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세우(秋夜細雨)
회적십추내객선(晦跡什秋來客鮮)
화우풍설사시반(花雨風雪四時伴)
추심정야개송창(秋深靜夜開松囱)
파사연운쇄인반(婆娑烟雲鎖嶙畔)
의시유거신선동(疑是幽居神仙洞)
자리도무호속진(者裏都無毫俗塵)
지가자이신보요(只可自怡信步遙)
세우사사요전신(細雨絲絲繞全身)
회적(晦跡)한 지 십추(什秋)에 내방객은 드물고
꽃 비 바람 눈이 사시(四時)의 벗이로다
가을 깊은 고요한 밤에 송창(松囱)을 여니
자욱한 연운(烟雲)이 산비탈 가를 에웠도다.
이 유거(幽居)하는 신선동(神仙洞)인가 의심되나니
이 속에 도무지 터럭만큼의 속진(俗塵)도 없도다
단지 가히 스스로 기뻐하며 발길 닿는 대로 소요하노니
이슬비가 보슬보슬 전신을 감싸더라.
제목 세우(細雨)는 이슬비.
1~8행 회(晦)는 어두울 회. 회적(晦跡)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 지내는 것. 십(什)은 열 사람 십. 열 십. 십추(什秋)는 십 년. 선(鮮)은 적을 선. 사시(四時)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창(囱)은 창(窓), 창(牕)과 같음. 파사(婆娑)는 너풀거리는 모양이니 파(婆)는 춤 너풀너풀 출 파. 사(裟)는 옷 너풀거릴 사. 쇄(鎖)는 에울 쇄. 가둘 쇄. 린(嶙)은 산비탈질 린. 반(畔)은 가 반. 밭두둑 반. 자(者)는 이 자. 도(都)는 모두 도. 신보(信步)는 발길 닿는 대로. 사사(絲絲)는 아주 가는 모양. 요(繞)는 둘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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