嵩嶽元珪禪師 伊闕人也 姓李氏 幼歲出家 唐永淳二年受具戒隷閑居寺 習毘尼無懈 後謁安國師 印以眞宗頓悟玄旨 遂卜廬於嶽之龐塢 一日有異人者 峨冠袴褶而至 從者極多 輕步舒徐稱謁大師 師覩其形貌奇偉非常 乃諭之曰 善來仁者 胡爲而至 彼曰 師寧識我耶 師曰 吾觀佛與衆生等 吾一目之豈分別耶 彼曰 我此嶽神也 能生死於人 師安得一目我哉 師曰 吾本不生汝焉能死 吾視身與空等 視吾與汝等 汝能壞空與汝乎 苟能壞空及壞汝 吾則不生不滅也 汝尙不能如是 又焉能生死吾耶 神稽首曰 我亦聰明正直於餘神 詎知師有廣大之智辯乎 願授以正戒令我度世 師曰 汝旣乞戒卽旣戒也 所以者何 戒外無戒又何戒哉 神曰此理也 我聞茫昧 止求師戒 我身爲門弟子 師卽爲張坐秉鑪正几曰 付汝五戒 若能奉持卽應曰能 不能卽曰否 神曰 謹受敎 師曰 汝能不婬乎 曰亦娶也 師曰 非謂此也 謂無羅欲也 曰能 師曰 汝能不盜乎 曰何乏我也 焉有盜取哉 師曰 非謂此也 謂饗而福淫 不供而禍善也 曰能 師曰 汝能不殺乎 曰實司其柄 焉曰不殺 師曰 非謂此也 謂有濫誤疑混也 曰能 師曰 汝能不妄乎 曰我正直焉能有妄乎 師曰 非謂此也 謂先後不合天心也 曰能 師曰 汝不遭酒敗乎 曰能 師曰 如上是爲佛戒也 又言 以有心奉持 而無心拘執 以有心爲物 而無心想身 能如是則先天地生不爲精 後天地死不爲老 終日變化而不爲動 畢盡寂默而不爲休 悟此則雖娶非妻也 雖饗非取也 雖柄非權也 雖作非故也 雖醉非惛也 若能無心於萬物 則羅欲不爲婬 福淫禍善不爲盜 濫誤疑混不爲殺 先後違天不爲妄 惛荒顚倒不爲醉 是謂無心也 無心則無戒 無戒則無心 無佛無衆生 無汝及無我 無汝孰爲戒哉 神曰 我神通亞佛 師曰 汝神通十句五能五不能 佛則十句七能三不能 神悚然避席跪啓曰 可得聞乎 師曰 汝能戾上帝 東天行而西七曜乎 曰不能 師曰 汝能奪地祇 融五嶽而結四海乎 曰不能 師曰 是謂五不能也 佛能空一切相成萬法智 而不能卽滅定業 佛能知群有性 窮億劫事 而不能化導無緣 佛能度無量有情 而不能盡衆生界 是謂三不能也 定業亦不牢久 無緣亦謂一期 衆生界本無增減 更無一人能主有法 有法無主是謂無法 無法無主是謂無心 如我解佛亦無神通也 但能以無心通達一切法爾 神曰 我誠淺昧未聞空義 師所授戒我當奉行 今願報慈德効我所能 師曰 吾觀身無物觀法無常 塊然更有何欲 神曰 師必命我爲世間事 展我小神功 使已發心初發心未發心不信心必信心五等人 目我神蹤 知有佛有神有能有不能有自然有非自然者 師曰 無爲是無爲是 神曰 佛亦使神護法 師寧隳叛佛耶 願隨意垂誨 師不得已而言曰 東巖寺之障 莽然無樹 北岫有之 而皆〈舊本作背字〉非屛擁 汝能移北樹於東嶺乎 神曰 已聞命矣 然昏夜間必有諠動 願師無駭 卽作禮辭去 師門送而且觀之 見儀衛逶迤如王者之狀 嵐靄煙霞紛綸間錯 幢幡環珮凌空隱沒焉 其夕果有暴風吼雷奔雲震電 棟宇搖蕩宿鳥聲諠 師謂衆曰 無怖無怖 神與我契矣 詰旦和霽 則北巖松栝盡移東嶺森然行植 師謂其徒曰 吾沒後無令外知 若爲口實人將妖我 以開元四年丙辰歲 囑門人曰 吾始居寺東嶺 吾滅汝必寘吾骸于彼 言訖若委蛻焉 春秋七十三 門人建塔焉
●伊闕; 卽今河南省洛陽市區南約二公里處的龍門 兩山對峙 伊水中流 如天然門闕 故曰伊闕
●毘尼; <梵><巴> vinaya 新云毘奈耶 舊云毘尼 律藏之梵名也 楞嚴經一曰 嚴淨毘尼 弘範三界 疏曰 毘尼 此云善治 亦卽云律 ▲三藏法數五 律有三名[出大藏一覽幷華嚴經疏] 一毘尼 梵語毘尼 華言善治 謂能治貪瞋癡等惡也 又言調伏 謂能調練三業 制伏過非也 二尸羅 梵語尸羅 華言止得 謂能止惡得善也 又名戒 戒以防止爲義 以能防止身口意諸不善業故也 三波羅提木叉 梵語波羅提木叉 華言解脫 謂能遠離惑業繫縛 而得自在也
