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4 파조타(破竈墮) 화상

태화당 2023. 2. 7. 07:08

嵩嶽破竈墮和尙 不稱名氏 言行叵測隱居嵩嶽 山塢有廟甚靈 殿中唯安一竈 遠近祭祠不輟 烹殺物命甚多 師一日領侍僧入廟 以杖敲竈三下 此竈 只是泥瓦合成 聖從何來靈從何起 恁麽烹宰物命 又打三下 竈乃傾破墮落安國師號爲破竈墮須臾有一人靑衣峨冠 忽然設拜師前 師曰 是什麽人 云我本此廟竈神 久受業報 今日蒙師說無生法 得脫此處生在天中 特來致謝 師曰 是汝本有之性 非吾彊言 神再禮而沒 少選侍僧等問師云 某等諸人久在和尙左右 未蒙師苦口直爲某等 竈神得什麽徑旨便得生天 師曰 我只向伊道 是泥瓦合成 別也無道理爲伊 侍僧等立而無言 師曰會麽 主事云 不會 師曰 本有之性爲什麽不會 侍僧等乃禮拜 師曰 墮也墮也 破也破也 後有義豐禪師 擧白安國師 國師歎曰 此子會盡物我一如 可謂如朗月處空無不見者 難遘伊語脈 豐禪師乃低頭叉手而問云 未審什麽人遘他語脈 國師曰 不知者 又僧問 物物無形時如何 師曰 禮卽唯汝非我 不禮卽唯我非汝 其僧乃禮謝 師曰 本有之物物非物也 所以道心能轉物卽同如來 又僧問 如何是修善行人 師曰 捻槍帶甲 云如何是作惡行人 師曰 修禪入定 僧云 某甲淺機請師直指 師曰 汝問我惡惡不從善 汝問我善善不從惡 良久又曰 會麽 僧云不會 師曰 惡人無善念 善人無惡心 所以道 善惡如浮雲 俱無起滅處 其僧從言下大悟 有僧從牛頭處來 師乃曰 來自何人法會 僧近前叉手繞師一匝而出 師曰 牛頭會下不可有此人 僧乃迴師上邊叉手而立 師云 果然果然 僧却問云 應物不由他時如何 師曰 爭得不由他 僧云 恁麽卽順正歸原去也 師曰 歸原何順 僧云 若非和尙幾錯招愆 師曰 猶是未見四祖時道理也 見後通將來 僧却繞師一匝而出 師曰 順正之道今古如然 僧作禮 又僧侍立久 師乃曰 祖祖佛佛只說如人本性本心別無道理 會取會取 僧禮謝 師乃以拂子打之曰 一處如是千處亦然 僧乃叉手近前應喏一聲 師曰 更不信更不信 僧問 如何是大闡提人 師曰 尊重禮拜 又問 如何是大精進人 師曰 毀辱瞋恚 其後莫知所終

叵測; 不可推測

物命; 一物類的壽命或生命 二有生命的物類

; 下 量詞 指動作的次數

; 呵叱 動詞 二呵斥聲 嚒喝聲 三咨語 此指一

業報; 應於善惡業因之苦樂果報 又業因與果報

苦口; 反復懇切地說

主事; 指主行事務者 禪院職事之別稱 禪苑淸規初以監寺 維那 典座 直歲等四職爲主事 以後之淸規加都寺 副寺 稱爲六知事 [禪苑淸規十 釋氏要覽下]

拂子; 用以撣塵拂蟲之具 禪師說法時常持之

闡提; 一闡提之略 又作一闡底迦 一顚迦 譯爲斷善根 信不具足 極欲 大貪 無種性 卽指斷絶一切善根 無法成佛者 入楞伽經二分闡提爲二 一斷善闡提 卽本來卽缺解脫因者(斷善根) 二大悲闡提 又作菩薩闡提 卽菩薩本著救度一切衆生之悲願 而故意不入涅槃者 又大莊嚴論經一 亦有二說 一有性闡提 借助佛力 終可成佛者 二無性闡提 無論至何時 皆不得成佛者 涅槃經二十六 一闡名信 提名不具 不具信故名一闡提

 

