灨州顯首座 賦性高逸 機辨自將 保寧勇禪師以子育之 因示以神劒頌 提得神鋒勝太阿 萬年妖孽盡消磨 直饒埋向塵泥裏 爭奈靈光透匣何 顯曰 謾效顰亦提得一箇 勇曰 何不呈似老僧 顯便擧云 凜凜寒光出匣時 乾坤閃爍耀閃輝 當鋒坐斷毗盧頂 更有何妖作是非 勇曰 忽遇天魔外道來時如何 顯以坐具便摵 勇作倒勢 顯拂袖而行 勇曰 且來 顯曰 且待去掘窟 勇笑而已 尋謁端禪師於白雲 端偁於衆 待以猶子之禮 一日 端與淨居瑤公遊水磨 顯偕數衲先在 遂侍端右 瑤曰 顯兄且莫妨穩便 端曰 從佗在此聽說話 顯曰 不曾帶得標手錢來 便行 二老相顧 爲之解顔 旣而遊湘西 寓鹿苑 眞如禪師使之分座攝納 久而歸灨上 或傳住西堂而終 顯之參保寧 如太原孚在雪峰 及趨白雲 似大禪佛到霍山 雖具有體裁 何竟無聞哉 得非谿邊老嫗喚其舊名耶
●自將; 一自己帶著 二自養
●太阿; 太阿劍 祖庭事苑一 太阿 越絶書云 楚王召風湖子 令之吳越 見歐治子 干將 使之爲鐵劒三枚 一曰龍泉 二曰太阿 三曰上市 楚王問之曰 何謂龍泉 風湖子曰 龍泉狀如登高山 臨深淵 何謂太阿 曰 巍巍翼如流水之波 何謂上市 曰 從文閒起 止脊而止 如珠而不抂 若流而不絶
●效顰; 同效嚬 語出莊子 莊子天運 西施病心而矉 其里之醜人 見之而美之 歸亦捧心而矉 其里之富人見之 堅閉門而不出 貧人見之 挈妻子而去走
●坐斷; 截除 截斷 多用于禪機施設 謂截除語言知解 區別妄念 斷字 主眼也 坐者 平坐之義
●天魔; 天子魔之略稱 四魔之一 第六天之魔王也 其名云波旬 有無量之眷屬 常障礙佛道者
●外道; 又作外敎 外法 外學 指佛敎以外之一切宗敎 與儒家所謂異端一語相當 ▲三論玄義 至妙虛通 目之爲道 心遊道外 故名外道
●拂袖而行; 又作拂袖而去 因不滿不肯而用動衣袖離去
●標手錢; 領頭出的賞錢
●西堂; 禪寺中的僧堂因人多而分爲東堂西堂 或前堂後堂 合稱兩堂 又指他山隱退之長老來住本寺者 又稱西庵 以東方爲主位 西方爲賓位(客位)故也 然日本有以東堂西堂爲階級制者 謂次於東堂者卽爲西堂 現又有將住持比喩爲東堂 而輔佐住持 指導大衆之長老 則稱西堂 此外 西堂中名譽德行較佳者 稱爲名德西堂 又侍於西堂者 稱爲西堂行者 於僧堂中 西堂之座位 稱爲西堂板頭 [象器箋稱呼類]
●太原孚; 五代僧 初在揚州光孝寺講涅槃經 因一禪者之激發 遂罷講 徧歷諸方 後至雪峰 雪峰深器之 師資道契 更不他遊 終不出世 諸方目爲太原孚上座 [五燈會元七]
●大禪佛; 大禪師之德稱也 祖庭事苑二 大禪佛 禪宗有二大禪佛 一名景通 嗣仰山慧寂 一名智通 嗣歸宗智常 ▲五燈會元九晉州霍山 因仰山一僧到 自稱集雲峯下四藤條天下大禪佛參 師乃喚維那 打鐘著 大禪佛驟步而去
공주(灨州; 江西) 현수좌(顯首座)는 부성(賦性; 타고난 성품)이 고일(高逸; 높고 뛰어남)했고 기변(機辨)을 자장(自將; 自養)했다. 보녕용(保寧勇; 仁勇) 선사가 자(子)로써 그(之)를 길렀다. 인하여 신검송(神劒頌)을 보였다. 신봉(神鋒)을 제득(提得; 들다)하니 태아(太阿) 보다 수승하여/ 만년(萬年) 요얼(妖孽)이 모두(盡) 소마(消磨)했다/ 직요(直饒; 가령) 진니(塵泥) 속을 향해 묻더라도(埋)/ 영광(靈光)이 투갑(透匣)함을 어찌하겠는가(爭奈). 현왈((顯曰) 도연히(謾) 효빈(效顰)하여 또한 한 개를 제득(提得)했습니다. 용왈(勇曰) 왜 노승에게 보여 주지(呈似) 않는가. 현(顯)이 바로 거운(擧云) 늠름(凜凜)한 한광(寒光)이 출갑(出匣)할 때/ 건곤(乾坤)에 섬삭(閃爍; 번쩍 빛나다. 