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9 황벽희운(黃檗希運) 04

태화당 2023. 3. 24. 09:28

一日上堂大衆雲集 乃曰 汝等諸人欲何所求 因以棒趁散云 盡是喫酒糟漢 恁麽行脚取笑於人 但見八百一千人處便去 不可只圖熱鬧也 老漢行脚時或遇草根下有一箇漢 便從頂上一錐看他 若知痛痒 可以布袋盛米供養 可中總似汝如此容易 何處更有今日事也 汝等旣稱行脚 亦須著些精神好 還知道大唐國內無禪師麽 時有一僧出問云 諸方尊宿盡聚衆開化 爲什麽道無禪師 師云 不道無禪只道無師 闍梨不見 馬大師下有八十八人坐道場 得馬師正眼者 止三兩人 廬山和尙是其一人 夫出家人須知有從上來事分 且如四祖下牛頭融大師橫說 猶未知向上關棙子 有此眼腦方辨得邪正宗黨 且當人事宜不能體會得 但知學言語 念向皮袋裏安著 到處稱我會禪 還替得汝生死麽 輕忽老宿入地獄如箭 我才見入門來 便識得汝了也 還知麽 急須努力莫容易事 持片衣口食空過一生 明眼人笑汝 久後總被俗漢算將去在 宜自看遠近 是阿誰面上事 若會卽便會 若不會卽散去 問如何是西來意 師便打 自餘施設皆被上機 中下之流莫窺涯涘 唐大中年終於本山 勅諡斷際禪師 塔曰廣業

熱鬧; 形容喧鬧繁盛的景象

知有; 知有此事 又知道 知曉

橫說竪說; 多方論說 反復喩解 謂施展種種方便 縱橫自在地反復宣講佛法

關棙子; 又作關捩子 關 關要 棙 鍵 鈕 原爲門鎖 門閂 機軸等意 轉義爲關鍵 在禪宗 轉指參悟奧祕之要訣 子 後綴

宗黨; 宗族鄕黨

事宜; 事情的道理

皮袋; 卽指肉體 所謂身體 猶如於皮袋中藏入一切骨肉臟等物 故又作臭皮袋 臭皮囊

涯涘; 邊際 界限

 

