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분등록

거사분등록권하(居士分燈錄卷下) 유안세(劉安世)

태화당 2026. 6. 28. 09:05

劉安世

字器之 號元城 從司馬光受學 嘗曰 老先生於佛法極通曉 但不言耳 又嘗曰 孔子佛氏之言 相爲終始 孔子之言毋意毋必毋固毋我 佛之言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其言次第 若出一人 但孔子以三綱五常爲道 故色色空空之說 微開其端 令人自得耳 孔子之心佛心也 假若天下無三綱五常則禍亂又作 人無噍類矣 豈佛之心乎 故儒釋道其心皆一 門庭施設不同耳 嘗謂弟子馬永卿曰 禪之一字 於六經中亦有此理 但佛法旣敝 人皆認著色相 達磨西來 直指人心 見性成佛 上根聰悟 多喜其說 故禪道大行 若渠不來 佛法之滅久矣 予之南遷 雖平日於吾儒喫緊處得力 然亦不可謂此事不得力 世間事有大於死生者乎 而此事獨一味 理會生死有箇見處 則於貴賤禍福輕矣 又嘗取楞嚴經示永卿曰 觀音大士 熏聞成聞 六根銷復 同於聲聽 能令衆生臨當被害 其兵戈猶如割水 亦如吹光 性無動搖 蓋割水吹光 而水火之性不動搖耳 猶如遇害 而吾性湛然 此觀音無畏之力也 又云 音性圓銷 觀聽返入 離諸塵妄 能令衆生禁繫枷鎻 所不能著 謂人得無畏力 則枷鎻不能爲害 吾友可以此理諭人 使後人不至謗佛

司馬光; (1019-1086) 字君實 號迂叟 陝州夏縣(今山西夏縣)涑水鄕人 世稱涑水先生 北宋政治家 史學家 文學家 歷仕仁宗 英宗 神宗 哲宗四朝 卒贈太師 溫國公 諡文正

毋意毋必毋固毋我; 不憑空臆測 不絕對肯定 不固執己見 不自以爲是 語出論語子罕

三綱五常;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仁 義 禮 智 信 封建禮敎提倡的人與人之間的道德規範 [百度詞典]

無噍類; 沒有活著的人或生物 緇門警訓註上 漢書 襄城無噍類 言無復有活而噍食者 音焦 囓也

馬永卿; (-1136年後) 字大年 北宋末官員

六經; 緇門警訓註上 六經 詩 書 易 春秋 周禮 禮記

熏聞成聞下; 首楞嚴經正脉疏六 熏聞者 當反聞時 則本覺眞聞內熏妄聞也 成聞者 成純眞聞性也 六根銷復者 一根反源 六根解脫也 同於聲聽者 聲與聞性 皆無形法

音性圓銷下; 楞嚴經箋六 箋云 一切音聲之性 悉皆圓銷 無其聲塵 觀聽返入者 則返聞聞自性 旣乃返聞眞性 此之眞性 無形無相 無枷鏁等事

 

유안세(劉安世)

