음()에 번뇌가 없는가. 가로되 내가 억념(憶念)하건대 7겁 전에 상안락국(常安樂國)에 출생했으며 스님이 지자(智者) 월정(月淨)에게 나를 수기(授記)하시되 오래지 않아 사다함과(斯陀含)를 증득할 것이다. 당시에 대광명보살(大光明菩薩)이 출세함이 있었는데 내가 늙은 연고로써 책장(策杖)하고 예알(禮謁)하자 스님이 나를 꾸짖으며 가로되 아들을 중히 여기고 아버지를 가볍게 여김이 일하(一何; 어찌 그렇게) 비루(鄙陋)한가. 당시에 내가 스스로 이르되 허물이 없다 하면서 스님에게 그것을 보이라고 청했더니 스님이 가로되 네가 대광명보살을 예알하면서 지팡이()를 벽화(壁畫)의 불면(佛面)에 기대었다. 이 과만(過慢) 때문()에 드디어 2(二果; 斯陀含)를 잃었다. 내가 몸을 책망(責望)하며 회과(悔過)한 이래(以來)로 모든 악언(惡言)을 들으매 바람과 같고 음향(音響)과 같았거늘 하물며 이제 위 없는 감로를 획음(獲飮)하였거늘 도리어() 열뇌(熱惱)를 내겠습니까. 오직 대자(大慈)를 원하오니 묘도(妙道)로써 가르침()을 내리십시오(). 존자가 가로되 네가 오래 뭇 덕을 심었으니 마땅히 오종(吾宗)을 이으리라. 나의 게를 들어라, 가로되 언하(言下)에 무생(無生)에 합해야/ 법계(法界)의 자성(自性)과 같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안다면/ 사리(事理)를 통달해 마친다. 존자가 부법(付法)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엄연(奄然; 홀연)히 귀적(歸寂)했다. 사유(闍維)하여 사리를 거두고 건탑(建塔)했다. 후한 명제(明帝) 17년 갑술세(甲戌歲; 74)에 상당한다.

淵沖; 연심(淵深; 못처럼 깊음)하고 충담(沖淡).

羅閱城; 곧 왕사성(王舍城). 혜림음의16 라열(羅閱; 羅閱祇rājagṛha) 범어니 고역(古譯)에 이르되 왕사성이다. 마가타국(摩伽陀國)에 있다.

頓敎; 돈오설(頓悟說)을 봉행하는 선교(禪敎).

六時; 주야 6시를 가리킴. 1주야를 가지고 6시로 분리하나니 곧 신조(晨朝)ㆍ일중(日中)ㆍ일몰(日沒) (이상은 晝三時가 됨)ㆍ초야ㆍ중야ㆍ후야 (이상은 夜三時가 됨).

頭陀; <> dhuta. 범어임. 또 두다(杜荼; 와 같음)ㆍ두다(杜多)ㆍ투다(投多)ㆍ투다(偸多)로 지음. 이르자면 진구(塵垢)와 번뇌를 제거하는 고행의 하나임. 여기에서 번역하면 두수(抖擻)ㆍ수치(修治)ㆍ기제(棄除)ㆍ사태(沙汰)ㆍ완세(浣洗)ㆍ요진(搖振)이 됨. 뜻으로는 곧 의식주(衣食住) 등에 대해서 그 탐착을 버리고 신심(身心)을 수련함. 12두타행(頭陀行)이 있으며 가섭이 두타행의 제일이 됨. 고로 가섭두타ㆍ금색두타의 명칭이 있음.

塵劫; 장원(長遠)의 시겁(時劫)을 말함. 법화경3. 어떤 사람이 힘으로써 삼천대천의 흙을 갈아 이 모든 지종(地種; 四大種의 하나니 大種. 사물상의 견고한 성품을 일러 지라 하며 이 견고한 성품이 일체의 물질에 두루하여 능히 만드는 이 되므로 고로 이르되 大種)을 다하여 모두 다 먹으로 삼아서 1천 국토를 지나면 이에 1()을 떨어뜨려 점 찍는다.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점 찍어 이 모든 진묵(塵墨)을 다하고는 이와 같은 모든 국토, 점 찍거나 점 찍지 않은 등을 다시 모두 가루로 만들어 진()을 삼으면 1()1()이 된다. 이 모든 미진(微塵)의 수에 그 겁은 다시 이를 초과하나니 그 부처가 멸도하여 온 게 이와 같이 무량한 겁이다.

斯陀含; <> sakṛd-āgāmin 의역하여 1()1왕래로 지음. 성문 4()의 제2니 또 사다함향(斯陀含向)과 사다함과(斯陀含果)로 분류함. 곧 예류과(預流果; 初果)의 성자가 다시 욕계의 1품에서 5품에 이르기까지의 수혹(修惑)을 단제(斷除)함을 일컬어 사다함향 혹 일래과향(一來果向)이라 함. 만약 다시 욕계 제6품의 수혹을 단제하더라도 아직 천상으로 말미암아 인간에 이르는 한 차례의 수생(受生)을 쓰고서야 비로소 가히 반열반하며 여기에 이른 이후엔 다시 수생하지 않음을 일컬어 사다함과 혹 일래과(一來果)라 함. 그 하품(下品)의 탐진치가 조금 남은지라 고로 또 호칭이 박탐진치(薄貪瞋癡)ㆍ박지(薄地)[구사론24. 순정리론64].

策杖; ()은 주(; 짚다. 버티다). () 도연명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노쇠(老衰)를 책부(策扶)하며 노닐다가 쉬고 때로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본다.

過慢; 7()의 하나. 동등함에는 자기가 수승하다고 이르고 수승함에는 자기와 동등하다고 이르는 것.

法界; 1. 의식(6식의 하나)으로 인지하는 바의 일체의 대상의 통칭. 2. 전부의 세계. 일체의 사물. 3. 만사와 만물의 본원과 본성. 여기에선 3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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