●卜廬; 用占卜選擇廬舍而居
●茫昧; 模糊不淸 不可揣測
●上帝; 天之最尊者 語出大雅蕩 人之所尊 莫過於帝 托之於天 故稱上帝
●天行; 天體的運行
●七曜; 同七耀 日 月 水星 火星 木星 金星 土星 曜 日月星都稱曜 ▲律宗新學名句上 七曜 一日 二月 三南熒惑 四北辰星 五東歲星 六西太白 七中宮土宿
●五嶽; 指東嶽泰山(山東泰安) 南嶽衡山(湖南衡山) 西嶽華山(陝西華陰) 北嶽恆山(山西大同) 中嶽嵩山(河南登封) 堯時建四伯之官 主四時四方之嶽 後加中嶽而成五嶽之制 祭祀五嶽乃天子之特權 諸侯僅得於領地內奉祀之 又五嶽古來夙爲僧道棲居之地 如苻秦之道安入恆山建立寺塔 僧朗入泰山營建朗公谷山寺(神通寺) 梁代禪僧菩提達磨止於嵩山少林寺 陳代慧思住於衡山福嚴寺等 均爲五嶽佛寺建立之實事 [歷代三寶紀十二 集古今佛道論衡一]
●定業; 定受生死苦果之定業因也 此有善惡之二 善之定業 定受樂果 惡之定業 定受苦果 又善惡之定業 各有三種 於造善惡業之生 直感苦樂之果 爲順現受業 隔一世而感其果 爲順生受業 隔二世以上而感其果 爲順後受業 已上皆爲定業中之差別 此外善惡皆有不定業之一種 業力微弱 不必感果也 因而通爲四業
●群有; 猶衆生或萬物 三有 九有 二十五有等 衆生之果報名爲有
●塊然; 孤獨貌 獨處貌
●門送; 至門前送別
●儀衛; 儀仗與衛士的統稱
●紛綸; 雜亂貌 衆多貌
●和霽; 天氣和暖放晴
●委蛻; 謂自然所付與的軀殼 用爲死亡的婉詞 ▲楞嚴經熏聞記四 委蛻 氣自委結而蟬蛻耳 ▲列子一 天瑞篇 孫子非汝有 是天地之委蛻也
숭악(嵩嶽) 원규선사(元珪禪師). 이궐(伊闕) 사람이며 성이 이씨(李氏)다. 유세(幼歲)에 출가했고 당(唐) 영순(永淳) 2년(683) 구계(具戒)를 받고 한거사(閑居寺)에 예속(隸屬)되어 비니(毘尼)를 학습하며 게으름(懈; 저본에 解로 지었음)이 없었다. 후에 안국사(安國師)를 참알했고 진종(眞宗)으로써 인(印)을 치매 현지(玄旨)를 돈오(頓悟)했다. 드디어 숭악(嵩嶽)의 방오(龐塢; 큰 산간의 평지)에 복려(卜廬)했다. 어느 날 이인(異人)인 자가 있어 아관(峨冠; 높은 갓)에 고습(袴褶; 바지와 덧옷)으로 이르렀고 종자(從者)가 극히 많았다. 경보(輕步)로 서서(舒徐; 느긋하다)히 대사(大師)를 참알한다고 일컬었다. 스님이 그 형모(形貌)를 보니 기위(奇偉)하고 비상(非常)하였다. 이에 고지(告知; 諭)하여 가로되 잘 왔구나(善來), 인자(仁者)여. 어찌하여(胡爲) 이르렀는가. 그가 가로되 스님은 어찌(寧) 나를 아십니까. 사왈(師曰) 나는 부처와 중생을 동등하게 본다. 내가 동일하게 보거늘(一目) 어찌 분별하겠는가. 그가 가로되 나는 차악(此嶽)의 신(神)이며 능히 사람을 생사(生死)케 합니다. 스님이 어찌(安) 나를 동일하게 봄을 얻습니까. 사왈 나는 본래 생(生)하지 않았거늘 네가 어찌(焉) 사(死)하게 하겠는가. 나는 몸과 허공이 제등(齊等)하다고 보며 나와 네가 제등하다고 본다. 네가 능히 허공과 너를 무너뜨리겠는가. 참으로(苟) 능히 허공을 무너뜨리고 및 너를 무너뜨린다면 나는 곧 불생불멸(不生不滅)한다. 네가 오히려(尙) 능히 이와 같지 못하거늘 또 어찌(焉) 능히 나를 생사(生死)케 하겠는가. 