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9 대안선사(大安禪師) 02

태화당 2023. 3. 25. 09:45

師上堂云 汝諸人總來就安求覓什麽 若欲作佛汝自是佛而却傍家走 怱怱如渴鹿趁陽焰 何時得相應去 阿爾欲作佛 但無如許多顚倒攀緣 妄想惡覺 垢欲不淨衆生之心 則汝便是初心正覺佛 更向何處別討 所以安在潙山三十來年 喫潙山飯屙潙山屎 不學潙山禪 只看一頭水牯牛 若落路入草便牽出 若犯人苗稼卽鞭撻調伏 旣久可憐生受人言語 如今變作箇露地白牛常在面前 終日露逈逈地 趁亦不去也 汝諸人各自有無價大寶 從眼門放光 照山河大地 耳門放光 領釆一切善惡音響 六門晝夜常放光明 亦名放光三昧 汝自不識取影在四大身中 內外扶持不敎傾側 如人負重擔從獨木橋上過 亦不敎失脚 且是什麽物任持便得 如是汝若覓毫髮卽不見 故誌公和尙云 內外追尋覓總無 境上施爲渾大有

落路; 取道 離開大路而行

露地白牛; 露地 爲門外之空地 喩平安無事之場所 白牛 意指淸淨之牛 法華經譬喩品中 以白牛譬喩一乘敎法 從而指無絲毫煩惱汚染之淸淨境地爲露地白牛 新華嚴經論二 是故門前之乘對三乘設 露地白牛方明至無依之處 露地者 卽佛地也 爲佛智無依止故 故云露地 白牛者 卽法身悲智也 以法身無相名之爲白 智能觀機悲心濟物 名之爲牛

露逈逈地; 顯露獨特貌 助詞

六門; 六根門 空谷集第三十七則云 六門六戶六國六出 皆六根之異號也

任持; 主持 維持

 

스님이 상당하여 이르되 너희 제인이 모두 와서 취안(就安; 안녕을 이루다)하며 무엇을 구멱(求覓)하느냐. 만약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너희가 스스로 이 부처이거늘 도리어 옆집으로 달리면서 총총(怱怱; 매우 바쁨)함이 갈록(渴鹿)이 양염(陽焰)을 쫓음과 같으니 어느 때에 상응(相應)함을 얻어 가겠는가. 너희(阿爾; 前綴)가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단지 허다한 전도(顚倒)와 반연(攀緣)ㆍ망상과 악각(惡覺)ㆍ구욕(垢欲)과 부정(不淨)한 중생의 마음 같은 게 없으면 곧 너희가 바로 이 초심(初心)의 정각불(正覺佛)이거늘 다시 어느 곳을 향해 달리 찾겠는가(). 소이(所以)로 대안(大安)이 위산(潙山)에 있은 지 30래 년에 위산의 밥을 먹고 위산의 똥을 누면서() 위산의 선()을 배우지 않고 다만 한 마리의 수고우(水牯牛)를 간수(看守)하나니 만약 낙로(落路)하여 입초(入草)하면 바로 견출(牽出)한다. 만약 사람의 묘가(苗稼; 곡물)를 범하면 곧 편달(鞭撻)하여 조복(調伏)하고 이미 오래되매 가련생(可憐生; 은 조사) 사람의 언어를 접수하더니 여금엔 변해서 저() 노지백우(露地白牛)가 되어 늘 면전에 있되 종일 노형형지(露逈逈地)라 쫓아내어도 또한 떠나지 않는다. 너희 제인이 각자 무가대보(無價大寶)가 있어서 안문(眼門; 眼孔)으로 좇아 방광하여 산하대지를 비추고 이문(耳門; 귓구멍)에서 방광하여 일체의 선악의 음향을 영변(領釆; 領納하여 분변)하고 6(六門)에서 주야로 늘 광명을 놓나니 또한 이름이 방광삼매(放光三昧). 너희가 스스로 식취(識取)하지 못해 그림자가 4()의 신중(身中)에 있으면서 내외를 부지(扶持)하여 경측(傾側; 傾斜)하게 하지 않는다.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고 외나무 다리(獨木橋) 위로 좇아 지나가면서 또한 실각(失脚)하게 하지 않음과 같나니 또 이(且是) 무슨 물건(什麽物)이 임지(任持)하여 바로 얻는가(). 이와 같이 너희가 만약 호발(毫髮; 저본에 豪髮로 지었음) 만큼이라도 찾는다면 곧 보지 못하나니 고로 지공화상(誌公和尙)이 이르되 내외에 추심(追尋)하여 찾으매 모두 없더니 경상(境上)에 시위(施爲)하매 온통 크게 있더라.

落路; 취도(取道)니 대로(大路)를 떠나서(離開) 다님.

露地白牛; 노지는 문밖의 빈 땅이 되며 평안하고 무사한 장소에 비유하고 백우는 청정한 소를 뜻으로 가리킴. 법화경 비유품 중에 백우로써 1()의 교법에 비유했음. 이로부터 실터럭만큼의 번뇌와 오염이 없는 청정한 경지를 가리켜 노지백우라 함. 신화엄경론2. 이런 고로 문 앞의 수레는 3()을 상대하여 시설함이며 노지백우라야 비로소 의지함이 없는 곳에 이름을 밝힘이다. 노지(露地)란 것은 곧 불지(佛地). 불지는 의지함이 없는 연고니 고로 이르되 노지다. 백우란 것은 곧 법신의 비지(悲智). 법신의 무상(無相)을 이름하여 백()이며 지()라야 능히 기()를 보아 비심(悲心)으로 사람을 제도하나니 이름해 우()라 한다.

露逈逈地; 환히 드러나 독특한 모양. ()는 조사.

六門; 6근문(根門). 공곡집 제37칙에 이르되 6()6()6()6()은 모두 6()의 다른 호칭이다.

任持; 주지(主持). 유지(維持).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40만 원. 할인. 잔본 81질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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