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산거(山居)

태화당 2019. 8. 1. 09:13

산거(山居)

 

명다끽식후(茗茶喫食後)

안선소쇄후(安禪掃灑後)

축분반야전(竺墳半夜轉)

선경몽리유(僊境夢裏遊)

용로무풍류(冗路無風流)

산거유우유(山居有優游)

당불필대사(倘不畢大事)

시불위유주(矢不爲游州)

 

명다(茗茶)는 밥 먹고 난 뒤요

안선(安禪)은 소쇄(掃灑)한 뒤로다

축분(竺墳)은 한밤중에 굴리고

선경(僊境)은 꿈속에 유희하노라.

용로(冗路)엔 풍류가 없고

산거에 우유(優游)가 있도다

만약 대사(大事)를 마치지 못한다면

맹세코 마을을 다니지 않으리라.

     


 

  1~4행 명()은 차싹 명. 안선(安禪)은 입선(入禪)과 같은 뜻. 좌선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 ()는 뿌릴 쇄. 축분(竺墳)은 불경(佛經). 축은 천축국(天竺國). ()은 책 이름 분. 반야(半夜)는 한밤중. 중야(中夜). ()은 선()과 같음.

   5~8행 용()은 번잡할 용. 바쁠 용. 우유(優游)는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내는 것. ()은 혹연사(或然辭)니 만약 아마 당. 대사(大事)는 생사대사(生死大事)니 일대사(一大事)라고도 함. ()는 맹세 시. ()는 고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