숭악(嵩嶽) 파조타(破竈墮) 화상. 명씨(名氏)를 일컫지 않았고 언행을 헤아리지 못했는데(叵測) 숭악에 은거했다. 산오(山塢; 山間의 평지)에 묘()가 있었는데 매우 신령(神靈)했고 전중(殿中)에 오직 1(; 두뚜막)만 안치했다. 원근에서 제사(祭祠)를 그치지() 않았고 물명(物命)을 팽살(烹殺)함이 매우 많았다. 스님이 어느 날 시승(侍僧)을 데리고 입묘(入廟)하여 지팡이로써 부뚜막을 세 번(三下) 두드리고 이르되 돌(), 이 부뚜막은 다만 이 진흙과 기와로 합성하였거늘 성()이 어디로부터 오며 영()은 어디로부터 일어나기에 이렇게(恁麽) 물명(物命)을 팽재(烹宰; 烹殺)하느냐. 또 세 번 때리자 부뚜막이 이에 기울며 깨어지더니 타락(墮落)했다安國師破竈墮라 했다. 수유(須臾)에 청의아관(靑衣峨冠)1인이 있어 홀연히 스님의 앞에 설배(設拜)했다. 사왈(師曰) 이 어떤(什麽) 사람인가. 이르되 나는 본래 이 묘()의 조신(竈神)으로서 오래 업보(業報)를 받다가 금일 스님이 무생법(無生法)을 설하심을 입어() 이곳을 득탈(得脫)하여 천중(天中)에 태어나 있으며 특별히 와서 감사드립니다(致謝). 사왈 이는 너의 본유지성(本有之性)이며 내가 억지로() 말함이 아니다. ()이 재례(再禮; 再拜)하고 사라졌다(). 소선(少選; 잠시 후)에 시승(侍僧) 등이 스님에게 물어 이르되 모등(某等) 제인(諸人)은 오래 화상의 좌우에 있었건만 스님이 고구(苦口)로 바로 모등(某等)을 위하심을 입지 못했거늘 조신(竈神)은 무슨(什麽) 경지(徑旨)를 얻어 바로 생천(生天)함을 얻었습니까. 사왈 나는 다만 그를 향해 말하되 이는 진흙과 기와로 합성했다 하였고 달리 그를 위한 도리가 없었다. 시승 등이 똑바로 서서 말이 없었다. 스님이 가로되 아느냐(會麽). 주사(主事; 여러 선록에 으로 지었음)가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사왈 본유지성(本有之性)을 무엇 때문에 알지 못하느냐. 시승(侍僧) 등이 이에 예배했다. 사왈 떨어졌다(墮也), 떨어졌다. 깨어졌다(破也), 깨어졌다. 후에 의풍선사(義豐禪師)가 있어 들어 안국사(安國師)에게 사뢰자() 국사가 감탄하며 가로되 이 자(; 남자의 통칭)가 물아일여(物我一如)를 알아 마쳤다(會盡). 가위(可謂) 낭월(朗月)이 허공에 처하매 보지 못하는 자가 없음과 같거니와 그의 어맥(語脈)을 만나기()가 어려우리라. 의풍선가가 이에 고개를 숙이고 차수(叉手)하며 물어 이르되 미심(未審)하오니 어떤(什麽) 사람이 그의 어맥(語脈)을 만납니까. 국사가 가로되 알지 못하는 자(不知者). 또 승문(僧問) 물건마다 형상(形相)이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왈 예()는 곧 오직 너며 내가 아니지만 불례(不禮)는 곧 오직 나며 너가 아니다. 그 중이 이에 예사(禮謝)했다. 사왈 본유지물(本有之物)은 물()이 물()이 아니다. 소이로 말하되 마음이 능히 전물(轉物)하면 곧 여래(如來)와 한가지라 했다. 또 승문(僧問) 무엇이 이 선행(善行)을 닦는 사람입니까. 사왈 창()을 잡고() (; 甲冑)을 지녔다(). 이르되 무엇이 이 악행을 짓는 사람입니까. 사왈 수선(修禪)하고 입정(入定)한다. 승운(僧云) 모갑(某甲)은 천기(淺機)니 스님의 직지(直指)를 청합니다. 사왈 네가 나에게 악()을 물으니 악은 선()을 좇지 않고 네가 나에게 선을 물으니 선을 악을 좇지 않는다. 양구(良久)하고 또 가로되 아느냐. 승운(僧云) 알지 못합니다. 사왈 악인(惡人)은 선념(善念)이 없고 선인(善人)은 악심(惡心)이 없다. 소이로 말하되 선악은 부운(浮雲)과 같아서 모두() 기멸(起滅)하는 곳이 없다. 그 중이 언하(言下)로 좇아 대오했다. 어떤 중이 우두(牛頭)의 처소로부터 왔다. 스님이 이에 가로되 어떤 사람의 법회(法會)로부터 왔는가. 중이 앞으로 접근하더니 차수(叉手)하고 스님을 한 바퀴 돌고() 나갔다. 사왈 우두회하(牛頭會下)에 가히 이런 사람이 있지 않다. 중이 이에 돌아와 스님의 상변(上邊)에서 차수(叉手)하고 섰다. 사운(師云) 과연(果然), 과연(果然). 중이 도리어 물어 이르되 응물(應物; 사람에 응하다)하면서 그()를 말미암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사왈 어찌 그를 말미암지 않음을 얻겠는가. 승운 이러하다면 곧 순정(順正)하여 귀원(歸原; 근원으로 돌아가다)하여 갑니다. 사왈 귀원(歸原)하여 무엇에 순()하는가. 승운 만약 화상이 아니었다면 거의 잘못 허물()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사왈 오히려 이는 4()를 보지 않은 때의 도리니 본 후를 통보(通報)하여 가지고 오너라. 중이 도리어 스님을 한 바퀴 돌고 나갔다. 사왈 순정지도(順正之道)가 금고(今古)에 여연(如然)하다 중이 작례(作禮)했다. 또 중이 시립(侍立)한 지 오래되었다. 스님이 이에 가로되 조조불불(祖祖佛佛)이 다만 사람의 본성본심(本性本心) 같은 것을 설했나니 달리 도리가 없다. 회취(會取)하라, 회취하라. 중이 예사(禮謝)했다. 스님이 이에 불자(拂子)로써 그를 때리고 가로되 1()가 이와 같아서 천처(千處)도 또한 그러하다. 중이 이에 차수(叉手)하고 근전(近前)하더니 한 소리 응낙(應喏)했다. 사왈 다시 믿지 않겠는가, 다시 믿지 않겠는가. 승문(僧問) 무엇이 이 대천제인(闡提)입니까. 사왈 존중하고 예배한다. 또 묻되 무엇이 이 대정진인(大精進人)입니까. 사왈 훼욕(毀辱)하고 진에(瞋恚)한다. 그 후 마친 곳을 알지 못한다.

