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영춘(詠春)

태화당 2019. 8. 1. 10:15

영춘(詠春)

 

춘풍취이삼(春風吹二三)

기타자매염(幾朶紫梅艶)

숙지우과후(倏地雨過後)

만목청록염(滿目靑綠染)

거족망건곤(擧足忘乾坤)

하족실고금(下足失古今)

영빙불이보(伶俜不移步)

춘조전묘음(春鳥傳妙音)


춘풍이 두세 번 불매

몇 송이 붉은 매화가 아름답더니

별안간 비가 지난 후에

눈 가득히 청록으로 물들었도다.

발을 들매 건곤을 잊고

발을 내리매 고금을 잊나니

비척거리며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데

춘조(春鳥)가 묘음(妙音)을 전하더라.

 

   제목 영()은 읊을 영.

   2~7행 타()는 떨기 타. ()은 잠깐 숙. 홀연 숙. ()은 잃을 실. 잊을 실. ()은 고독할 령. 비척거릴 령. (), ()과 같음. ()은 비척거릴 빙. 영빙(伶俜)은 비척거리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