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사십팔년비(四十八秊非)

태화당 2019. 8. 1. 10:13

사십팔년비(四十八秊非)

 

정축중춘사량다(丁丑仲春思量多)

시지사십팔년비(始知四十八年非)

방인약문지비후(傍人若問知非後)

보도지비미면비(報道知非未免非)

막설중생제불동(莫說衆生諸佛同)

역부부도생불이(亦復不道生佛異)

천취개구전묘리(薦取開口前妙理)

미면피닉투화리(未免避溺投火裏)

 

정축(丁丑)의 중춘(仲春)에 사량(思量)이 많나니

비로소 사십팔 년이 비()임을 알았노라

방인(傍人)이 만약 비()를 안 후를 묻는다면

알려 말하되 비()임을 알았더라도 비를 면하지 못한다 하리라.

중생과 제불이 같다고 말하지 말며

또한 다시 중생과 부처가 다르다고도 말하지 말지니

입 열기 전의 묘한 이치를 천취(薦取)하더라도

물에 빠짐을 피하다가 불 속에 던져짐을 면하지 못함이라 하노라.

 

   제목 년()은 년()과 같음.

   7~8행 천취(薦取)의 천()은 짚자리 천. ()는 조사(助詞). 중국인들이 노름에서 이긴 자가 돗자리째로 가져가는 데에서 나온 말. ()하여 이해의 뜻. ()은 빠질 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