叵測; 가히 추측하지 못함.

物命; 1. 물류의 수명 혹 생명. 2. 생명이 있는 물류.

; ()는 양사니 동작의 차수(次數)를 가리킴.

; 1. 가질(呵叱; 꾸짖음)이니 동사. 2. 꾸짖으며 물리치는 소리. 마할(嚒喝: 語氣詞)하는 소리. 3. 자어(咨語; 탄식하는 말). 여기에선 1을 가리킴.

業報; 선악의 업인에 응하는 고락의 과보. 또 업인과 과보.

苦口; 반복하며 간절하게 설함.

主事; 사무를 주행(主行; 주관하여 행함)하는 자를 가리킴. 선원 직사(職事)의 별칭이니 선원청규에 처음은 감사ㆍ유나ㆍ전좌ㆍ직세 등 4()을 주사로 삼았고 이후의 청규엔 도사(都寺)와 부사(副寺)를 더해 일컬어 6지사(知事)라 했음 [선원청규10. 석씨요람하].

拂子; 먼지를 털거나 벌레를 떨치는 데 사용하는 도구. 선사가 설법할 때 늘 이것을 가짐.

闡提; 일천제(一闡提; icchantika)의 약칭. 또 일천지가(一闡底迦)ㆍ일전가(一顚迦)로 지음. 번역하면 단선근(斷善根)ㆍ신불구족(信不具足)ㆍ극욕(極欲)ㆍ대탐(大貪)ㆍ무종성(無種性)이니 곧 일체 선근을 단절하여 성불할 법이 없는 자를 가리킴. 입릉가경2에 천제를 분류해 둘로 삼았음. 1. 단선천제(斷善闡提) 본래 곧 해탈인(解脫因)이 결()한 자(斷善根). 2. 대비천제(大悲闡提) 또 보살천제로 지음. 곧 보살이 본래 일체중생을 구도(救度)하겠다는 비원(悲願)에 집착하여 고의로 열반에 들지 않는 자임. 또 대장론경1 또한 2설이 있으니 1. 유성천제(有性闡提) 불력의 도움을 빌려 마침내 가히 성불할 자. 2. 무성천제(無性闡提) 어느 때에 이름을 논함이 없이 모두 성불을 얻지 못하는 자. 열반경26. 일천(一闡)은 이름이 신()이며 제()는 이름이 불구(不具)니 믿음을 갖추지 못한 고로 이름이 일천제(一闡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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