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11 앙산혜적(仰山慧寂) 03

태화당 2023. 4. 19. 07:40

一日隨潙山開田 師問曰 遮頭得恁麽低 那頭得恁麽高 祐曰 水能平物但以水平 師曰 水也無憑 和尙但高處高平低處低平 祐然之 有施主送絹 師問 和尙受施主如是供養將何報答 祐敲禪床示之 師曰 和尙何得將衆人物作自己用 祐忽問師什麽處去來 師曰田中來 祐曰 田中多少人 師插鍬而立 祐曰 今日南山大有人刈茅在 師擧鍬而去玄沙云 我若見卽蹋倒鍬子 僧問鏡淸 仰山插鍬意旨如何 淸云 狗銜赦書諸侯避道 又問 只如玄沙蹋鍬其意如何 淸云 勿奈船何打破戽斗 又問 南山刈茅意旨如何 淸云 李靖三兄久經行陣 雲居錫云 且道 鏡淸下此一判著不著 又僧問禾山云 仰山插鍬意旨如何 禾山云 汝問我 僧云 玄沙蹋鍬意旨如何 禾山云 我問汝

低處低平; 乃高處高平之相對語 表示諸法平等之用語

赦書; 頒布赦令的文書

戽斗; 挹水器 兩邊有繩 兩人待站 拉繩汲水 玉篇 戽 抒水器也

李靖; (571-649) 唐初名將 開國功臣 佐太宗伐隋末群雄 後討突厥吐谷渾等 舊唐書六十七云 本名藥師 雍州三原(今陝西三原縣東北)人也 祖崇義 後魏殷州刺史永康公 父詮 隋趙郡守 靖姿貌瑰偉 少有文武材略(云云)

 

어느 날 위산(潙山)을 따라 개전(開田)했다. 스님이 문왈(問曰) 저두(遮頭; 이쪽. 는 조사)는 이렇게 낮음을 얻었고 나두(那頭; 저쪽)는 이렇게 높음을 얻었습니다. 영우(靈祐)가 가로되 물이 능히 평물(平物; 물건을 平準)하니 단지 물로써 평준하라. 사왈(師曰) 물도 의빙(依憑)하지 못합니다. 화상, 다만 높은 곳은 높은 대로 평등(高處高平)하고 낮은 곳은 낮은 대로 평등(低處低平)합니다. 영우가 그렇다 하였다. 어떤 시주가 비단()을 보내었다. 스님이 묻되 화상이 시주의 이와 같은 공양을 받으셨으니 무엇을 가지고 보답하겠습니까. 영우가 선상을 두드려 보였다. 사왈(師曰) 화상은 왜 중인(衆人)의 물건을 가지고 자기의 용()으로 지음을 얻습니까. 영우가 홀연히 스님에게 묻되 어느 곳에 갔다 왔느냐. 사왈 전중(田中)에서 옵니다. 영우가 가로되 전중에 사람이 얼마이던가. 스님이 삽(는 삽 조. 가래 초)을 꽂고(() 섰다. 영우가 가로되 금일 남산(南山)에 대유인(大有人; 다시 어떤 사람)이 띠를 베었다. 스님이 삽을 들고 갔다玄沙가 이르되 내가 만약 보았더라면 곧 삽(鍬子; 는 조사)을 밟아 넘어뜨렸겠다. 중이 鏡淸에게 묻되 앙산이 삽초(插鍬)意旨가 무엇입니까. 경청이 이르되 개가 赦書를 물면 諸侯가 길을 피한다. 또 묻되 只如 현사가 蹋鍬한 그 뜻이 무엇입니까. 경청이 이르되 배를 어찌하지 못해 호두(戽斗; 저본에 𡰷斗로 지었음. 𡰷字가 없음)를 타파했다. 또 묻되 南山에서 띠를 벤다(刈茅)意旨가 무엇입니까. 경청이 이르되 李靖三兄이 오래 行陣을 겪었다. 雲居錫이 이르되 且道하라 경청이 이 一判을 내려 착(; )했는가 불착(不著)했는가. 또 중이 禾山에게 물어 이르되 앙산이 插鍬意旨가 무엇입니까. 화산이 이르되 네가 나에게 묻는다. 僧云 현사가 蹋鍬意旨가 무엇입니까. 화산이 이르되 내가 너에게 묻는다.

低處低平; 곧 고처고평(高處高平)의 상대어니 제법 평등을 표시하는 용어임.

赦書; 사령(赦令; 사면령)을 반포하는 문서.

戽斗; 물을 긷는 기구임. 양변에 밧줄이 있으며 두 사람이 기다리며 섰다가 줄을 당기어 물을 길음. 옥편 호() 서수기(抒水器; 물을 푸는 기구).

李靖; (571-649) 당나라 초의 명장이며 개국공신. 태종을 도와 수나라 말의 군웅을 토벌했으며 후에 돌궐ㆍ토곡혼등을 토벌했음. 구당서67에 이르되 본명은 약사(藥師)며 옹주 삼원(지금의 섬서 삼원현 동북) 사람이다. 조부인 숭의(崇義)는 후위(後魏)의 은주자사 영강공(永康公)이며 아버지인 전()은 수조군수(隋趙郡守)였다. 이정은 자태 모양이 괴위(瑰偉)했으며 어릴 적에 문무의 재략(材略)이 있었다 (운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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