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거(山居)
명다끽식후(茗茶喫食後)
안선소쇄후(安禪掃灑後)
축분반야전(竺墳半夜轉)
선경몽리유(僊境夢裏遊)
용로무풍류(冗路無風流)
산거유우유(山居有優游)
당불필대사(倘不畢大事)
시불위유주(矢不爲游州)
명다(茗茶)는 밥 먹고 난 뒤요
안선(安禪)은 소쇄(掃灑)한 뒤로다
축분(竺墳)은 한밤중에 굴리고
선경(僊境)은 꿈속에 유희하노라.
용로(冗路)엔 풍류가 없고
산거에 우유(優游)가 있도다
만약 대사(大事)를 마치지 못한다면
맹세코 마을을 다니지 않으리라.
1~4행 명(茗)은 차싹 명. 안선(安禪)은 입선(入禪)과 같은 뜻. 좌선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 쇄(灑)는 뿌릴 쇄. 축분(竺墳)은 불경(佛經). 축은 천축국(天竺國). 분(墳)은 책 이름 분. 반야(半夜)는 한밤중. 중야(中夜). 선(僊)은 선(仙)과 같음.
5~8행 용(冗)은 번잡할 용. 바쁠 용. 우유(優游)는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내는 것. 당(倘)은 혹연사(或然辭)니 만약 아마 당. 대사(大事)는 생사대사(生死大事)니 일대사(一大事)라고도 함. 시(矢)는 맹세 시. 주(州)는 고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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