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9년 광영(光影)

태화당 2019. 8. 1. 10:23

광영(光影)

 

이국미분향(籬菊未噴香)

정행이염황(庭杏已染黃)

어잠입심연(魚潛入深淵)

조탁숙시홍(鳥啄熟枾紅)

오십평생연(五十平生緣)

지재목전황(祇在目前恍)

갱유오십년(更有五十年)

언탈차영광(焉脫此影光)

 

이국(籬菊)은 아직 향기 뿜지 않는데

정행(庭杏)은 이미 노랗게 물들었도다

고기는 깊은 못에 잠입(潛入)하였는데

새는 익은 감의 붉음을 쪼는구나.

오십평생(五十平生)의 인연이

단지 목전에 있으며 황홀한데

다시 오십 년이 있다고 한들

어찌 이 영광(影光)을 벗어나리오.

 

   1~6행 리()는 울타리 리. ()은 뿜을 분. ()은 은행 행. 살구 행. ()은 잠길 잠. ()은 쪼을 탁. ()는 감 시. ()는 다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