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傳心)
고유한마전서간(古有汗馬傳書簡)
금유전뇌송여전(今有電腦送如電)
미래갱유수승인(未來更有殊勝人)
소타현대전송둔(笑他現代電送鈍)
혹자염속질어전(或者念速疾於電)
공사한인치선전(空使閑人致旋轉)
하사오불재영산(何似吾佛在靈山)
연모일순이심전(蓮眸一瞬以心傳)
옛적엔 땀 흘리는 말이 있어 서간(書簡)을 전했거니와
지금은 전뇌(電腦)가 있어 송달(送達)함이 번개와 같도다
미래에 다시 수승(殊勝)한 인류가 있다면
저 현대의 전송(電送)이 지둔(遲鈍)했음을 비웃으리라.
어떤 자는 염속(念速)이 번개보다 빠르다고 하지만
공연히 한인(閑人)으로 하여금 빙빙 돌게 하느니라
어찌 우리 부처님이 영산에 계시면서
연꽃눈 한 번 깜작하시어 마음을 전하심만 같으랴.
1~8행 한(汗)은 땀 한. 간(簡)은 편지 간. 전뇌(電腦)는 컴퓨터. 수(殊)는 뛰어날 수. 승(勝)은 나을 승. 지둔(遲鈍)은 느리고 둔한 것. 질(疾)은 빠를 질. 치(致)는 불러올 치. 이를 치. 선(旋)은 돌 선. 오(吾)는 오등(吾等)의 준말이니 우리들. 영산(靈山)은 영취산(靈鷲山. 鷲는 독수리 취)이니 산세가 독수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연모(蓮眸)는 부처님의 눈을 일컬음. 모(眸)는 눈동자 모.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보이시매 가섭이 미소했다는 설(說)도 있고 눈을 깜작여 보이시매 가섭이 미소했다는 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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