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삼유인(三有人)

태화당 2019. 8. 1. 09:14

삼유인(三有人)

 

월향탐인영(月向耽人映)

화대완객향(花對翫客香)

수연요객서(水緣樂客逝)

풍위요인량(風爲邀人凉)

물색본무심(物色本無心)

시인람여성(時人婪與性)

가련삼유인(可憐三有人)

인순불탈경(因循不脫境)

 

달은 즐기는 사람을 향해 비추고

꽃은 구경꾼을 대해 향기로우며

물은 좋아하는 나그네 때문에 흘러가고

바람은 맞이하는 사람을 위해 서늘하도다.

물색(物色)은 본래 무심하건만

시인(時人)이 함부로 성품을 부여하나니

가련하다 삼유인(三有人)이여

인순(因循)하며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제목 삼유(三有)는 삼계(三界. 欲界 色界 無色界)와 같은 뜻.

   1~8행 탐()은 즐길 탐. ()은 구경할 완. 탐할 완. ()은 때문에(因爲) . (樂)는 좋아할 요. 즐길 락. ()는 맞이할 요. 물색(物色)은 물건의 빛. ()은 탐할 람. 함부로 할 람. 인순(因循)은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머뭇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