자가 기지(器之)며 호가 원성(元城)이며 사마광(司馬光)으로 좇아 수학(受學)했다. 일찍이 가로되 노선생(老先生; 사마광)이 불법에 극히 통효(通曉)했으나 단지 말씀하지 않았을 뿐이다. 또 일찍이 가로되 공자(孔子)와 불씨(佛氏)의 말씀은 서로 종시(終始)가 된다. 공자의 말씀은 무의(毋意)ㆍ무필(毋必)ㆍ무고(毋固)ㆍ무아(毋意毋必毋固毋我)며 불타의 말씀은 무아(無我)ㆍ무인(無人)ㆍ무중생(無衆生)ㆍ무수자(無壽者)니 그 말씀의 차제(次第)가 마치 한 사람에서 나온 듯하다. 단지 공자는 삼강오상(三綱五常)을 도()로 삼은지라 고로 색()은 색이며 공()은 공이란 설이니 조금() 그 단서(端緖; )를 열어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얻게 했을 뿐이다. 공자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니 가약(假若; 假如) 천하에 삼강오상이 없다면 곧 화란(禍亂)이 또 일어날 것이며() 사람에 초류가 없을(無噍類) 것이거늘 어찌 부처의 마음이라 하겠는가. 고로 유석(儒釋)의 도가 그 마음이 모두 하나이지만 문정(門庭)의 시설(施設)이 부동(不同)할 뿐이다. 일찍이 제자 마영경(馬永卿)에게 일러 가로되 선()이란 한 글자는 육경(六經) 중에도 또한 이 이치가 있다. 단지 불법이 이미 황폐(荒廢; )하여 사람들이 모두 색상(色相)에 인착(認著)하는지라 달마가 서래(西來)하여 인심(人心)을 직지(直指)하여 견성(見性)하고 성불케 했다. 상근(上根)은 총오(聰悟)하여 다분히 기설(其說)을 기뻐한지라 고로 선도(禪道)가 대행(大行)했다. 만약 거(; 달마)가 오지 않았다면 불법이 멸()한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내가 남천(南遷; 남방으로 貶謫)하여 비록 평일에 오유(吾儒)의 끽긴처(喫緊處; 要緊處)에서 득력(得力)했지만 그러나 또한 차사(此事)에서 득력하지 않았다고 가히 이르지 못한다. 세간사(世間事)에 사생(死生) 보다 큰 것이 있겠는가. 차사(此事)는 오직() 일미(一味)니 생사를 이회(理會)하여 저() 견처(見處)가 있다면 곧 귀천(貴賤)과 화복(禍福)을 경시(輕視; )할 것이다. 또 일찍이 릉엄경(楞嚴經)을 취해 영경(永卿)에게 보이며 가로되 관음대사(觀音大士)가 훈문하여 문을 이루어(熏聞成聞) 6()이 소복(銷復)하매 성청(聲聽)과 한가지라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피해(被害)를 당함에 임해 그 병과(兵戈; 兵器의 창)가 마치 할수(割水)함과 같고 또한 취광(吹光)함과 같아서 성()에 동요(動搖)가 없게 하였다. 대개 할수(割水)하고 취광(吹光)하매 수화(水火)의 성()은 동요(動搖)하지 않나니 마치 우해(遇害)하매 오성(吾性)은 담연(湛然)함과 같다. 이것이 관음의 무외지력(無畏之力)이다. 우운(又云) 음성이 원소(音性圓銷)하매 관청(觀聽)이 반입(返入)하여 모든 진망(塵妄)을 여의나니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금계(禁繫)와 가쇄(枷鎻)가 능히 붙지 못하게 하는 바이다. 이르자면 사람이 무외력(無畏力)을 얻으면 곧 가쇄(枷鎻)가 능히 해()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오우(吾友; 永卿)는 가이(可以; 는 조사) 이 이치로 사람을 깨우쳐() 후인으로 하여금 방불(謗佛)에 이르지 않게 할지어다.

司馬光; (1019-1086) 자는 군실(君實)이며 호는 우수니 섬주 하현(지금의 산서 하현) 속수향 사람. 세칭이 속수선생(涑水先生)이니 북송의 정치가ㆍ사학가ㆍ문학가임. 인종ㆍ영종ㆍ신종ㆍ철종 4()에 역사(歷仕)했음. 죽어서는 태사(太師)ㆍ온국공(溫國公)을 추증했으며 시호는 문정(文正).

毋意毋必毋固毋我; 공연한 억측(臆測)에 의빙(依憑)하지 않음. 절대(絕對)의 긍정(肯定)을 하지 않음. 기견(己見)에 고집(固執)하지 않음. 자기를 옳음으로 삼지 않음. 말이 논어 자한(子罕)에 나옴.

三綱五常; 3()이란 군()은 신()의 강(; 벼리)이 되고 부()는 자()의 강이 되고 부(; 지아비)는 처의 강이 됨. 5()이란 인ㆍ의ㆍ예ㆍ지ㆍ신. 봉건(封建)의 예교(禮敎)에서 제창한 사람과 사람 간의 도덕규범임 [백도사전].

