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추야세우(秋夜細雨)

태화당 2019. 8. 1. 09:15

추야세우(秋夜細雨)

 

회적십추내객선(晦跡什秋來客鮮)

화우풍설사시반(花雨風雪四時伴)

추심정야개송창(秋深靜夜開松囱)

파사연운쇄인반(婆娑烟雲鎖嶙畔)

의시유거신선동(疑是幽居神仙洞)

자리도무호속진(者裏都無毫俗塵)

지가자이신보요(只可自怡信步遙)

세우사사요전신(細雨絲絲繞全身)

 

회적(晦跡)한 지 십추(什秋)에 내방객은 드물고

꽃 비 바람 눈이 사시(四時)의 벗이로다

가을 깊은 고요한 밤에 송창(松囱)을 여니

자욱한 연운(烟雲)이 산비탈 가를 에웠도다.

이 유거(幽居)하는 신선동(神仙洞)인가 의심되나니

이 속에 도무지 터럭만큼의 속진(俗塵)도 없도다

단지 가히 스스로 기뻐하며 발길 닿는 대로 소요하노니

이슬비가 보슬보슬 전신을 감싸더라.

 

   제목 세우(細雨)는 이슬비.

   1~8행 회()는 어두울 회. 회적(晦跡)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 지내는 것. ()은 열 사람 십. 열 십. 십추(什秋)는 십 년. ()은 적을 선. 사시(四時)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은 창(), ()과 같음. 파사(婆娑)는 너풀거리는 모양이니 파()는 춤 너풀너풀 출 파. ()는 옷 너풀거릴 사. ()는 에울 쇄. 가둘 쇄. ()은 산비탈질 린. ()은 가 반. 밭두둑 반. ()는 이 자. ()는 모두 도. 신보(信步)는 발길 닿는 대로. 사사(絲絲)는 아주 가는 모양. ()는 둘릴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