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일우당법철선사(一愚堂法徹禪師)

태화당 2019. 8. 1. 09:29

일우당법철선사(一愚堂法徹禪師)

 

비단연태산(鼻端連泰山)

척안투대천(隻眼透大千)

이리절속진(耳裏絶俗塵)

설두수인전(舌頭隨人轉)

장면밀삼촌(將綿密三寸)

사무적폭천(瀉無滴瀑泉)

나무목고부(羅無目罟罘)

녹저사인천(摝抵死人天)

생평기적마(生平騎賊馬)

종불유게언(終不遺偈言)

욕견오사진(欲見吾師眞)

타파경래견(打破鏡來見) ()

 

코끝은 태산(泰山)에 닿고

한 짝 눈은 대천(大千)을 투과하며

귓속엔 속진(俗塵)이 끊겼고

혀는 사람 따라 돌도다.

면밀(綿密)한 삼촌(三寸)을 가져

한 방울 없는 폭천(瀑泉)을 쏟아내며

그물코 없는 고부(罟罘)를 펼쳐

죽음에 다다른 인천(人天)을 건지시도다.

생평(生平)에 적마(賊馬)를 타고

마침내 게언(偈言)을 남기지 않으시니

오사(吾師)의 진영(眞影)을 보고자 하거든

거울을 타파하고 와서 보아라. ().

 

   1~7행 단()은 끝 단. ()은 미칠() . ()은 짝 척. 대천(大千)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은 가질 장. (綿)은 잘() . ()은 빽빽할 밀. 삼촌(三寸)은 세 치의 혀. ()은 물방울 적. ()은 폭포수 폭. ()은 폭포수 천. ()는 펼 라. ()은 그물코 목. ()는 물고기 그물 고. ()는 토끼 그물 부.

   8행 록()은 건질 록. ()는 당할 저. 다다를 저. 금시조(金翅鳥)가 죽음에 다다른 용을 잡아먹듯이 부처님도 삶을 싫어하는 중생을 제도하시나니 선사(先師)도 그러했다는 뜻.

   9행 생평(生平)은 평생. 적마(賊馬)를 탔다는 말은 전거(典據) 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뜻.

   10행 평생 일게(一偈)도 남기지 않고 입적했음.

   11~12행 진()은 초상(肖像) . ()은 꾸짖을 돌. 혀찰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