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10 수유산(茱萸山) 화상

태화당 2023. 4. 13. 07:48

鄂州茱萸山和尙 初住隋州護國院爲第一世 金輪可觀和尙問 如何是道 師云 莫向虛空裏釘橛 觀云 虛空是橛 師乃打之 觀捉住云 莫打某甲 已後錯打人在 師便休雲居錫云 此人具眼不具眼 因什麽著打趙州諗和尙先到雲居 雲居問曰 老老大大漢何不覓箇住處 諗曰 什麽處住得 雲居曰 山前有古寺基 諗曰 和尙自住取 後到師處 師曰 老老大大漢何不住去 諗曰 什麽處住得 師曰 老老大大漢住處也不知 諗曰 三十年弄馬伎 今日却被驢撲雲居錫云 什麽處是趙州被驢撲處衆僧侍立 師曰 只恁麽白立無箇說處一場氣悶 有僧擬出問 師乃打之曰爲衆竭力 便入方丈 有行者參 師曰 曾去看趙州麽 曰和尙敢道否 師云 非但茱萸一切人道不得 曰和尙放某甲過 師曰 遮裏從前不通人情 曰要且慈悲心在 師便打曰 醒後來爲汝

老老大大; 對年老者的譏刺語 隱含恁麽年老 猶不明悟之義

白立; 沒有成就徒勞而立

氣悶; 憂鬱煩悶 又因空氣不流通 或呼吸受阻 感到憋氣

 

악주(鄂州) 수유산(茱萸山) 화상. 처음 수주(隋州) 호국원(護國院)에 주()하며 제1세가 되었다. 금륜가관(金輪可觀)화상이 묻되 무엇이 이 도입니까. 사운(師云) 허공 속을 향해 말뚝을 박지(釘橛) 말아라. 가관이 이르되 허공이 이 말뚝입니다. 스님이 곧 때렸다. 가관이 착주(捉住)하고 이르되 모갑을 때리지 마시오, 이후(已後)에 사람을 잘못 때릴 것입니다. 스님이 바로 쉬었다雲居錫이 이르되 이 사람은 눈을 갖추었는가, 눈을 갖추지 못했는가. 무엇으로 인해 때림을 만났는가(著打). 조주심(趙州諗; 從諗) 화상이 먼저 운거(雲居)에 이르자 운거가 물어 가로되 노로대대한(老老大大)이 왜 저() 주처(住處)를 찾지 못하느냐. 종심(從諗)이 가로되 어느 곳에 주득(住得)해야 하는가. 운거가 가로되 산 앞에 고사(古寺)의 터가 있다. 종심이 가로되 화상이나 스스로 주취(住取)하라. 후에 스님의 처소에 이르자 사왈(師曰) 노로대대한(老老大大漢)이 왜 주()하지 못하느냐. 종심이 가로되 어느 곳에 주득(住得)해야 하는가. 사왈 노로대대한이 주처(住處)도 알지 못하느냐. 종심이 가로되 30년 동안 마기(馬伎; 馬技와 같음)를 희롱했더니 금일 나귀에게 차임()을 입었다雲居錫이 이르되 어느 곳이 이 조주가 나귀에게 차임을 입은 곳인가. 중승이 시립한 차에 사왈 다만 이렇게 백립(白立)하기만 하고 저() 설한 곳이 없으니 한바탕의 기민(氣悶)이다. 어떤 중이 나와 물으려고 하자 스님이 곧 때리고 가로되 대중을 위해 힘을 다했다(竭力). 바로 방장으로 들어갔다. 어떤 행자가 참()했다. 사왈 일찍이 가서 조주를 보았느냐. 가로되 화상이 감히 말씀하시겠습니까. 사운 단지 수유(茱萸)만이 아니라 일체인이 말함을 얻지 못한다. 가로되 화상이 모갑의 허물을 방면(放免)하십시오. 사왈 이 속(遮裏)에선 종전(從前; 이제까지)에 인정(人情)이 통하지 않는다. 가로되 요차(要且; 도리어. 종내) 자비심이 있습니다. 스님이 바로 때리고 가로되 깬 후(醒後)에 오면 너를 위하겠다.

老老大大; 연로한 자에 대한 기자어(譏刺語: 헐뜯고 비꼬아서 하는 말). 이렇게 연로하면서 오히려 밝게 깨치지 못했는가 하는 뜻을 은함(隱含)하였음.

白立; 성취한 게 있지 않고 헛수고하며 섰음.

氣悶; 우울(憂鬱)하면서 번민함. 또 공기가 유통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혹 호흡이 막힘을 받아 별기(憋氣; 심정이 화창하지 못함)를 감도(感到; 感受)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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