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因歸潙山省覲 祐問 子旣稱善知識 爭辨得諸方來者 知有不知有 有師承無師承 是義學是玄學 子試說看 師曰 慧寂有驗處 但見諸方僧來便竪起拂子 問伊 諸方還說遮箇不說 又云 遮箇且置 諸方老宿意作麽生 祐歎曰 此是從上宗門中牙爪 祐問 大地衆生業識茫茫無本可據 子作麽生知他有之與無 師曰 慧寂有驗處 時有一僧從面前過 師召云 闍梨 其僧回頭 師曰 和尙遮箇便是業識茫茫無本可據 祐曰 此是師子一滴乳 迸散六斛驢乳
●省覲; 省 察看 爾雅 省 察也 覲 拜望 省候尊者或長輩
●義學; 卽名相訓義之學 理論之學 又稱解學 亦卽有關敎義理論之學問
●牙爪; 牙 大牙 泛稱牙齒 爪 指甲 趾甲
●師子一滴乳; 以譬菩提心 華嚴經七十八云 譬如有人 以牛羊等種種諸乳 假使積集盈於大海 以師子乳一滴投中 悉令變壞 直過無礙 菩薩摩訶薩亦復如是 以如來師子菩提心乳 著無量劫業煩惱乳大海之中 悉令壞滅 直過無礙 終不住於二乘解脫
●迸散; 向周圍擴散 四散
스님이 위산으로 돌아와 성근(省覲)함으로 인해 영우(靈祐)가 묻되 자네가 이미 호칭이 선지식이거늘 제방에서 오는 자가 지유(知有)인지 지유가 아닌지 사승(師承)이 있는지 사승이 없는지 이 의학(義學)인지 이 현학(玄學)인지 어떻게 변득(辨得)하겠는가. 자네가 시험 삼아 설해보아라. 사왈(師曰) 혜적(慧寂)이 시험하는 곳이 있습니다. 단지 제방에서 중이 옴을 보면 바로 불자를 세워 일으키고 그에게 묻되 제방에서 도리어 이것을 설하는가, 설하지 않는가. 또 이르되 이것(遮箇)은 그래 두고 제방 노숙의 뜻은 어떠한가(作麽生) 합니다. 영우가 감탄해 가로되 이것은 이 종상(從上)의 종문 중의 치아와 손톱이다(牙爪). 영우가 묻되 대지의 중생이 업식이 망망(茫茫)하여 가히 의거할 근본이 없는데 자네가 어떻게 그가 이것이 있는지와 없는지를 알겠는가. 사왈 혜적이 시험하는 곳이 있습니다. 때에 어떤 한 중이 면전으로부터 지나는데 스님이 불러 이르되 사리(闍梨), 그 중이 머리를 돌렸다. 사왈 화상, 이것(遮箇)이 바로 이 업식이 망망하여 가히 의거할 근본이 없음입니다. 영우가 가로되 이것은 이 사자의 한 방울 젖(師子一滴乳)이라서 여섯 휘의 나귀 젖을 병산(迸散)한다.
●省覲; 성(省)은 살펴봄. 이아 성(省) 찰(察)이다. 근(覲)은 배망(拜望)이니 존자나 혹 장배(長輩)를 성후(省候; 問候)함.
●義學; 곧 이름ㆍ형상ㆍ훈고(訓詁)ㆍ의리(義理)의 학문이니 이론의 학문임. 또 칭호가 해학(解學)이며 또한 곧 교의(敎義)의 이론과 관련이 있는 학문임.
●牙爪; 아(牙)는 어금니임. 널리 아치(牙齒)를 일컬음. 조(爪)는 손톱임. 발톱임.
●師子一滴乳; 보리심에 비유함. 화엄경78에 이르되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소와 양 등 갖가지 여러 젖을, 가사 적집(積集)하여 대해에 가득 채워 사자유(師子乳) 한 방울을 가운데 투입하면 모두 다 변괴(變壞)되게 하면서 바로 통과해 막힘이 없음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여래사자 보리심유(菩提心乳)를 무량겁업(無量劫業)의 번뇌유(煩惱乳)의 대해 가운데 놓으면 모두 다 변괴되게 하면서 바로 통과해 막힘이 없나니 마침내 2승(乘)의 해탈에 머물지 않는다.
●迸散; 주위를 향해 확산(擴散)함. 사방으로 흩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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