신이 계수(稽首)하고 가로되 나는 또한 총명(聰明)하고 여타의 신 보다 정직(正直)하지만 어찌(詎) 스님이 광대한 지변(智辯)이 있는 줄 알았겠습니까. 원컨대 정계(正戒)를 주셔서 나로 하여금 세상을 제도하게 하십시오. 사왈 네가 이미 걸계(乞戒)하니 곧 이미 계(戒)다. 소이(所以)란 게 무엇인가, 계(戒) 밖에 계가 없거늘 또 무슨 계이겠는가. 신왈(神曰) 이 이치는 내가 들어도 망매(茫昧)하나니 다만(止) 스님의 계를 구한다면 나의 몸이 문제자(門弟子)가 되겠습니다. 스님이 곧 위하여 자리(坐)를 진설(陳設; 張)하고 향로(香爐; 鑪)를 잡고(秉) 안석(案席; 几)을 바르게 하고 가로되 너에게 5계(戒)를 부촉한다. 만약 능히 봉지(奉持)하면 응낙(應諾; 應)해 가로되 능(能)이라 하고 불능(不能)이며 곧 가로되 부(否)라 하라. 신왈(神曰) 삼가 수교(受敎)하겠습니다. 사왈 너는 능히 음행(淫行; 婬)하지 않겠는가. 가로되 또한 장가듭니다(娶). 사왈 이를 말함이 아니다. 이르자면 음욕(淫欲)을 벌이지(羅) 않음이다. 가로되 능(能). 사왈 너는 능히 투도(偸盜; 盜)하지 않겠는가. 가로되 어찌하여 나를 궁핍(窮乏)하게 하십니까. 어찌 도취(盜取)가 있겠습니까. 사왈 이를 말함이 아니다. 이르자면 흠향(歆饗)하면 음(淫; 淫人)에게 복(福)되게 하고 불공(不供)하면 선(善; 善人)에게 화(禍)를 끼침이다. 가로되 능(能). 사왈 너는 능히 살생하지 않겠는가. 가로되 실로 그 권병(權柄; 柄)을 맡았거늘(司) 어찌 가로되 살생하지 않는다 하겠습니까. 사왈 이를 말함이 아니다. 이르자면 남오(濫誤; 착오가 넘침)와 의혼(疑混; 의심이 混亂함)이다. 가로되 능(能). 사왈 너는 능히 망어(妄語; 妄)하지 않겠는가. 가로되 나는 정직하거늘 어찌(焉) 능히 허망이 있겠습니까. 사왈 이를 말함이 아니다. 이르자면 선후(先後)가 천심(天心)에 합하지 않음이다. 가로되 능(能). 사왈 너는 주패(酒敗; 음주하여 실패하다)를 만나지(遭) 않겠는가. 가로되 능(能). 사왈 여상(如上)이 이 불계(佛戒)가 된다. 또 말하되 유심(有心)으로써 봉지(奉持)하고 무심(無心)히 구집(拘執; 拘泥固執)하고 유심으로써 중생(物)을 위하고 무심히 몸을 상념(想念)해야 하나니 능히 이와 같다면 곧 천지(天地) 앞에 생(生)하여 정(精; 精靈)이 되지 않으며 천지 뒤에 사(死)하여 늙지 않으며 종일 변화해도 동(動)하지 않으며 필진(畢盡)하여 적묵(寂默)하여도 휴(休)하지 않으리라. 이를 깨친다면 곧 비록 장가들더라도(娶) 처(妻)가 아니며 비록 흠향(歆饗)하더라도 취(取)함이 아니며 비록 병(柄; 權柄)해도 권(權)이 아니며 비록 작(作)해도 고(故; 故意)가 아니며 비록 취(醉)해도 혼(惛; 흐리다)이 아니다. 만약 능히 만물에 무심하면 곧 음욕(淫欲)을 벌여도(羅) 음(婬; 淫行)이 되지 않고 복음화선(福淫禍善; 淫人에게 복되게 하고 善人에게 화를 끼침)해도 도(盜)가 되지 않고 남오의혼(濫誤疑混; 착오가 넘치고 의심이 혼란함)해도 살(殺)이 되지 않고 선후(先後)로 천(天)을 위배해도 망(妄)이 되지 않고 혼황(惛荒; 昏亂하고 虛荒)하고 전도(顚倒)해도 취(醉)가 되지 않나니 이를 일러 무심이라 한다. 