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권9 환중선사(寰中禪師) 02

有僧辭 師云 去什麽處 僧云 暫去江西 師云 我勞汝一段事得否 僧云 和尙有什麽事 師云 將取老僧去 僧云 更有過於和尙者 亦不能將得去 師便休 其僧後擧似洞山 洞山云 闍梨爭合恁麽道 僧云 和尙作麽生 洞山云得〈法眼別云 和尙若去某甲提笠子〉 洞山又問其僧 大慈別有什麽言句 僧云 有時示衆云 說得一丈不如行取一尺 說得一尺不如行取一寸 洞山云 我不恁麽道 僧云 作麽生 洞山云 說取行不得底 行取說不得底〈雲居云 行時無說路 說時無行路 不說不行時合行什麽路 樂普云 行說俱到卽本事無 行說俱不到卽本事在〉 後屬唐武宗廢敎 師短褐隱居 大中壬申歲重剃染大揚宗旨 咸通三年二月十五日不疾而逝 壽八十三 臘五十四 僖宗諡性空大師定慧之塔

 

어떤 중이 고별했다(辭; 저본에 辨으로 지었음). 사운(師云) 어느 곳으로 가느냐. 승운(僧云) 잠시 강서로 갑니다. 사운 내가 너에게 일단사(一段事)를 노고롭게 하려는데 얻겠는가(得否). 승운 화상이 무슨 일이 있습니까. 사운 노승(老僧)을 가지고(將取; 取는 조사) 가거라. 승운 다시 화상을 초과하는 것이 있더라도 또한 능히 가지고(將得; 得은 조사) 가지 못합니다. 스님이 바로 쉬었다. 그 중이 후에 동산(洞山)에게 들어 보이자 동산이 이르되 사리(闍梨)는 어찌 합당히 이렇게(恁麽) 말했는가. 승운 화상은 어떻습니까. 동산이 이르되 얻는다(得)〈法眼이 別云 화상이 만약 가신다면 모갑은 삿갓(笠子)을 들겠습니다(提)〉. 동산이 또 그 중에게 묻되 대자(大慈)가 달리 무슨(什麽) 언구가 있었는가. 승운 어떤 때 시중(示衆)해 이르되 1장(丈)을 설해 얻음이 1척(尺)을 행해 취함만 같지 못하고 1척을 설해 얻음이 1촌(寸)을 행해 취함만 같지 못하다. 동산이 이르되 나는 이렇게(恁麽) 말하지 않겠다. 승운 어찌하겠습니까(作麽生). 동산이 이르되 행해 얻지 못하는 것(底)을 설해 취하고 설해 얻지 못하는 것을 행해 취한다〈雲居(道膺)가 이르되 行時에 說路가 없고 說時에 行路가 없다. 不說不行할 때 합당히 어떤 길(什麽路)을 행하느냐. 낙보(樂普; 元安)가 이르되 行說이 모두 이르면(到) 곧 本事가 없고 行說이 모두 이르지 못하면 곧 本事가 있다(在)〉. 후에 당무종(唐武宗)의 폐교(廢敎)를 당해(屬) 스님이 단갈(短褐)로 은거했고 대중(大中) 임신세(壬申歲; 852) 거듭(重) 체염(剃染)하고 종지(宗旨)를 대양(大揚)했다. 함통(咸通) 3년(862) 2월 15일 질병 없이 서거(逝去)했다. 나이는 83이며 납은 54다. 희종(僖宗)이 시(諡)하여 성공대사정혜지탑(性空大師定慧之塔)이라 했다.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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