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6 지견선사(智堅禪師)

태화당 2023. 2. 26. 09:00

池州杉山智堅禪師 初與歸宗南泉行脚時 路逢一虎 各從虎邊過了 南泉問歸宗云 適來見虎似箇什麽 宗云 似箇猫兒 宗却問師 師云似箇狗子 宗又問南泉 泉云 我見是箇大蟲 師喫飯次 南泉收生飯云生 師云無生 南泉云 無生猶是末 南泉行數步 師召云 長老長老 南泉迴頭云怎麽 師云 莫道是末 一日普請擇蕨菜 南泉拈起一莖云 遮箇大好供養 師云 非但遮箇百味珍羞他亦不顧 南泉云 雖然如此箇箇須嘗他始得玄覺云 是相見語 不是相見語 僧問 如何是本來身 師云 擧世無相似

池州; 今安徽貴池 安徽省轄市

行脚; 又作游方 遊方 遊行 與禪宗參禪學道之雲水同義

大蟲; 虎也 蟲 對一切動物的通稱 如大蟲長蟲

生飯; 又曰出飯 律有出衆生食之語 於食前爲衆生出少許食而施與之 持戒者之一法式也 略曰出飯 亦曰生飯 按涅槃經十六謂 佛嘗遊曠野 有一鬼名曠野 食血肉 日殺一人 不受佛之敎化 佛爲大力之鬼神 鬼怖伏 佛還本身 使受不殺生戒 命以後從佛弟子受飯食 按毘奈耶雜事三十一 佛化鬼子母曰 於贍部洲所有我聲聞弟子 每於食次出衆生食 竝於行末設食一盤 呼汝字竝諸兒子 皆令飽食永無饑苦 行事鈔下計請設則篇 出衆生食 或在食前 唱等得已出之 或在食後 經論無文 隨情安置

長老; 指年齡長而法臘高 智德俱優之大比丘 又稱上座 上首 耆宿 耆舊 老宿 具壽 長阿含八衆集經 列擧三種長老 一年耆長老 指入佛道經年之僧 二法長老 指精通敎法之高僧 三作長老 爲世俗假名之長老 長老雖對年臘高者之敬稱 然未必爲年老者 增一阿含經二十二 我今謂長老 未必先出家 修其善本業 分別於正行 設有年幼少 諸根無漏缺 正謂名長老 分別正法行 此外 禪林中 多稱接引學人之師家爲長老 又禪宗稱寺院住持僧人爲長老

怎麽; 又作怎麽生 作麽生 怎生 卽何 生爲接尾詞 相當於如何了 禪宗多用於公案之感歎或疑問之詞

普請; 禪林集衆作務曰普請 僧史略上曰 共作者 謂之普請 二但集衆云普請 此指一

百味; 祖庭事苑六 百味 智論(智度論九十二)云 百味 有人言 能以百種供養 是名百味 有人言 餠種數五百 其味有百 是名百味 有人言 百種藥草作歡喜丸 是名百味 有人言 飯食羮餠總有百味 有人言 飮食種種備足 故稱爲百味

 

지주(池州) 삼산(杉山) 지견선사(智堅禪師). 처음 귀종(歸宗; 智常)ㆍ남천(南泉; 普願)과 더불어 행각(行脚)할 때 길에서 1()를 만났는데 각자 호변(虎邊)으로 좇아 지나갔다. 남천이 귀종에게 물어 이르되 적래(適來; 조금 전)에 범을 보았거니와 저() 무엇(什麽)과 흡사한가. 귀종이 이르되 저 묘아(猫兒; 고양이. 는 조사)와 흡사하다. 귀종이 도리어 스님에게 물었다. 사운(師云) 저 구자(狗子; . 는 조사)와 흡사하다. 귀종이 또 남천에게 물었다. 남천이 이르되 내가 보기론 이(是箇; 는 조사) 대충(大蟲)이다. 스님이 밥을 먹던 차에 남천이 생반(生飯)을 거두고 이르되 생()인가. 사운(師云) 무생(無生)이다. 남천이 이르되 무생이라도 오히려 이는 말()이다. 남천이 몇 걸음 행하자 스님이 불러 이르되 장로(長老), 장로. 남천이 머리를 돌리고 이르되 무엇인가(怎麽). 사운 이 말()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어느 날 보청(普請)하여 궐채(蕨菜; 고사리 나물)를 가렸다(). 남천이 한 줄기를 집어 일으키고 이르되 이것(遮箇)은 공양하기에 매우 좋다(大好). 사운 단지 이것(遮箇)만이 아니라 백미(百味)의 진수(珍羞)라도 그는 또한 돌아보지 않는다. 남천이 이르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개개(箇箇)가 모름지기 그것을 맛보아야 비로소 옳다(始得)玄覺(行言)이 이르되 이 相見語인가 이 상견어가 아닌가. 승문(僧問) 무엇이 이 본래신(本來身)입니까. 사운 거세(擧世; 온 세상)에 상사(相似)한 게 없다.

