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4 종남산(終南山) 유정선사(惟政禪師)

태화당 2023. 2. 8. 08:29

前嵩山普寂禪師法嗣忍大師第三世

終南山惟政禪師 平原人也 姓周氏 受業於本州延和寺詮澄法師 得法於嵩山普寂禪師 旣決了眞詮 卽入太一山中 學者盈室 唐大和中文宗嗜蛤蜊 沿海官吏先時遞進 人亦勞止 一日御饌中有擘不張者 帝以其異卽焚香禱之 俄變爲菩薩形 梵相具足 卽貯以金粟檀香合覆以美錦 賜興善寺 令衆僧瞻禮 因問群臣 斯何祥也 或言太一山有惟政禪師 深明佛法博聞彊識 帝卽令召至問其事 師曰 臣聞物無虛應 此乃啓陛下之信心耳 故契經云 應以此身得度者 卽現此身而爲說法 帝曰 菩薩身已現 且未聞說法 師曰 陛下覩此爲常非常耶 信非信耶 帝曰 希奇之事朕深信焉 師曰 陛下已聞說法了 時皇情悅豫得未曾有 詔天下寺院各立觀音像以答殊休 因留師於內道場 累辭入山 復詔令住聖壽寺 至武宗卽位 師忽入終南山隱居 人問其故 師曰 吾避仇矣 後終於山舍 年八十七 闍維收舍利四十九粒 以會昌三年九月四日入塔

終南山; 位於陝西長安縣西約二十九公里 東起藍田 西至郿縣 綿亙八百餘里 爲秦嶺山脈之一部分 又稱中南山 太乙山 地肺山 略稱南山 唐代華嚴宗第一祖杜順(法順) 因隱居終南山 世稱終南法順 智儼住南山至相寺 弘揚華嚴宗 世稱至相大師 淨土宗之善導 住於南山悟眞寺念佛修行 世稱終南大師 律宗之道宣 住於南山豐德寺 弘揚四分律宗 其系統卽稱南山律宗 [慈恩寺三藏法師傳十 開元釋敎錄八 長安志九 同十二 古今圖書集成山川典第六十五]

眞詮; 又作眞筌 詮 顯明之意 顯明眞理之文句稱爲眞詮

勞止; 辛勞 勞苦

御饌; 御 帝王所用或與之有關的事物

梵相; 梵云梵摩 婆羅賀摩 跋濫摩 此云寂靜 淸淨 離欲 梵相卽淸淨的形相

陛下; 祖庭事苑二 陛下 應劭曰 陛者 升堂之階 王者必有執兵陳於階陛之側 群臣與至尊言 不敢指斥(指也) 故呼在陛下者而告之 因卑以達尊之意也 若今稱殿下閤下 侍者執事 皆此類

契經; 十二分敎(十二部經)之一 梵語修多羅 華言契經

悅豫; 喜悅 愉快

 

