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上堂示衆云 汝等諸人各自回光返顧 莫記吾言 汝無始劫來背明投暗 妄想根深卒難頓拔 所以假設方便奪汝麁識 如將黃葉止啼 有什麽是處 亦如人將百種貨物與金寶作一鋪 貨賣祇擬輕重來機 所以道 石頭是眞金鋪 我遮裏是雜貨鋪 有人來覓鼠糞我亦拈與他 來覓眞金我亦拈與他 時有僧問 鼠糞卽不要 請和尙眞金 師云 齧鏃擬開口 驢年亦不會 僧無對 師云 索喚則有交易 不索喚則無我 若說禪宗身邊要一人相伴亦無 豈況有五百七百衆耶 我若東說西說 則爭頭向前采拾 如將空拳誑小兒都無實處 我今分明向汝說聖邊事 且莫將心湊泊 但向自己性海如實而修 不要三明六通 何以故 此是聖末邊事 如今且要識心達本 但得其本不愁其末 他時後日自具去在 若未得本 縱饒將情學他亦不得 汝豈不見 潙山和尙云 凡聖情盡體露眞常 事理不二卽如如佛 問如何是祖師意 師以手於空作圓相 相中書佛字 僧無語 師謂第一坐曰 不思善不思惡 正恁麽時作麽生 對曰 正恁麽時是某甲放身命處 師曰 何不問老僧 對曰 正恁麽時不見有和尙 師曰 扶吾敎不起
●回光返顧; 猶回光返照 謂回收向外尋求的眼光 觀照自身自心
●來機; 向禪師提問的學人 也指禪語問答中對方所示機鋒
●齧鏃; 猶囓鏃 祖庭事苑六 囓鏃 正作齧(囓與齧同) 倪結切 噬也 隋末有督君謨者 善閉目而射 志其目則中目 志其口則中口 有王靈智者 學射於謨 以爲曲盡其妙 欲射殺謨 獨擅其美 謨執一短刀 箭來輒截之 唯有一失 謨張口承之 遂齧其鏑 笑曰 汝學射三年 吾未敎汝齧鏃之法 見太平廣記(227)
●東說西說; 言語累贅 多語之貌
●三明; 三藏法數六 三明[出雜阿含經] 一宿命明 謂但知過去宿世受生之事 名宿命通 復知宿世從一生至百千萬生 如是姓 如是名 如是受苦受樂等事 皆悉能知 是名宿命明 二天眼明 謂但見死此生彼 名天眼通 復見我及衆生 死時生時 及身口意所作善惡之行 或生善道惡道 皆悉能見 是名天眼明 三漏盡明 謂衆生因三界見思之惑 墮落生死 故名爲漏 惟羅漢斷三界見思惑盡而得神通 名漏盡通 復知漏盡已後 更不受於生死 是名漏盡明
●眞常; 一謂如來所得之法眞實常住 二指如來眞空常寂的涅槃之境
스님이 상당하여 시중(示衆)해 이르되 너희 등 제인(諸人)은 각자 회광반고(回光返顧)하고 나의 말을 기억하지 말아라. 너희가 무시겁래(無始劫來)로 배명투암(背明投暗)한 망상의 뿌리가 깊어 마침내(卒) 돈발(頓拔)하기 어렵다. 소이로 방편을 가설(假設)하여 너희의 추식(麁識)을 빼앗되 황엽(黃葉)을 가지고 울음을 그치게 함과 같거늘 무슨 옳은 곳이 있으랴. 또한 사람이 백종(百種) 화물(貨物)과 금보(金寶)를 가지고 한 점포(店鋪)를 지어 화물을 팔되 다만 내기(來機)의 경중(輕重)을 헤아림(擬)과 같다. 소이로 말하노니 석두는 이 진금포(眞金鋪)며 나의 이 속은 이 잡화포(雜貨鋪)다. 어떤 사람이 와서 쥐똥을 찾으면 내가 또한 집어 그에게 준다. 와서 진금을 찾으면 내가 또한 집어 그에게 준다. 때에 어떤 중이 묻되 쥐똥은 곧 요구하지 않습니다, 진금을 화상에게 청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화살촉을 깨물려고(齧鏃) 입을 열려고 한다면 여년(驢年)이라도 또한 알지 못한다. 중이 대답이 없었다. 사운(師云) 색환(索喚)하면 곧 교역(交易)이 있지만 색환하지 않으면 곧 무아(無我)다. 만약 선종을 설하자면 신변에 상반(相伴)할 1인(人)을 요하더라도 또한 없거늘 어찌 하물며 5백, 7백의 대중이 있겠는가. 내가 만약 동설서설(東說西說)하면 곧 쟁두(爭頭)하며 앞을 향해 채습(采拾)하지만 공권(空拳)을 가지고 소아(小兒)를 속임과 같아서 도무지 실처(實處)가 없다. 내가 이제 분명히 너희를 향해 성변사(聖邊事)를 설하거니와 또(且) 마음을 가지고 주박(湊泊)하지 말고 단지 자기의 성해(性海)를 향해 여실히 수행하라. 3명(三明)과 6통(通)을 요하지 말지니 무슨 연고냐, 이것은 이 성말변사(聖末邊事)다. 여금에 다만(且) 마음을 알아 근본을 통달함을 요할지니 단지 그 본(本)을 얻으면 그 말(末)을 근심(愁)하지 않으며 다른 때 훗날에 스스로 갖추어 갈 것이다. 