池州; 지금의 안휘 귀지(貴池)니 안휘성할시(安徽省轄市).

行脚; 또 유방(游方)ㆍ유방(遊方)ㆍ유행(遊行)으로 지음. 선종의 참선학도하는 운수(雲水)와 같은 뜻.

大蟲; . ()은 일체의 동물에 대한 통칭이니 대충(大蟲)ㆍ장충(長蟲) 같은 것.

生飯; 또 가로되 출반(出飯)이니 율에 출중생식(出衆生食)이란 말이 있음. 식전에 중생을 위해 소허(少許; 소량)의 음식을 내어 그에게 시여(施與)하나니 지계(持戒)하는 자의 한 법식임. 간략히 가로되 출반이며 또한 가로되 생반임. 열반경16을 안험컨대 이르기를 불타가 일찍이 광야(曠野)에 노닐었다. 1()가 있었으니 이름이 광야며 혈육(血肉)을 먹었는데 날마다 한 사람을 죽였고 불타의 교화를 받지 않았다. 불타가 대력(大力)의 귀신을 짓자 귀()가 포복(怖伏)했다. 불타가 본신(本身)으로 돌아가 불살생계를 받게 했고 명해 이후로는 불제자로부터 반식(飯食)을 받게 했다. 비나야잡사31을 안험컨대 불타가 귀자모(鬼子母)를 교화하며 가로되 섬부주(贍部洲)에 있는 바 나의 성문제자(聲聞弟子)가 매번 식차(食次)에 중생식(衆生食)을 내고 아울러 행말(行末)에 한 소반의 음식을 베풀고 너의 자()와 아울러 모든 아자(兒子)를 불러 모두 포식(飽食)하게 해 영원히 기고(饑苦)가 없게 하리라. 행사초하 계청설칙편(計請設則篇). 중생식(衆生食)을 냄음 혹 식전에 있으면 창() 등을 얻은 다음 이를 내며 혹은 식후에 있다. 경론에 글이 없으며 수정(隨情)하여 안치한다.

長老; 연령이 어른이면서 법랍이 높으며 지덕(智德)이 모두 우수한 대비구를 가리킴. 또 명칭이 상좌(上座)ㆍ상수(上首)ㆍ기숙(耆宿)ㆍ기구(耆舊)ㆍ노숙(老宿)ㆍ구수(具壽). 장아함8 중집경에 3종 장로를 열거했음. 1. 연기장로(年耆長老) 불도에 들어와 경년(經年)한 승인을 가리킴. 2. 법장로(法長老) 교법에 정통한 고승을 가리킴. 3. 작장로(作長老) 세속의 가명(假名)의 장로가 됨. 장로는 비록 연랍(年臘)이 높은 자에 대한 경칭이지만 그러나 꼭 연로자가 됨은 아님. 증일아함경22 내가 이제 장로를 말함음/ 꼭 먼저 출가함은 아니다/ 그 선()의 본업을 닦고/ 정행(正行)을 분별해야 한다/ 설사 나이가 유소(幼少)함이 있더라도/ 제근(諸根)에 누결(漏缺)이 없으면/ 바로 이르되 이름이 장로니/ 바른 정법의 행을 분별한다. 이 밖에 선림 중에선 다분히 학인을 접인하는 사가를 일컬어 장로라 함. 또 선종은 사원의 주지승인(住持僧人)을 일컬어 장로라 함.

怎麽; 또 즘마생(怎麽生)ㆍ작마생(作麽生)ㆍ즘생*怎生)으로 지음. 곧 하()니 생()은 접미사가 됨. 여하료(如何了; 어떠한가)에 상당함. 선종에서 다분히 공안의 감탄, 혹 의문지사(疑問之詞)에 사용함.

普請; 1. 선림에서 대중을 소집해 작무(作務)함을 가로되 보청임. 승사략상에 가로되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일컬어 보청이다. 2. 다만 대중을 소집함을 일러 보청이라 함. 여기에선 1을 가리킴.

百味; 조정사원6. 백미(百味) 지론(지도론92)에 이르되 백미(百味)를 어떤 사람은 말하되 능히 백종으로써 공양하므로 이 이름이 백미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떡 종류의 수가 5백이며 그 맛이 백이 있으므로 이 이름이 백미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백종의 약초로 환희환(歡喜丸)을 짓는지라 이 이름이 백미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반식(飯食)과 국과 떡에 모두 백미가 있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음식을 갖가지 비족(備足)했으므로 고로 일컬어 백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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