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초설유감(初雪有感)

태화당 2019. 8. 1. 09:17

초설유감(初雪有感)

 

목엽수풍락소삭(木葉隨風落蕭索)

천강백설화백경(天降白雪畵白景)

독좌일색소양리(獨坐一色霄壤裏)

지한백백업불성(只恨白白業不成)

 

나뭇잎은 바람 따라 떨어져 소삭(蕭索)한데

하늘이 흰 눈을 내려 하얀 풍경을 그리누나

일색(一色)의 소양(霄壤) 속에 홀로 앉아

단지 백백업(白白業)을 이루지 못함을 한탄하노라.

 

   1~4행 소()는 쓸쓸할 소. ()은 쓸쓸할 삭. ()는 하늘 소, ()은 땅 양이니 소양(霄壤)은 곧 천양(天壤). 백백업(白白業)은 아주 착한 업. ()은 깨끗할 백이니 선()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