池州靈鷲閑禪師 謂衆曰 是汝諸人本分事 若敎老僧道卽與蛇畫足 此是頓敎諸上坐 有僧便問 與蛇畫足卽不問 如何是本分事 師云 闍梨試道看 其僧擬再問 師曰 畫足作麽 明水和尙問 如何是頓獲法身 師云 一透龍門雲外望 莫作黃河點額魚 仰山問 寂寂無言如何視聽 師云 無縫塔前多雨水 僧問 二彼無言時如何 師云 是常 僧云 還有過常者無 師云有 僧云 請師唱起 師云 玄珠自朗耀 何須壁外光 僧問 今日供養西川無染大師 未審大師還來否 師云 本自無所至 今豈隨風轉 僧云 恁麽卽供養何用 師云 功力有爲互不換義相涉
●與蛇畫足; 祖庭事苑八 爲蛇畫足 戰國策(策齊二)曰 昭陽適楚(疑魏 昭陽爲楚伐魏 覆軍殺將 得八城 移兵而攻齊)伐齊 齊王使陳軫見昭陽 曰 臣切譬 楚王有祀者 賜其舍人酒一巵 舍人相謂曰 數人飮之不足 一人飮之有餘 請畫蛇 蛇先成者飮 有一人先成 引酒且飮 乃右手持杯曰 吾能爲之足 未成者奪其巵曰 蛇固無足 今伐齊 乃爲蛇畫足耳
●點額; 傳說每年三月間 黃河龍門有成群鯉魚跳渡 跳過者成爲龍 未跳過者 額頭被點上記號而退回 一般詩文中 常以點額 喩指科場考試落第 禪錄中則以點額 喩指未能契悟禪機 ▲祖庭事苑三 點額 水經云 鱣鮪出鞏穴 三月則上度龍門 得度爲龍矣 否則點額而還 鱣 張連切 鮪 羽軌切 二魚名
지주(池州) 영취한(靈鷲閑) 선사.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이 너희 제인의 본분사(本分事)를 만약 노승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면 곧 뱀에게 발을 그려 줌이다(與蛇畫足). 이것은 이 돈교(頓敎)의 제상좌(諸上坐; 여러 선록에 諸上坐 3자가 없음)다. 어떤 중이 바로 묻되 여사화족(與蛇畫足)은 곧 묻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 본분사입니까. 사운(師云) 사리(闍梨)가 시험 삼아 말해보아라. 그 중이 재문(再問)하려 하자 사왈(師曰) 발을 그려(畫足) 무엇하려느냐. 명수화상(明水和尙)이 묻되 무엇이 이 법신을 돈획(頓獲)함입니까. 사운 용문(龍門)을 한 번 투과해 운외(雲外)에서 바라보고 황하(黃河)의 점액어(點額魚)가 되지 말아라. 앙산(仰山)이 묻되 적적(寂寂)하여 말이 없거늘 어떻게(如何) 시청(視聽)합니까. 사운 무봉탑(無縫塔) 앞에 빗물(雨水)이 많다. 승문(僧問) 이피(二彼; 彼此)가 말이 없을 때 어떻습니까. 사운 이 상(常)이다. 승운(僧云) 도리어 상(常)을 초과하는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사운 있다. 승운 스님의 창기(唱起)를 청합니다. 사운 현주(玄珠)가 스스로 낭요(朗耀)하거늘 어찌 벽 밖의 빛을 쓰겠는가(須). 승문 금일 서천(西川)의 무염대사(無染大師)에게 공양하거니와 미심하오니 대사가 도리어 옵니까. 사운 본래 스스로 이르는 곳이 없거늘 여금에 어찌 바람 따라 구르겠는가. 승운 이러하다면(恁麽) 곧 공양하여 무엇에 쓰겠습니까. 사운 공력(功力)이 유위(有爲)지만 서로(互; 여러 선록에 互字가 없음) 환의(換義; 뜻을 교환)하여 상섭(相涉)하지 않는다.
●與蛇畫足; 조정사원8. 위사화족(爲蛇畫足) 전국책(策齊2)에 가로되 소양(昭陽)이 초(楚; 魏로 의심됨 昭陽이 초를 위해 魏를 정벌했는데 군사를 돌려 장수를 죽이고 8城을 얻고 군병을 이동해 齊를 공격하려고 했음)에 갔다가 제(齊)를 치려고 했다. 제왕(齊王)이 진진(陳軫; 전국시대의 뛰어난 遊說客)을 시켜 소양을 보게 했다. 가로되 신(臣)이 간절히 비유하겠습니다. 초왕(楚王)이 제사(祭祀)하는 자가 있자 그 집 사람에게 술 한 잔(巵는 잔 치)을 하사했습니다. 집 사람들이 서로 일러 가로되 몇 사람이 이를 마시기엔 부족하고 한 사람이 이를 마시기엔 남음이 있으니 청컨대 뱀을 그려 뱀을 먼저 이루는 자가 마시자. 한 사람이 있어 먼저 이루었으므로 술을 당겨 다만 마시려 하면서 이에 오른손으로 잔을 가지고 가로되 내가 능히 발을 만들었다. 이루지 못한 자가 그 잔을 뺏으며 가로되 뱀은 진실로 발이 없다. 지금 제(齊)를 치려고 함은 곧 뱀을 위해 발을 그릴 뿐입니다.
●點額; 전설에 매년 3월 사이 황하의 용문에 무리를 이룬 이어(鯉魚; 잉어)가 있어 도약해 건너는데 도약해 지난 자는 용이 되고 도약해 건너지 못한 자는 액두(額頭; 이마)에 기호가 점 찍힘을 입고 퇴회(退回)함. 일반의 시문 중 늘 점액으로써 과장고시(科場考試)에 낙제함을 비유로 가리키며 선록 중에는 곧 점액으로써 능히 선기(禪機)에 계오(契悟)하지 못함을 비유로 가리킴. ▲조정사원3. 점액(點額) 수경(水經)에 이르되 전유(鱣鮪; 鱣은 드렁허리. 鮪는 다랑어)가 공혈(鞏穴; 鞏은 굳을 공)에서 나와 3월이면 곧 올라 용문을 건너는데 건넘을 얻으면 용이 되지만 아니면 곧 이마에 점찍혀(點額) 돌아온다. 전(鱣)은 장련절(張連切; 젼)이며 유(鮪)는 우궤절(羽軌切)이니 두 물고기의 이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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