저본에 閔爍으로 지었음)하며 빛나서 번쩍인다(耀閃輝)/ 당봉(當鋒)하여 비로정(毗盧頂)을 좌단(坐斷; 절단)하거늘/ 다시 무슨 요(妖; 妖孽)가 있어 시비를 짓겠는가. 용왈(勇曰) 홀연히 천마(天魔)와 외도(外道)가 옴을 만날 때 어떠한가. 현(顯)이 좌구(坐具)를 바로 던졌다(摵; 털어낼 색. 던질 미). 용(勇)이 넘어지는 자세를 짓자 현이 소매를 떨치고 갔다(拂袖而行). 용왈 다만 오너라(且來). 현왈 다만(且) 가서 굴굴(掘窟; 굴을 파다)함을 기다리십시오. 용이 웃을 따름이었다. 이윽고 단선사(端禪師; 守端)를 백운에서 참알했다. 단(端)이 대중에게 칭찬(偁)하고 유자(猶子; 형제의 아들)의 예(禮)로써 접대(待)했다(수단은 인용과 師兄第之間이 됨). 어느 날 단(端)이 정거요공(淨居瑤公)과 더불어 수마(水磨)를 유람했는데 현이 몇 납자(數衲)와 함께(偕) 먼저 있었다. 드디어 단(端)의 오른쪽에 시립(侍立; 侍)했는데 요왈(瑤曰) 현형(顯兄)은 다만(且) 온편(穩便)을 방애(妨礙; 妨)하지 마시오. 단왈(端曰) 그(佗; 顯)를 좇아 여기에 있으면서 설화(說話)를 듣는다. 현왈(顯曰) 일찍이 표수전(標手錢)을 대득(帶得; 휴대하다)하여 오지 못했습니다. 바로 갔다. 이로(二老)가 서로 돌아보며(顧) 안색을 풀었다(爲之解顔). 기이(旣而; 不久) 상서(湘西)를 유람하다가 녹원(鹿苑; 寺名)에 우거(寓居; 寓)했는데 진여선사(眞如禪師)가 그로 하여금(使之) 분좌(分座)하여 섭납(攝納; 납자를 거둠)케 했다. 오래되자 공상(灨上)으로 돌아갔다. 혹 전하기를 서당(西堂)에 주(住)하다가 마쳤다 한다. 현(顯)이 보녕(保寧)을 참(參)한 것은 태원부(太原孚)가 설봉(雪峰)에 있은 것과 같고 및 백운(白雲)으로 달려간(趨) 것은 대선불(大禪佛; 景通)이 곽산(霍山)에 이른 것과 흡사하다. 비록 체재(體裁; 격식)가 있음을 갖추었지만 어찌하여(何) 마침내(竟) 들음이 없는가(無聞哉). 계변(谿邊)의 노구(老嫗; 늙은 할미)가 그(其)의 구명(舊名)을 부름이 아니라고 함을 얻겠는가.
●自將; 자기가 대착(帶著; 가짐. 휴대함)함. 2. 자양(自養).
●太阿; 태아검(太阿劍)임. 조정사원1. 태아(太阿) 월절서(越絶書)에 이르되 초왕(楚王)이 풍호자(風湖子)를 불러 오월(吳越)에 가서 구야자(歐冶子)와 간장(干將)을 상견케 하고 그로 하여금 철검 3매(枚; 量詞. 箇임)를 만들게 했는데 1은 가로되 용천(龍泉)이며 2는 가로되 태아(太阿)며 3은 가로되 상시(上市)다. 초왕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무엇을 일러 용천이라 하는가. 풍호자가 가로되 용천의 형상은 마치 높은 산에 올라 심연(深淵)에 임(臨)한 것 같습니다. 무엇을 일러 태아라 하는가. 가로되 외외(巍巍; 높은 모양)한 날개가 마치 유수(流水)의 파도와 같습니다. 무엇을 일러 상시(上市)라 하는가. 가로되 무늬의 사이로부터 일어나 등성마루에 정지하여 멈추나니 구슬의 흐트러지지 않음과 같고 흘러서 끊어지지 않음과 같습니다.