無噍類; 산 사람 혹 생물(生物)이 있지 않음. 치문경훈주상. 한서 양성무초류(襄城無噍類) 말하자면 살아서 초식(噍食)하는 자가 다시 있지 않음임.

馬永卿; (-1136년 후) 자가 대년(大年)이며 북송말(北宋末)의 관원.

六經; 치문경훈주상. 육경(六經) 시ㆍ서ㆍ역ㆍ춘추ㆍ주례ㆍ예기.

熏聞成聞下; 수릉엄경정맥소6 훈문(熏聞)이란 것은 반문(反聞)함을 당한 때 곧 본각(本覺)의 진문(眞聞)이 망문(妄聞)을 내훈(內熏)함이다. 성문(成聞)이란 것은 순진(純眞)한 문성(聞性)을 이룸이다. 육근소복(六根銷復)이란 것은 1()이 반원(反源)하매 6근이 해탈함이다. 동서성청(同於聲聽)이란 것은 성()과 문성(聞性)이 모두 형법(形法)이 없음이다.

音性圓銷下; 릉엄경전6(楞嚴經箋六) 전운(箋云) 일체 음성의 성()이 모두 다 원소(圓銷)함이니 그 성진(聲塵)이 없음이다. 관청반입(觀聽返入)이란 것은 곧 문()의 자성을 반문(返聞)함이다. 이미 곧 진성(眞性)을 반문(返聞)했으니 이 진성은 무형무상(無形無相)한지라 가쇄(枷鏁) 등의 일이 없다.

 

贊曰 了翁了翁 執解爲宗 若非靈源點破 一生狂走鏡中頭

 

찬왈 요옹(了翁; 陳瓘) 요옹이여, (; 理解)를 가지고() ()으로 삼았다. 만약 영원(靈源; 惟淸)이 점파(點破; 점검)하지 않았다면 일생토록 경중(鏡中)의 머리에 광주(狂走)했으리라.

 

又曰 李屛山鳴道集說曰 劉元城謂司馬溫公極通佛理 但不言耳 所以然者 蓋爲孔子地也 吾謂佛書精微幽隱之 妙合於世典者 亦惟世儒能發揮之 與其秘而不言 不若從其原本合一處盡力闡揚 使天下萬世咸知六經中有禪 而吾聖人已爲佛也 其爲孔子地不亦大乎 屛山此論最高 人莫之及

李屛山; 李之純 字純甫 自號屛山居士 宏州(今河北陽原)人 北宋王公

 

우왈(又曰) 이병산(李屛山)의 명도집(鳴道集)에 설해 가로되 유원성(劉元城; 劉安世)이 이르기를 사마온공(司馬溫公; 司馬光)은 극히 불법의 이치를 통달했지만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소이가 그러한 것은 대개 공자지(孔子地; 는 조사)를 위함이다. (李屛山)가 이르나니 불서(佛書)는 정미(精微)하고 그것()이 유은(幽隱)하나니 세전(世典)에 묘합(妙合)하는 것은 또한 오직 세유(世儒)가 능히 그것()을 발휘(發揮)해야 하거늘 그 비밀(秘密; )과 더불어 말하지 않음은, 그 원본(原本)을 좇아 일처(一處)에 합쳐 진력(盡力)으로 천양(闡揚)하여 천하 만세(萬世)로 하여금 육경(六經) 중에 선()이 있음을 모두() 알게 함만 같지() 못하다. 우리 성인(聖人; 공자)이 이미 부처가 되나니 그()가 공자지(孔子地)를 위함이 또한 크지 아니하겠는가. 병산(屛山)의 차론(此論)은 최고니 사람들이 미치지() 못한다.

李屛山; 이지순(李之純)의 자가 순보(純甫)며 자호(自號)가 병산거사(屛山居士)니 굉주(지금의 하북 양원) 사람. 북송의 왕공(王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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