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0년 달마척리서귀화(達磨隻履西歸話)

태화당 2019. 8. 2. 08:53

달마척리서귀화(達磨隻履西歸話)

 

불수본분득득래(不守本分得得來)

공좌구년척리귀(空坐九年隻履歸)

도화의구소춘풍(桃花依舊笑春風)

차문심인부여수(借問心印付與誰)

 

본분을 지키지 않고 일부러 와서

구 년을 공연히 앉았다가 외짝 신을 가지고 돌아가셨네

도화(桃花)가 의구히 춘풍에 미소하거늘

시험삼아 묻노니 심인(心印)을 누구에게 부여하셨나.

 

   제목 때에 후위(後魏)의 광통율사(光統律師)와 보리류지삼장(菩提流支三藏)이 스님(達磨)과 논의했는데 스님이 모양을 배척하고 마음임을 가리키자 편국(偏局)의 사량(思量)인지라 스스로 감임(堪任)치 못하고 다투어 해심(害心)을 일으켜 수 차례 독약을 가하더니(내가 여기에 도착함으로부터 다섯 차례 中毒되었는데 내가 일찍이 스스로 吐出하여 그것을 시험했는데 돌에 놓으니 돌이 갈라졌다. 五燈會元卷一) 여섯 번째에 이르러 화연(化緣)을 이미 마치고 법을 전하고 사람(慧可等)을 얻었으므로 드디어 다시 구()하지 않고 단거(端居)히 떠나매(梁 大同二年丙辰 十月五日. 서기 536. 宗統編年) 웅이산정림사(熊耳山定林寺)에 장사지냈다. 뒤에 위()의 송운(宋雲)이 봉사(奉使. 使臣의 일을 받들어 행함)하다가 총령(蔥嶺)에서 스님이 손에 외짝 신을 갖고 가는 것을 만났다 [碧巖錄卷一 一則]. 효장(孝莊)이 즉위(卽位)함에 이르러 송운(宋雲)이 그 일을 갖추어 아뢰자 제()가 광혈(壙穴)을 열게 했는데 오직 빈 관이었고 한 짝의 가죽신만 있었다 [傳燈錄卷三 達磨章].

   1~2행 득득(得得)은 당대(唐代)의 방언(方言). 특별히 일부러의 뜻. ()은 외짝 척. ()는 가죽신 리.

   3~4행 장차 소림의 소식이 끊어졌다고 이르렸더니 도화가 의구히 춘풍에 미소하네 (將謂少林消息斷 桃花依舊笑春風) [金時習大華嚴法界圖註]. 차문(借問)은 시험삼아 물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