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권인(勸人)

태화당 2019. 8. 1. 09:32

권인(勸人)

 

천득개구이전(薦得開口以前)

미시몰량대한(未是沒量大漢)

교착조불시궐(咬著祖佛屎橛)

하겁득도피안(何劫得到彼岸)

사각골취야삼(卸却鶻臭爺衫)

탈각니지양군(脫却膩脂孃裙)

좌와의래의거(坐臥疑來疑去)

맥지애응반분(驀地碍膺泮逩)

 

입 열기 이전을 천득(薦得)하더라도

이 헤아림이 없는 대한(大漢)이 아니거늘

조불(祖佛)의 똥막대기를 깨문다면

어느 겁에 피안에 이름을 얻으리오.

오랑캐 냄새나는 아비의 적삼을 내려 버리고

기름때 젖은 어미의 치마를 벗어버리고서

좌와(坐臥)에 의심하여 오고 의심하여 가면

맥지(驀地)에 가슴에 막힌 것이 녹아 달아나리라.

 

   1~8행 천()은 짚자리 천. ()은 조사(助詞). 중국인들이 노름에서 이긴 자가 돗자리째로 가져가는 데에서 나온 말. ()하여 이해의 뜻. ()은 부(), ()의 뜻. ()의 뜻이 내포되었음. ()는 물 교. 조불(祖佛)의 언구에 집착하는 것을 말함. ()는 똥 시. ()은 말뚝 궐. 막대기 궐. ()는 벗을 사. 내릴 사. ()은 오랑캐 골. ()는 아비 야. ()은 적삼 삼. ()는 때 니. ()은 어머니 양. ()은 치마 군. 5~6행은 식견(識見)을 버림을 형용한 말. ()은 문득 맥. ()는 조사(助詞). ()은 가슴 응. ()은 얼음 풀릴 반. ()은 달아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