만약 본을 얻지 못하면 종요(縱饒; 縱然. 가령) 정(情)을 가지고 그것을 배워도 또한 얻지 못한다. 너희가 어찌 보지 못하느냐, 위산화상이 이르되 범성(凡聖)이란 정(情)이 없어져야 진상(眞常)이 체로(體露)하나니 사리(事理)가 둘이 아니라야 곧 여여불(如如佛)이다. 묻되 무엇이 이 조사의(祖師意)입니까. 스님이 손으로써 허공에 원상(圓相)을 짓고 상중(相中)에 불자(佛字)를 썼다. 중이 말이 없었다. 스님이 제1좌에게 일러 가로되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아라, 바로 이러한 때 어떠한가(作麽生). 대왈(對曰) 바로 이러한 때 이 모갑이 신명(身命)을 놓을 곳입니다. 사왈 왜 노승에게 묻지 않느냐. 대왈(對曰) 바로 이러한 때 화상이 있음을 보지 않습니다. 사왈 오교(吾敎)를 부지(扶支)해 일으키지 못한다.
●回光返顧; 회광반조(回光返照)와 같음. 이르자면 밖을 향해 심구(尋求)하는 안광(眼光)을 회수하여 자신과 자심을 관조함.
●來機; 선사를 향해 물음을 제기하는 학인. 또 선어를 문답하는 중에 상대방이 보이는 바의 기봉을 가리킴.
●齧鏃; 설족(囓鏃)과 같음. 조정사원6. 설족(囓鏃) 바로 설(齧; 囓과 齧은 같음)로 지어야 하나니 예결절(倪結切)이며 서(噬; 깨물 서. 씹을 서)임. 수말(隋末)에 독군모(督君謨)란 자가 있었는데 잘 눈을 감고 쏘았다. 그 눈에 뜻을 두면 곧 눈을 맞쳤고 그 입에 뜻을 두면 곧 입을 맞쳤다. 왕령지(王靈智)란 자가 있어 모(謨)에게 사술(射術)을 배웠는데 그 묘(妙)를 곡진(曲盡; 委曲히 다함)하게 되었다. 모를 사살하고 그 아름다움을 독천(獨擅; 擅은 멋대로 할 천. 곧 홀로 擅斷함)하려 했다. 모가 한 단도를 갖고 화살이 오면 곧 그것을 잘랐다. 오직 한 번 실수가 있었는데 모가 입을 벌려 그것을 받고서 드디어 그 살촉을 깨물었다. 웃으며 가로되 네가 사술을 배우기가 3년이었지만 내가 너에게 살촉을 무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태평광기(227)를 보라.
●東說西說; 언어의 누췌(累贅; 군더더기). 말이 많은 모양.
●三明; 삼장법수6. 3명(明) [출잡아함경] 1. 숙명명(宿命明) 이르자면 다만 과거 숙세의 수생(受生)의 일을 앎을 이름이 숙명통이며 다시 숙세의 1생으로부터 백천만생(百千萬生)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성(姓)ㆍ이와 같은 이름ㆍ이와 같은 수고수락(受苦受樂) 둥의 일을 알되 모두 다 능히 알면 이 이름이 숙명명임. 2. 천안명(天眼明) 이르자면 다만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서 출생함을 봄은 이름이 천안통이며 다시 나 및 중생의 사시생시(死時生時) 및 신구의(身口意)로 지은 바 선악의 행과 혹 선도(善道)에 출생하거나 악도에 출생함을 보되 모두 다 능히 보면 이 이름이 천안명임. 3. 누진명(漏盡明) 이르자면 중생이 3계의 견사(見思)의 혹(惑)으로 인해 생사에 타락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누(漏)며 오직 라한이 3계의 견사혹을 단절해 없애고 신통을 얻음을 이름이 누진통이며 다시 누진(漏盡) 이후에 다시 생사를 받지 않음을 알면 이 이름이 누진명임.
●眞常; 1. 이르자면 여래가 얻은 바의 법이 진실하고 상주함. 2. 여래의 진공상적(眞空常寂)의 열반의 경계를 가리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40만 원. 할인. 잔본 81질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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