어느 날 상당하자 대중이 운집했다. 이에 가로되 너희 등 제인(諸人)이 무엇을 소구(所求)하려고 하느냐. 인하여 방()으로써 쫓아내어 흩치고는 이르되 모두() 이 술지게미 먹은 놈들(喫酒糟漢)이니 이렇게(恁麽) 행각하면 남에게서 비웃음을 취할 것이다. 단지 8백이나 1천 인의 처소를 보고 바로 가니 다만 열뇨(熱鬧)를 도모함은 옳지 못하다. 노한(老漢)이 행각할 때 혹 초근(草根) 아래 일개한(一箇漢)이 있음을 만나면 바로 정상(頂上)으로 좇아 1(; 송곳으로 찌르다)하고 그를 보아서 만약 통양(痛痒)을 알면 가이(可以; 는 조사) 포대(布袋)에 쌀을 가득 담아 공양했다. 가중(可中; 當中)에 모두() 너희의 이와 같이 용이(容易)할 것 같으면() 어느 곳에 다시 금일사(今日事)가 있으리오. 너희 등이 이미 행각을 일컬으니 또한 꼭() 조금()의 정신(精神)을 붙여야 좋으리라. 도리어 대당국 안에 선사(禪師)가 없다고 말할 줄 아느냐. 때에 1승이 있어 나와 문운(問云) 제방에서 존숙(尊宿)이 모두() 취중(聚衆)하여 개화(開化)하거늘 무엇 때문에 선사가 없다고 말합니까. 사운(師云) ()이 없다고 말함이 아니라 다만 사()가 없다고 말한다. 사리(闍梨)가 보지 못하느냐, 마대사(馬大師) 아래 88(여러 선록에 84인으로 지었음)이 도량에 앉음이 있었지만 마사(馬師)의 정안(正眼)을 얻은 자는 다만() 셋이나 두 사람이니 여산화상(廬山和尙; 歸宗智常)이 이 그 1인이다. 무릇 출가인은 모름지기 종상래사(從上來事)의 분(; 分限)을 지유(知有)해야 한다. 차여(且如; 例擧를 표시) 4조 아래의 우두융(牛頭融) 대사는 횡설수설(橫說; 저본에 으로 지었음)했지만 오히려 향상(向上)의 관려자(關棙子)를 알지 못했다. 이 안뇌(眼腦)가 있어야 바야흐로 사정(邪正)의 종당(宗黨)을 변득(辨得)한다. () 당인(當人)의 사의(事宜)를 능히 체회(體會; 체험하여 理會)하여 얻지 못하고 단지 언어를 배울 줄 알아, 외워서() 피대(皮袋) 속을 향해 안착(安著)하고는 도처에서 일컫기를 나는 선()을 안다 하거니와 도리어 너의 생사를 체득(替得; 代替)하느냐. 노숙(老宿)을 경홀(輕忽)하면 지옥에 들어가기가 화살과 같나니 내가 겨우() 문에 들어옴을 보면 바로 너를 식득(識得)해 마친다. 도리어 아느냐. 급히 노력(努力)을 쓰고() 일을 용이(容易)하다 하지 말아라. 편의(片衣)와 구식(口食; 食物)을 가지고 일생을 공과(空過)하니 명안인(明眼人)이 너희를 비웃는다. 오랜 후에 모두() 속한(俗漢)이 계산하여 가져 감을 입으리라. 의당 원근(遠近)을 스스로 볼지니 이 누구(阿誰)의 면상(面上)의 일인가. 만약 알려거든 곧 바로 알고 만약 알지 못하거든 곧 흩어져 가거라. 묻되 무엇이 이 서래의(西來意)입니까. 스님이 바로 때렸다. 자여(自餘; 以外. 此外)의 시설(施設)은 모두 상근(上機)에 입힘이며 중하지류(中下之流)는 애사(涯涘)를 엿보지 못했다. 당 대중년(大中年; 847-860)에 본산에서 마쳤다. 칙시(勅諡)는 단제선사(斷際禪師)며 탑왈(塔曰) 광업(廣業)이다.

熱鬧; 훤뇨(喧鬧; 떠들썩함)하고 번성한 경상(景象; 광경. 상황)을 형용.

知有; 차사(此事)가 있음을 앎. 또 지도(知道; 알다. 이해하다). 지효(知曉; 알아서 깨달음. 또는 환히 앎).

橫說竪說; 다방(多方)으로 논설하고 반복하여 유해(喩解). 이르자면 갖가지 방편을 시전(施展)하고 종횡자재지(縱橫自在地)에서 반복하여 불법을 선강(宣講).

關棙子; 또 관려자(關捩子)로 지음. ()은 관요(關要)며 려()는 열쇠(), 손잡이(). 원래는 문의 열쇠ㆍ문의 빗장ㆍ기축(機軸) 등의 뜻이 되지만 전의(轉義)하여 관건(關鍵)이 됨. 선종에 있어선 전()하여 오비(奧祕; 오묘한 비밀)를 참해 깨치는 요결(要訣; 일의 가장 중요한 방법)을 가리킴. 자는 후철.

宗黨; 종족(宗族)과 향당(鄕黨; 자기가 태어났거나 사는 시골 마을. 또는 그 마을 사람들).

事宜; 사정(事情)의 도리.

皮袋; 곧 육체를 가리킴. 이른 바 신체는 마치 피대(皮袋) 속에 일체의 골육(骨肉)과 장기(臟器) 등의 물건을 저장(貯藏)해 넣은 것과 같은지라 고로 또한 취피대(臭皮袋)ㆍ취피낭(臭皮囊)으로 지음.

涯涘; 변제(邊際). 계한(界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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