무심하면 곧 무계(無戒)며 무계면 곧 무심이니 부처가 없고 중생이 없고 네가 없고 및 내가 없나니 네가 없거늘 무엇(孰)을 계(戒)라고 하겠는가. 신왈(神曰) 나의 신통은 부처의 버금(亞)입니다. 사왈 너의 신통은 10구(句)에 5는 능(能)이고 5는 불능(不能)이지만 부처는 곧 10구에 7은 능이고 3은 불능이다. 신이 송연(悚然)하여 피석(避席)하고 꿇어앉아 사뢰어(啓) 가로되 가히 득문(得聞)하겠습니까. 사왈 네가 능히 상제(上帝)를 거슬러(戾) 천행(天行)을 동(東; 東轉)으로 하고 7요(七曜)를 서(西; 西轉)로 하겠는가. 가로되 불능(不能)입니다. 사왈 네가 능히 지기(地祇; 地神)를 빼앗고 오악(五嶽)을 융합(融合; 融)하고 사해(四海)를 결합(結合; 結)하겠는가. 가로되 불능(不能)입니다. 사왈 이를 일러 5불능이라 한다. 부처는 능히 일체의 상(相)을 공(空)하게 해 만법의 지(智)를 이루지만 능히 곧 정업(定業)을 멸하지 못하고 부처는 능히 군유(群有)의 성(性)을 알고 억겁(億劫)의 일을 궁구(窮究)하지만 능히 무연(無緣)을 화도(化導)하지 못하고 부처는 능히 무량한 유정(有情)을 화도하지만 능히 중생계(衆生界)를 다하지 못하나니 이를 일러 3불능(不能)이라 한다. 정업(定業)도 또한 뇌구(牢久)하지 못하고 무연(無緣)도 또한 일기(一期)를 말함이고 중생계는 본래 증감이 없어서 다시 한 사람이라도 능히 유법(有法)을 주재(主宰; 主)함이 없다. 유법무주(有法無主)는 이를 일러 무법(無法)이라 하며 무법무주(無法無主)는 이를 일러 무심(無心)이라 한다. 내가 부처를 이해함과 같은 것은 또한 신통이 없고 단지 능히 무심으로써 일체법을 통달했을 따름이다. 신왈(神曰) 내가 참으로(誠) 천매(淺昧)하여 공의(空義)를 듣지 못했습니다. 스님이 주신 바 계(戒)를 내가 마땅히 봉행하겠습니다. 여금에 원컨대 자덕(慈德)에 보답하려 하니 나의 소능(所能)을 나타내게(効) 하십시오. 사왈 나는 몸을 보매 무물(無物)이며 법을 보매 무상(無常)이라서 괴연(塊然)하거늘 다시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신왈(神曰) 스님이 반드시 나에게 명령해 세간사(世間事)를 위하라 하신다면 나의 작은 신공(神功)을 전개(展開)하여 이발심(已發心)ㆍ초발심(初發心)ㆍ미발심(未發心)ㆍ불신심(不信心)ㆍ필신심(必信心) 5등(等)의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신종(神蹤)을 보고(目) 유불(有佛)ㆍ유신(有神)ㆍ유능(有能)ㆍ유불능(有不能)ㆍ유자연(有自然)ㆍ유비자연(有非自然)인 자를 알게 하겠습니다. 사왈 무위(無爲)가 옳다(是), 무위(無爲)가 옳다. 신왈(神曰) 부처도 또한 신(神)으로 하여금 호법(護法)하게 하셨거늘 스님이 어찌(寧) 부처를 휴반(隳叛; 무너뜨리고 배반하다)하려 하십니까. 원컨대 수의(隨意)하여 가르침(誨)을 내리십시오. 스님이 부득이 하여 말해 가로되 동암(東巖)은 사원(寺院)의 장애니 망연(莽然)하여 나무가 없고 북수(北岫; 북쪽 산봉우리)에 이것이 있지만 모두(皆)〈舊本에 背字로 지었다〉 병옹(屛擁; 環抱)이 아니다. 