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전심(傳心)

태화당 2019. 8. 2. 09:49

전심(傳心)

 

고유한마전서간(古有汗馬傳書簡)

금유전뇌송여전(今有電腦送如電)

미래갱유수승인(未來更有殊勝人)

소타현대전송둔(笑他現代電送鈍)

혹자염속질어전(或者念速疾於電)

공사한인치선전(空使閑人致旋轉)

하사오불재영산(何似吾佛在靈山)

연모일순이심전(蓮眸一瞬以心傳)

 

옛적엔 땀 흘리는 말이 있어 서간(書簡)을 전했거니와

지금은 전뇌(電腦)가 있어 송달(送達)함이 번개와 같도다

미래에 다시 수승(殊勝)한 인류가 있다면

저 현대의 전송(電送)이 지둔(遲鈍)했음을 비웃으리라.

어떤 자는 염속(念速)이 번개보다 빠르다고 하지만

공연히 한인(閑人)으로 하여금 빙빙 돌게 하느니라

어찌 우리 부처님이 영산에 계시면서

연꽃눈 한 번 깜작하시어 마음을 전하심만 같으랴.

 

   1~8행 한()은 땀 한. ()은 편지 간. 전뇌(電腦)는 컴퓨터. ()는 뛰어날 수. ()은 나을 승. 지둔(遲鈍)은 느리고 둔한 것. ()은 빠를 질. ()는 불러올 치. 이를 치. ()은 돌 선. ()는 오등(吾等)의 준말이니 우리들. 영산(靈山)은 영취산(靈鷲山. 는 독수리 취)이니 산세가 독수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연모(蓮眸)는 부처님의 눈을 일컬음. ()는 눈동자 모.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보이시매 가섭이 미소했다는 설()도 있고 눈을 깜작여 보이시매 가섭이 미소했다는 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