●效顰; 효빈(效嚬)과 같음. 말이 장자에 나옴. 장자 천운(天運)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찌푸리자 그 마을의 추(醜)한 사람이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겨 돌아가서 또한 가슴을 받들고 찌푸렸다. 그 마을의 부인(富人)은 이를 보더니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고 빈인(貧人)은 이를 보고 처자(妻子)를 끌고, 가서 달아났다(닫을 문이 없기 때문).
●坐斷; 절제(截除). 절단. 다분히 선기의 시설에 사용함. 이르자면 어언과 지해, 구별과 망념(妄念)을 절제함. 단자(斷字)는 주안(主眼; 주된 목표)이며 좌(坐)란 것은 평좌(平坐)의 뜻.
●天魔; 천자마(天子魔)의 약칭이니 4마의 하나임. 제6천의 마왕임. 그 이름은 파순(波旬)이라 이르며 무량한 권속이 있어 늘 불도를 장애하는 자임.
●外道; 또 외교(外敎)ㆍ외법(外法)ㆍ외학(外學)으로 지음. 불교 이외의 일체 종교(宗敎)를 가리킴. 유가(儒家)에서 이른 바 이단(異端)의 일어(一語)와 상당(相當)함. ▲삼론현의. 지묘(至妙)하여 허통(虛通)함을 제목하여 도(道)라 하고 마음이 도 밖에 노니는지라 고로 이름이 외도(外道)다.
●拂袖而行; 또 불수이거(拂袖而去)로 지음. 만족하지 않고 긍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옷소매를 움직임을 써며 떠남임.
●標手錢; 영두(領頭; 앞장서다. 선두에 서다)가 내는 상전(賞錢).
●西堂; 선사(禪寺) 중의 승당은 사람이 많음으로 인해 동당과 서당, 혹 전당과 후당으로 분리하며 합칭이 양당임. 또 타산에서 은퇴한 장로가 본사(本寺)에 내주(來住)하는 자를 가리켜 또 서암(西庵)으로 호칭함. 동방은 주위(主位)가 되고 서방은 빈위(賓位; 客位)가 되는 연고임. 그러나 일본에선 동당서당을 계급제(階級制)로 삼는 것이 있으니 이르자면 동당의 다음인 자를 서당으로 삼음. 현재는 또 주지를 가지고 동당에 비유하고 주지를 보좌하며 대중을 지도하는 장로를 곧 서당으로 일컬음이 있음. 이 밖에 서당 중에서 명예와 덕행이 조금 나은 자(較佳者)를 일컬어 명덕서당(名德西堂)이라 함. 또 서당을 시봉하는 자를 일컬어 서당행자라 하고 승당 중에 서당의 좌위를 일컬어 서당판두(西堂板頭)라 함 [상기전칭호류].
●太原孚; 오대승. 처음에 양주 광효사에 있으면서 열반경을 강설했는데 한 선자(禪者)의 격발(激發)로 인해 드디어 파강(罷講)하고 제방을 편력(徧歷)했음. 후에 설봉에 이르렀고 설봉이 깊이 법기로 여겼으며 사자(師資)의 도가 계합하여 다시 딴 곳을 유행(遊行)하지 않았고 마침내 출세하지 않았으며 제방에서 명목해 태원부상좌라 했음 [오등회원7].
●大禪佛; 대선사의 덕칭임. 조정사원2. 대선불(大禪佛) 선종에 두 대선불이 있음. 하나는 이름이 경통(景通)이니 앙산을 이었고 하나는 이름이 지통(智通)이니 귀종지상을 이었음. ▲오등회원9 진주곽산(晉州霍山). 앙산에서 한 중이 이르러 자칭 집운봉하사등조 천하대선불이 참(參)한다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에 유나를 불러 종을 치게 했다. 대선불이 걸음을 달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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