네가 능히 북수(北樹)를 동령(東嶺)으로 옮기겠는가. 신왈(神曰) 이미 명령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昏) 야간(夜間)에 반드시 훤동(諠動)이 있으리니 원컨대 스님은 놀라지(駭) 마십시오. 곧 작례(作禮)하고 고별하고 떠났다. 스님이 문송(門送)하면서 또 그를 관찰했는데 의위(儀衛)가 위이(逶迤; 구불구불함)함이 왕자(王者)의 형상(形狀)임을 보았다. 남애(嵐靄; 嵐氣와 아지랑이)와 연하(煙霞; 안개와 노을)가 분륜(紛綸)히 간착(間錯; 間雜)했고 당번(幢幡)과 환패(環珮; 圓形의 玉珮)가 능공(凌空; 하늘 높이 오르다)하여 은몰(隱沒)했다. 그날 저녁 과연 폭풍(暴風)ㆍ후뢰(吼雷)ㆍ분운(奔雲)ㆍ진전(震電)이 있어 동우(棟宇; 집의 마룻대와 추녀끝)가 요탕(搖蕩; 흔들려 움직임)하고 숙조(宿鳥)가 성훤(聲諠; 소리가 떠들썩함)했다. 스님이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두러워 하지 마라, 두려워 하지 마라. 신과 내가 약속(契)했다. 힐단(詰旦; 맑은 첫새벽)에 화제(和霽)하자 곧 북암(北巖)의 송괄(松栝; 소나무와 老松나무)이 모두(盡) 동령(東嶺)으로 이동해 삼연(森然)히 항식(行植; 줄지어 심어지다)했다. 스님이 그 도중(徒衆)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몰후(沒後; 滅後)에 밖으로 알려지게 하지 말아라. 만약 구실(口實; 핑계)이 된다면 사람들이 장차 나를 요망(妖妄)하다 할 것이다. 개원(開元) 4년 병진세(716) 문인(門人)에게 부촉해 가로되 내가 처음(始) 사원의 동령(東嶺)에 거주했으니 내가 멸하거든 너희는 반드시 나의 해골을 거기에 두거라(寘; 치). 말을 마치자 위세(委蛻)와 같았다. 춘추는 73이다. 문인이 건탑(建塔)했다.
●伊闕; 즉금의 하남성 낙양시구 남방 약 2㎞ 곳의 용문(龍門)이니 두 산이 대치하고 이수(伊水)가 가운데를 흐름이 천연의 문궐(門闕)과 같은지라 고로 가로되 이궐임.
●毘尼; <범><파> vinaya. 신역에 이르되 비나야(毘奈耶)며 구역에 이르되 비니(毘尼)니 율장의 범명임. 릉엄경1에 가로되 비니를 엄정(嚴淨)히 하여 삼게를 홍범(弘範; 널리 모범)한다. 소(疏)에 가로되 비니는 여기에선 이르되 선치(善治)니 또 곧 이르되 율이다. ▲삼장법수5. 율에 3명(名)이 있다 [출대장일람병화엄경소] 1. 비니(毗尼) 범어 비니는 화언으론 선치(善治)임. 이르자면 능히 탐진치 등의 악을 다스림임. 또 말하되 조복(調伏)이니 이르자면 능히 3업을 조련하고 과오와 비리를 제복(制伏)함임. 2. 시라(尸羅; 梵 śīla) 범어 시라는 화언으론 지득(止得)임. 이르자면 능히 악을 그치고 선을 얻음임. 또 이름이 계(戒)니 계는 방지로써 뜻을 삼음. 능히 몸ㆍ입ㆍ뜻의 모든 착하지 못한 업을 방지하는 연고임. 3.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 梵 prātimokṣa) 범어 바라제목차는 화언으론 해탈임. 이르자면 능히 혹업(惑業)의 계박(繫縛)을 멀리 여의고 자재를 얻음임.