종남산(終南山) 유정선사(惟政禪師). 평원(平原) 사람이며 성이 주씨(周氏). 본주(本州) 연화사(延和寺) 전징법사(詮澄法師)에게 수업(受業)했고 숭산 보적선사(普寂禪師)에게서 득법했다. 이미 진전(眞詮)을 해결(解決)하고 나서 곧 태일산(太一山) 가운데로 들어갔고 학자가 실내에 가득했다. 당 태화(大和; 827-835) 중 문종(文宗)이 합리(蛤蜊; 바지락)를 좋아했다(). 연해(沿海)의 관리(官吏)들이 시기(時期)에 앞서 갈마들며() 진상(進上)했고 사람들도 또한 노지(勞止; 勞苦)했다. 어느 날 어찬(御饌) 중에 열어도() 벌어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황제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곧 분향(焚香)하며 기도했더니 갑자기() 보살형(菩薩形)으로 변화했는데 범상(梵相)을 구족했다. 곧 금속단(金粟檀)의 향합(香合)을 써서 저장(貯藏)하고 미금(美錦)으로써 덮어 흥선사(興善寺)에 주어() 중승(衆僧)으로 하여금 첨례(瞻禮)하게 했다. 인하여 군신(群臣)에게 묻되 이것은() 무슨 상서(祥瑞)입니까. 혹 말하되 태일산에 유정선사가 있는데 불법을 깊이 밝혔고 박문강식(博聞彊識; 널리 듣고 잘 알다)합니다. 황제가 곧 불러 이르게 하고 그 일을 물었다. 사왈(師曰) ()이 듣기로 사물은 헛되이 응함이 없다 했으니 이것은 곧 폐하(陛下)의 신심(信心)을 계시(啟示; )했을 뿐입니다. 고로 계경(契經; 법화경)에 이르되 응당 차신(此身)을 써야 득도(得度)할 자에겐 곧 차신(此身)을 나타내어 설법한다. 제왈(帝曰) 보살의 몸은 이미 나타났으나 다만() 설법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왈 폐하가 이것을 보시매 이것이 상(; 凡常)이 됩니까, 비상(非常)입니까. 믿습니까, 믿지 않으십니까. 제왈(帝曰) 희기(希奇)한 일이며 짐이 깊이 믿습니다. 사왈 폐하는 이미 설법을 들어 마쳤습니다. 때에 황정(皇情)이 열예(悅豫)했고 미증유를 얻었다. 천하 사원에 조칙하여 각기 관음상(觀音像)을 건립케 해 수휴(殊休; 특수히 아름다움)에 보답했다. 인하여 스님을 내도량(內道場)에 머물게 했는데 누차(屢次) 고별하고 입산하려 하자 다시 조칙으로 성수사(聖壽寺)에 거주하게 했다. 무종(武宗)이 즉위함에 이르러 스님이 홀연히 종남산에 들어가 은거했다. 사람이 그 연고를 묻자 사왈 내가 구수(仇讎; 怨讐)를 피한다. 후에 산사(山舍)에서 마쳤고 나이는 87이다. 사유(闍維)하여 사리 49()을 거두었고 회창(會昌) 3(843) 94일에 입탑(入塔)했다.

終南山; 섬서 장안현 서방 약 29에 위치함. 동쪽 남전(藍田)에서 일어나 서쪽 미현(郿縣)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8백여 리에 뻗쳤으니 진령산맥(秦嶺山脈)의 일부분이 됨. 또 명칭이 중남산ㆍ태을산ㆍ지폐산이니 약칭이 남산(南山). 당대 화엄종 제1조 두순(杜順; 法順)이 종남산에 은거함으로 인해 세칭이 종남법순(終南法順)이며 지엄(智儼)이 남산 지상사(至相寺)에 거주하며 화엄종을 홍양(弘揚)한지라 세칭이 지상대사(至相大師)며 정토종의 선도(善導)가 남산 오진사(悟眞寺)에 거주하며 염불로 수행한지라 세칭이 종남대사(終南大師)며 율종의 도선(道宣)이 남산 풍덕사(豐德寺)에 거주하며 사분율종(四分律宗)을 홍양한지라 그 계통을 곧 일컬어 남산율종(南山律宗)이라 함 [자은사삼장법사전10. 개원석교록8. 장안지9, 12. 고금도서집성산천전제65].

眞詮; 또 진전(眞筌)으로 지음. ()은 현명(顯明; 환히 밝음)의 뜻. 현명한 진리의 문구를 일컬어 진전이라 함.

勞止; 신로(辛勞). 노고(勞苦).

御饌; ()는 제왕의 소용(所用)이나 혹 이와 유관한 사물.

梵相; 梵云梵摩 婆羅賀摩 跋濫摩 此云寂靜 淸淨 離欲 梵相卽淸淨的形相

陛下; 조정사원2. 폐하(陛下) 응소(應劭)가 가로되 폐()란 것은 당()에 오르는 섬돌이니 왕자(王者)는 반드시 집병(執兵)이 계폐(階陛)의 곁에 별여 있으며 군신(群臣)이 지존(至尊)과 말하면서 감히 지척(指斥; )하지 못하므로 고로 호칭하기를 폐하(陛下)에 있는 자가 이를 아뢴다 함이니 비()를 인해 존()에 상달(上達)함의 뜻임. 약금(若今; 如今)에 전하(殿下)ㆍ합하(閤下)ㆍ시자(侍者)ㆍ집사(執事)라 호칭함도 다 이런 종류임.

契經; 십이분교(十二分敎; 十二部經)의 하나. 범어 수다라(修多羅)는 화언(華言)으로 계경임.

悅豫; 희열(喜悅). 유쾌(愉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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