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學道)
당랑전뢰양각근(螳螂全賴兩脚筋)
문예유신척취견(蚊蚋唯信隻嘴堅)
문교철우랑거철(蚊咬鐵牛螂拒轍)
불고신명심가련(不顧身命甚可憐)
학도수시주철한(學道須是鑄鐵漢)
착수심두편판변(著手心頭便判辨)
시고막괴거농용(是故莫怪渠儂勇)
석호피중이광전(石虎被中李廣箭)
당랑은 전적(全的)으로 두 다리의 근육을 믿고
모기는 오직 외부리의 견고함을 믿느니라
모기가 무쇠소를 깨물고 당랑이 수레바퀴를 막으니
신명(身命)을 돌아보지 않음이 매우 가련하도다.
도를 배움엔 반드시 이 쇠로 주성(鑄成)한 놈이라야 하나니
심두(心頭)에 손을 대면 곧 판변(判辨)하느니라
이런 고로 그의 용기를 괴이히 여기지 말지니
돌호랑이가 이광(李廣)의 화살에 적중됨을 입었느니라.
1~5행 예(蚋)는 모기 예. 척(隻)은 외짝 척. 취(嘴)는 부리 취. 모기가 무쇠소를 깨문다는 것은 부리를 꽂기 위함이니 참학(參學. 參禪學道의 준말)의 비유로 많이 인용하는 문구. 당랑이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것은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섰는데 어떤 당랑이 발을 쳐들어 곧 그 바퀴를 치려고 했다는 고사(故事)에서 온 말. 철(轍)은 바퀴 자국 철. 도로(道路. 軌道) 철. 주(鑄)는 쇠로 부어 만들 주.
6행 편(便)은 곧 편. 오등전서권이십삼(五燈全書卷二十三) 이준욱거사장(李遵勗居士章. 李遵勗은 谷隱蘊聰의 法嗣. 臨濟下六世) 거사의 게에 이르되 도를 배움엔 모름지기 이 철한(鐵漢)이라야 하나니/ 심두(心頭)에 손을 대면 곧 판단하여/ 바로 위없는 보리(菩提)를 취하고/ 일체의 시비에 상관(相管. 管은 關과 通)하지 말지니라 (學道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直取無上菩提 一切是非莫管).
7행 거(渠)는 그 거. 농(儂)은 그 농. 거농은 여기에선 당랑과 모기를 가리킴.
8행 서한(西漢)의 이광(李廣)이 북평(北平)에서 사냥을 나갔다가 풀 가운데의 돌을 범으로 착각하여 쏘았는데 돌에 적중하여 화살의 깃마저 바위에 잠겼다. 그것을 살펴보매 돌이라 인해 다시 쏘았으나 마침내 들어가지 않았다 [祖庭事苑卷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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