●卜廬; 점복을 써서 여사(廬舍)를 선택해 거주함.
●茫昧; 모호(模糊)하여 맑지 않음. 가히 췌측(揣測; 헤아리다)하지 못함.
●上帝; 천(天)의 가장 존귀한 자. 말이 대아(大雅) 탕(蕩)에 나옴. 사람이 존중하는 바는 제(帝)를 지날 게 없나니 천(天)에 의탁(依托; 托)하는지라 고로 명칭이 상제(上帝)다.
●天行; 천체(天體)의 운행.
●七曜; 칠요(七耀)와 같음. 일ㆍ월ㆍ수성ㆍ화성ㆍ목성ㆍ금성ㆍ토성임. 요(曜)는 해 달과 별을 모두 일컬어 요라함. ▲율종신학명구상. 칠요(七曜) 1은 일(日)이며 2는 월(月)이며 3은 남형혹이며 4는 북신성이며 5는 동세성이며 6은 서태백이며 7은 중궁토수다.
●五嶽; 동악 태산(산동 태안)ㆍ남악 형산(호남 형산)ㆍ서악 화산(섬서 화음)ㆍ북악 항산(산서 대동)ㆍ중악 숭산(하남 등봉)을 가리킴. 요시(堯時)에 4백(四伯)의 관직을 세워 사시사방(四時四方)의 악(嶽)을 주재하게 했는데 후에 중악(中嶽)을 더하여 5악(嶽)의 제도를 이루었음. 5악에 제사함은 곧 천자의 특권이었고 제후는 겨우 영지(領地) 안에서 그것을 봉사(奉祀)함을 얻었음. 또 5악은 고래(古來)로 일찍이 승도(僧道)의 서거(棲居)의 지역이 되었으니 예컨대 부진(苻秦)의 도안(道安)은 항산에 들어가 사탑(寺塔)을 건립했고 승랑(僧朗)은 태산에 들어가 낭공 곡산사(신통사)를 영건(營建)했고 양대(梁代) 선승 보리달마는 숭산 소림사에 머물렀고 진대(陳代) 혜사(慧思)는 형산 복엄사에 거주한 등이니 균일하게 5악의 불사(佛寺)를 건립한 실사(實事)가 됨 [역대삼보기12. 집고금불도논형1].
●定業; 생사의 고과(苦果)를 정수(定受)하는 정업인(定業因)임. 이에 선악의 둘이 있음. 선(善)의 정업(定業)은 낙과(樂果)를 정수(定受)하고 악의 정업은 고과(苦果)를 정수함. 또 선악의 정업에 각기 3종이 있음. 선악업을 지은 생(生)에 바로 고락의 과를 감득(感得)함은 순현수업(順現受業)이 되고 1생(生)을 격(隔)해 그 과(果)를 감득함은 순생수업(順生受業)이 되고 2세(世) 이상 격해서 그 과를 감득함은 순후수업(順後受業)이 됨. 이상은 모두 정업(定業) 중의 차별이 됨. 이 밖에 선악에 모두 부정업(不定業)의 1종이 있는데 업력이 미약하여 반드시 감과(感果)함은 아님. 이로 인해 모두 4업이 됨.
●群有; 중생 혹은 만물과 같음. 3유ㆍ9유ㆍ25유 등 중생의 과보를 이름해 유라 함.
●塊然; 고독한 모양. 홀로 거처하는 모양.
●門送; 문 앞에 이르러 송별함.
●儀衛; 의장(儀仗)과 위사(衛士)의 통칭(統稱).
●紛綸; 잡란(雜亂)한 모양. 중다(衆多)한 모양.
●和霽; 천기(天氣)가 화완(和暖)하면서 방청(放晴)함.
●委蛻; 이르자면 자연(自然)이 부여한 바의 구각(軀殼; 몸뚱이)이니 사망의 완사(婉詞)로 사용함. ▲릉엄경훈문기4. 위세(委蛻) 기(氣)가 스스로 위결(委結; 結聚)하여 선세(蟬蛻; 매미가 탈바꿈할 때 벗은 허물)함이다. ▲열자1 천서편. 손자(孫子)가 너의 소유가 아니라 이는 천지의 위세(委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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