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光影)
이국미분향(籬菊未噴香)
정행이염황(庭杏已染黃)
어잠입심연(魚潛入深淵)
조탁숙시홍(鳥啄熟枾紅)
오십평생연(五十平生緣)
지재목전황(祇在目前恍)
갱유오십년(更有五十年)
언탈차영광(焉脫此影光)
이국(籬菊)은 아직 향기 뿜지 않는데
정행(庭杏)은 이미 노랗게 물들었도다
고기는 깊은 못에 잠입(潛入)하였는데
새는 익은 감의 붉음을 쪼는구나.
오십평생(五十平生)의 인연이
단지 목전에 있으며 황홀한데
다시 오십 년이 있다고 한들
어찌 이 영광(影光)을 벗어나리오.
1~6행 리(籬)는 울타리 리. 분(噴)은 뿜을 분. 행(杏)은 은행 행. 살구 행. 잠(潛)은 잠길 잠. 탁(啄)은 쪼을 탁. 시(枾)는 감 시. 지(祇)는 다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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