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
염화미소이시산관(拈花微笑已是散關)
비야두구미면다언(毘耶杜口未免多言)
시방행할방관자신(施棒行喝傍觀者哂)
박수무장시취훈언(拍手撫掌屍臭熏焉)
아자리무다단(我這裏無多端)
매주목일조(每週沐一遭)
일일다삼완(一日茶三椀)
일리망원산(日裡望遠山)
월하빙난간(月下凭欄干)
막위요의급현기(莫謂了義及玄機)
연년춘래만물찬(年年春來萬物燦)
염화(拈花)하매 미소함도 이미 이 산관(散關)이요
비야(毘耶)에서 두구(杜口)함도 다언(多言)을 면하지 못함이로다
방(棒)을 베풀고 할(喝)을 행함은 옆에서 보는 자가 비웃고
박수무장(拍手撫掌)함은 시체 썩는 냄새가 풍김이로다.
나의 이 속엔 다단(多端)이 없어
매주(每週) 한 번 목욕하고
하루에 차 석 잔 마시며
일리(日裡)에 원산(遠山)을 바라보고
월하(月下)에 난간을 기대나니
요의(了義) 및 현기(玄機)를 이르지 말아라
해마다 봄이 오매 만물이 찬란하도다.
1행 산(散)은 쓸모없을 산.
2행 문수사리(文殊師利)가 입불이법문(入不二法門)을 물으매 비야리성(毘耶離城)의 유마거사(維摩居士)가 묵연무언(默然無言)했으니 유마경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에 나옴. 두(杜)는 막을 두.
3~10행 신(哂)은 비웃을 신. 무(撫)는 어루만질 무. 두드릴 무. 무장(撫掌)은 박수(拍手)와 같은 뜻. 취(臭)는 냄새 취. 썩을 취. 훈(熏)은 불김 훈. 저(這)는 원음(原音)이 자임. 이 저. 단(端)은 실마리 단. 주(週)는 이레 주. 주일 주. 조(遭)는 회(回)의 뜻. 완(椀)은 주발 완. 일리(日裡)는 대낮. 빙(凭)은 기댈 빙. 료(了)는 깨칠 료. 밝을 료.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권인(勸人) (0) | 2019.08.01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자작(自作)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애자(獃子)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일우당법철선사(一愚堂法徹禪師)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식견(息見) (0) | 2019.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