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팔년비(四十八秊非)
정축중춘사량다(丁丑仲春思量多)
시지사십팔년비(始知四十八年非)
방인약문지비후(傍人若問知非後)
보도지비미면비(報道知非未免非)
막설중생제불동(莫說衆生諸佛同)
역부부도생불이(亦復不道生佛異)
천취개구전묘리(薦取開口前妙理)
미면피닉투화리(未免避溺投火裏)
정축(丁丑)의 중춘(仲春)에 사량(思量)이 많나니
비로소 사십팔 년이 비(非)임을 알았노라
방인(傍人)이 만약 비(非)를 안 후를 묻는다면
알려 말하되 비(非)임을 알았더라도 비를 면하지 못한다 하리라.
중생과 제불이 같다고 말하지 말며
또한 다시 중생과 부처가 다르다고도 말하지 말지니
입 열기 전의 묘한 이치를 천취(薦取)하더라도
물에 빠짐을 피하다가 불 속에 던져짐을 면하지 못함이라 하노라.
제목 년(秊)은 년(年)과 같음.
7~8행 천취(薦取)의 천(薦)은 짚자리 천. 취(取)는 조사(助詞). 중국인들이 노름에서 이긴 자가 돗자리째로 가져가는 데에서 나온 말. 전(轉)하여 이해의 뜻. 닉(溺)은 빠질 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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